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 곳곳에 배치된 유머코드는 '환혼'의 주된 포인트다. 불량 제자 장욱과 독한 스승 무덕이의 단근초 티키타카가 깨알 같은 재미를 안겼다. 5회에서 장욱을 최고 술사로 만들기 위한 무덕이의 독한 행보는 색욕 참견까지 이어졌다. 단근초는 불필요한 색욕을 끊어 술력에 정진하는 약초. 이에 "고수만 된다면 고자쯤은 감수해도 돼"라며 단근초를 권하는 무덕이와 "잠깐 단근 아니고 쭉 단근이라도 상관없다는 거네?"라고 결사 반대하는 장욱의 모습이 웃음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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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욱의 능청스러운 매력은 홍자매표 대사의 맛을 살리는 키 포인트. 5회에서 단향곡 집을 둘러보던 장욱은 "견적이 애 둘셋 낳고 살기 딱 좋은데. 정말 수련만? 정진만?"이라며 무덕이에게 능글맞게 다가서 웃음을 안겼다. 6회에서 무덕이는 식사를 준비하던 중 요리 초보 서율(황민현 분)에게 "대파는 숭덩숭덩 썰라구 했자나유. 숭덩숭덩 뜻 몰라유? 숭덩숭덩~ 그건 자잘자잘 이자뉴"라고 호통쳤고, 이에 당황한 서율이 궁색한 변명을 해 웃음을 안겼다.
반면 멜로 텐션이 터질 때는 분위기가 180도 뒤바뀐다. 3회에서 장욱은 무덕이의 눈에 깃든 환혼 자국을 핑계로 "이 정도 거리는 나 밖에 안 돼"라며 무덕이를 자신의 시야 안에 넣어 떨림을 유발했다. 5회에서 무덕이가 자신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닌 단향곡 나무에 다시 오르고 싶다고 하자 "내가 널 저 꼭대기까지 데리고 가 줄게"라고 약속해 설렘을 배가시켰다. 6회에서 장욱은 "스승님 바람 피지마. 제자는 나 하나야"라며 질투심을 드러냈다. 7회에서 무덕이가 길주(최지호 분)와의 대결에 홀로 나서려고 하자 "위험하고 아련하게 던져 놓고 가면 내가 어떻게 안 쫓아가"라고 말해 애틋함을 배가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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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3회 속 서율의 세숨씬은 '서율앓이'로 이어졌다. 서율은 장욱의 기를 돌리기 위해 신체의 수기가 모이는 신수원을 훔치려는 무덕이의 속셈을 간파했고, 이후 무덕이가 자신에게 소중한 호각을 미끼로 거래를 시도하자 "세 숨만 허락한다"며 호흡법을 알려줘 여심을 설레게 했다.
7회에서 진요원의 거울에 갇힌 무덕이를 구하기 위해 나선 장욱은 "네가 안 보이니까 나도 막막해. 무덕아 보고 싶어"라며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이후에는 "스승님이 죽을 뻔했으면 제자도 죽을 각오를 해야죠"라는 말로 무덕이와 함께 죽을 각오를 하겠다고 전해 설렘을 증폭시켰다. 이처럼 서로가 서로에게 살아야 하는 이유로 엮인 '우기더기' 커플의 수많은 대사가 매회 시청자들의 심장을 쿵 내려앉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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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혼'은 매주 토요일, 일요일 밤 9시 10분에 방송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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