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희열은 지난 14일 표절을 인정하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는 '유희열 생활음악' 프로젝트 두 번째 트랙인 '아주 사적인 밤'과 일본 영화음악의 거장 류이치 사카모토의 '아쿠아'가 유사하다는 주장에 "충분히 유사하다"며 사과했다.
하지만 해당 논란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다. 같은 프로젝트의 음원 '내가 켜지는 시간', 성시경에게 준 '해피 버스데이 투 유', 토이의 '넌 어떠니', '무한도전' 가요제에서 발표한 '플리즈 돈트 고 마이 걸(Please Don't Go My Gir)' 등 유희열의 표절 의혹이 계속 나왔기 때문.

그러면서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600회를 끝으로 마무리하려고 한다. 프로그램과 제작진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번 주까지 마지막 녹화를 진행하려 한다. 더 이상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남은 책임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마지막 인사를 했다.
표절 논란으로 13년간 함께 해온 프로그램을 내려놓은 유희열. 그의 '천재 작곡가' 명성에 오점을 제대로 남겼다. 유희열뿐만이 아니다. 가수 이무진의 히트곡 '신호등'도 도마 위에 올랐다.

'신호등'은 이무진이 작사·작곡한 노래다. 무엇보다 이무진은 '신호등'으로 멜론 1위, 가온차트 5관왕을 차지하며 대세 싱어송라이터로 자리 잡았다.
이무진의 소속사 빅플래닛메이드는 "'신호등'은 아티스트 본인이 직접 겪은 감정을 토대로 만들어진 창작물"이라면서 즉각 반박했다. 이어 "전체적인 곡의 구성과 멜로디, 코드 진행 등을 분석한 결과 유사 의혹이 제기된 곡과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누리꾼들의 반응도 나뉜다. "이건 좀 억지 같다", "잘 모르겠는데" 등의 표절까지는 아니라는 의견과 "0.75배속 하면 똑같다", "닮은 수준도 아니고 그냥 똑같네"라며 표절이라는 의견으로 분분하다.
가수 이적에게도 불똥이 튀었다. 2013년 발매된 이적의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이 라이문도 파그네르의 '루비 그레나(Rubi Grena)'와 유사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소속사 측은 "표절 의혹에 대해 대응할 가치가 없다"며 뚜렷한 해명을 하지 않았다.
유희열의 표절 사태 이후 다른 가수들에게도 '표절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표절은 가요계의 고질병. 같은 노래를 듣더라도 모두에게 똑같이 들리진 않는다. '비슷하다'는 의견 하나에 표절 의혹이 생긴다. '표절'에 대한 정확한 기준이 필요한 상황이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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