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한산: 용의 출현' 이순신 역 박해일 인터뷰
"'불' 같은 최민식 선배님, '한산'은 물의 기운으로"
"출연 제안에 '제가 장군감입니까?'라고 역질문"
"부담감 털어내려 마음 수양 많이 했다"
"할리우드 영화로 봤으면 좋겠다"
"'불' 같은 최민식 선배님, '한산'은 물의 기운으로"
"출연 제안에 '제가 장군감입니까?'라고 역질문"
"부담감 털어내려 마음 수양 많이 했다"
"할리우드 영화로 봤으면 좋겠다"
![박해일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https://img.hankyung.com/photo/202207/BF.30702862.1.jpg)
배우 박해일이 '헤어질 결심'으로 관객과 만난 지 약 한 달 만에 이순신 장군으로 돌아온다. 그는 '한산: 용의 출현'을 할리우드 영화처럼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해일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https://img.hankyung.com/photo/202207/BF.30702841.1.jpg)
2014년 개봉한 '명량'은 1761만 명을 불러 모았다. 이는 역대 한국 영화 박스오피스 1위 성적으로 현재까지 깨지지 않은 기록. '명량'에서는 최민식이 용렬한 장수의 모습을 보였다. 박해일은 "최민식 선배님과 저라는 배우를 놓고 다른 기질의 사람이라고 마침표를 찍고 이 작품을 대했다. 최민식 선배님을 따라가고 싶지만 역량이 안 된다. 이건 당연한 것"이라며 "최민식 선배님이 '명량'에서 불같이 전투에 임해 승리의 역사를 만들어냈다면 이번에는 물의 기운으로 모두가 함께 이순신 장군뿐만 아니라 왜군인 상대 배우까지 잘 보일 수 있는 그런 기운으로 뚫고 나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박해일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https://img.hankyung.com/photo/202207/BF.30702846.1.jpg)
극 중 박해일은 조선 최고의 명장 이순신으로 분했다. 이순신은 굳건한 신념과 어떤 상황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지혜로운 성정을 지닌 조선 최고의 장군이자 조선의 바다를 지키는 전라좌수사. 그는 신중하면서도 대담한 카리스마를 지닌 이순신 장군의 모습과 젊은 시절의 패기를 표현했다.
![박해일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https://img.hankyung.com/photo/202207/BF.30702847.1.jpg)
박해일은 "김한민 감독님이 '네가 이순신 장군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을 때 '제가요?', '왜요?'라고까지 물어봤다. 역으로 '제가 장군감입니까?'라고 진심으로 이야기를 몇 번 했다"고 했다.
![박해일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https://img.hankyung.com/photo/202207/BF.30702843.1.jpg)
"흥행적인 측면은 생각할 수도 없었던 입장"이었다던 박해일. 그는 "캐릭터를 연기 해야 한다는 마음에 구체적으로 (부담감이) 눈에 보이지도 않고 무엇인지 잡히지도 않는 기분부터 털어내려고 했다"며 "최민식 선배님이 '얼굴을 보고 촬영을 할 수 있더라면'이라고 인터뷰하셨다. 이순신 장군을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저는 초라해져 가기만 했다. 배우로서 연기를 해야 하는데 그 간극을 어떻게 좁히고 채워나가야 하는지도 모르겠더라. 김한민 감독님이 나를 앉혀 놓고 몇 시간씩 역사 선생님 같은 태도로 도움이 될만한 걸 말씀 해주셨다. 도움은 되지만 움직일 수 있는 동력은 안 되더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박해일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https://img.hankyung.com/photo/202207/BF.30702845.1.jpg)
'한산: 용의 출현'이 '명량'과 다른 점은 바다에 배를 띄우지 않았다는 것이다. 박해일은 "영화 '괴물'에서 하나의 크리처를 두고 배우들이 상상하면서 리액션하는 부분도 새로웠다. '한산: 용의 출현'에서는 전투 자체를 상상하면서 연기를 해야 했다"며 "또 제 앞에는 와키자카를 연기한 변요한 씨를 비롯해 왜군들이 어디까지 왔는지 등 실시간으로 머릿속에서 체크하고 믿어 의심치 않게 눈빛으로 보여줘야 했다. 그래서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박해일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https://img.hankyung.com/photo/202207/BF.30702840.1.jpg)
박해일은 "전 국민이 알고 있는 이순신 장군을 '한산: 용의 출현'을 통해 역사적인 사실로 보겠지만 관객은 할리우드 영화처럼 봤으면 좋겠다. 이순신 장군이 해외에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고, 할리우드 영화처럼 보여졌으면 좋겠다"며 "촬영 전에 감독님과 많은 부분을 이야기했다. (명량 속 국뽕처럼) 과하게 하지 않아도 버텨내는 걸 충분히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감정의 톤, 연기의 톤, 감정의 수위를 최대한 차분하게 가져가고 싶었다"고 밝혔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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