
이날 20대 여성 의뢰인이 고민을 들고 왔다. 그는 만나는 남자들마다 헌신하는 자기 모습을 부담스러워한다며 속마음을 털어놨다.
ADVERTISEMENT
그는 “은연중에 흘린 말이라도 기억했다가 기념일이 아니라도 챙겨줬다”며 “아르바이트해서 남자친구에게 다 쏟는다. 처음엔 고마워하다가 나중엔 부담스러워하더라”라고 고백했다.
이수근이 최근 연애에 관해 묻자, 의뢰인은 “갖고 싶다고 하는 건 다 사줬다”며 “도시락도 싸주고, 운동복도 사 줬다”고 말해 보살들을 놀라게 했다. 그뿐만 아니라 남자친구 부모님의 어버이날과 생신도 챙겨드렸다고.
ADVERTISEMENT
서장훈은 “운동장이 평평해야 서로 공평하게 뛴다. 한쪽이 기울어져 있으면 아래쪽은 이길 수 있다”며 “연애도 기울어진 운동장 같은 것이다. 전화 안 오면 너도 하지 마라. 그래도 연락 안 오면 끝이다”라고 조언했다.
의뢰인이 “그래도 아쉬운데 어떡하냐”며 약한 모습을 보였고, 서장훈은 “가”라고 의뢰인을 나무랐다. 이어 서장훈은 “손뼉도 두 손이 닿아야 소리가 나지 않냐”며 “연애가 상호 간에 작용해야 되는데 과하게 표현하려고 하니까 문제”라고 두 번째 조언을 이어갔다.
ADVERTISEMENT
또 다른 의뢰인으로 게임 개발자 남성이 등장했다. 의뢰인은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3년 전 친구에게 투자 소개받았지만 사기를 당해 3억 원을 날렸다고 털어놨다.
그는 “모아둔 돈에 대출도 받았다”며 “10년간 모은 돈도 다 날리고, 빚도 지고 가족들 돈도 다 날리게 됐다”고 말해 서장훈의 한숨을 유발했다.
ADVERTISEMENT
이어 “갑자기 그런 돈을 갚으려니 힘들었다. 회사에도 전화가 왔다. 어쩔 수 없이 부모님 도움을 받았다”며 “전세금으로 급한 돈 막고 친구 집에 얹혀살았다. 매일 퇴근하면 아무것도 안 하고 술만 마셨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무엇보다 의뢰인이 후회하는 건 부모님에게 했던 말이라고. 그는 “어머니는 맨날 일하시면서 돈을 차곡차곡 모으시는데 '그렇게 하면 안 된다' '재테크를 해야 한다'고 그렇게 잘난 척을 했다”며 “저도 사기를 당하는 사람들이 바보라고 생각했고 이해를 못 했다”며 속상해했다.
ADVERTISEMENT
의뢰인은 3억 빚 가운데 1년 동안 1억을 갚았다고 밝혔다. 그가 "연봉으로 따지면 1억 정도 번다”고 말하자, 서장훈은 "그러면 1, 2년 만 좀 고생하면 다 갚겠다”고 말했고, 이수근은 "여기서 문제는 갚을 능력이 없으면 더 큰 문제"라며 격려했다.
의뢰인은 "제가 일찍 일을 시작하다 보니 항상 또래들보다 빨랐다. 돈도 항상 많이 벌었고, 차도 좋은 차를 탔다”며 “집도 알아보던 중 그게 미끄러지니까"라며 허무함을 내비쳤다.
ADVERTISEMENT
이수근 역시 "젊은 나이에 능력도 되지 않냐. 그 빚은 2년 바짝 갚아도 마흔이 안된다"고 보탰다. 서장훈은 "누구나 다 실패는 한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승승장구만 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 제아무리 금수저라도 중간에 실패는 한다"며 위로했다.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 yejin@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