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MC로 활약하고 있는 박경림이 아찔했던 순간을 전했다.
13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충무로의 천만 요정'으로 영화 전문 MC로 우뚝 선 박경림이 출연했다.
이날 1990년대 시트콤으로 유명세를 떨쳤던 박경림은 결혼 이후 출산과 육아로 방송이 뜸해졌음을 밝히며 "출산 후에 가족 예능이나 집 공개하는 프로그램의 섭외가 많았었다"라며 "남편과 상의했는데 '아이 스스로 원하는 게 아니고는 우리 의지대로 하지 말자'고 해서 고사했었다. 그 이후로 본의 아니게 방송이 줄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박경림은 "방송에서 많이 찾아주시지 않을 때 시작한 게 토크 콘서트다. 그때 진행자로서 한계가 느껴지더라. 위로를 드릴 수 있는 지혜가 없더라"면서 "그때부터 책과 신문을 읽고 하다보니까 그때 영화 행사가 들어왔다. 한 달에 1편이 되고, 한 달에 2편이 되고 그러면서 지금까지 온 거 같다"고 영화 전문 MC의 길로 가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또한 박경림은 진행 도중 아찔했던 상황의 에피소드를 꺼냈다. "영화 '어벤져스 앤드게임' 당시 장충 체육관에서 4000여 명의 팬 이벤트를 했다. 인이어를 끼고 있는데, '콜 해주세요'라고 해서 '드디어 이분들이'라고 준비했는데 갑자기 '안돼요'라고 하더라"라며 진땀을 뺐던 상황을 전했다.
팬미팅 현장에 아직까지 도착하지 않은 출연진들 대신 시간을 때우기 위해 박경림은 기지를 발휘해 "그래서 '왔을까요?'라고 하고 "이 분들을 그냥 맞을 수는 없잖아요?"라며 갑자기 파도를 시켰다. 8분 정도 시간을 끌었는데, 지금도 뭐라 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며 웃었다. 그는 "이후 아이가 '엄마 진행을 어떻게 하셨길래?'라고 하더라. 위키나무 사전에 보니까 '방식이 너무 옛날 방식이다' '무능하게 진행으로 큰 비난을 받았다'고 적혀있더라"며 웃었다.
신지원 텐아시아 기자 abocato@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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