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천명 아이돌'인 배우 설경구가 데뷔 30년 차에 배우 특별전을 개최한다. 그에게 특별전은 회고전이 아니라 '잘 버텼다'고 중간 점검을 할 수 있는 시간이라고 했다.
8일 오후 경기 부천시 고려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제2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BIFAN) '설경구는 설경구다' 배우 특별전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설경구, 정지영 집행위원장, 모은영 프로그래머가 참석했다.
BIFAN은 2017년부터 한국 영화를 대표하는 배우를 선정해 '배우 특별전'을 진행했다. 전도연을 시작으로 정우성, 김혜수에 이어 3년 만에 재개하는 배우 특별전 올해의 주인공은 설경구가 선정됐다. '설경구는 설경구다'를 통해 설경구의 지난 행보를 돌아본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영화 '박하사탕', '오아시스', '공공의 적', '실미도', '감시자들',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자산어보' 등 배우가 직접 선택한 7편의 대표작을 관람할 수 있다.
이날 설경구는 "제가 배우 일하면서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제 성격상 특별한 자리에 주인공이 돼 앉아 있는 것도 어색해하는 사람이다. 지금도 사실 많이 어색하긴 하다"며 "(특별전은) 영광스러운 자리이기도 하지만 부담스러운 자리이기도 하다. 제가 (특별전을 하는 것에 대해) 납득이 될 수 있게 이유를 만들어보자고 해서 만들어봤다"고 말했다.
설경구는 "햇수로 30년이 됐다. 30년이라는 연차가 저한테는 잘 버텼다는 생각에 특별하게 와닿더라. 저한테는 30년이라는 시간이 중간 점검을 할 수 있는 시간으로 특별하게 생각해도 되겠다 싶더라"며 웃었다. 설경구는 뮤지컬 '지하철 1호선' 등을 거쳐 1996SUS '꽃잎'으로 영화와 인연을 맺었다. '러브스토리', '처녀들의 저녁식사', '유령' 등에 단역으로 출연,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이어 이창동 감독의 '박하사탕'으로 제36회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문 신인연기상, 제37회 대종상 신인남우상, 제21회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 등 10개의 상을 휩쓸었다.
또한 '공공의 적', '오아시스', '실미도', '해운대', '자산어보', '킹메이커' 등에 출연 청룡영화상·대한민국영화대상·대종상·백상예술대상·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한국영화제작가협회상 남우주연상 등 수상 행진을 이어왔다. 특히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으로 새로운 남성적인 매력을 드러내며 일명 불한당원이라는 특별한 팬덤의 주인공이 돼 '지천명 아이돌'이라는 수식어를 얻기도.
연기를 시작한 지 30년이 됐지만, 설경구에게 '대표작'은 '박하사탕'이라고. 설경구는 "앞으로도 그럴 테지만, 저의 대표작은 '박하사탕'이다. '박하사탕' 때만큼 말초 신경까지 끌어와서 카메라 앞에서 작품을 한 경험이 없었다. 제가 끌어올 수 있는 건 다 끌어왔다고 생각한다.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앞으로도 대표작은 '박하사탕'이다"고 설명했다. 설경구가 직접 꼽은 대표작은 '박하사탕'이지만, 그에게 '지천명 아이돌'이라는 별명을 만들어준 작품은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이다. 설경구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은 저한테 '박하사탕' 이후 한 번 턴을 시켜준 작품"이라며 "'지천명 아이돌'로 기사 타이틀이 나오는 바람에 '지천명 아이돌'이 됐다. 최초의 지천명 아이돌로서 기분 나쁘지 않다. 어제 개막식 때도 MC들이 물어보더라. 샤이니 민호라는 아이돌이 있어서 창피했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설경구는 '인기'에 대해 "큰 틀에서 변할 것 같지는 않지만 연기의 중심이라고 생각한다. 인기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제가 가는 길에 흔들릴 정도는 아니다. 인기가 있어서 나쁠 이유는 없다"며 "(팬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된다. 응원을 많이 해주기에 힘을 주는 부분이 많이 있다. 아주 즐거운 일이다. 인기가 있다는 건 좋은 것 같다. 그렇다고 제가 인기가 많은 건 아니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정지영 집행위원장은 "설경구 배우는 30년 뒤에 회고전도 할 배우"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설경구는 "이번 특별전은 회고전이 아니다"라며 "전에도 추상적인 이야기를 하긴 했다. '나이를 잘 먹어가는 배우'가 되고 싶다. 몸 관리, 얼굴 관리를 하면서 나이를 잘 먹는 게 아니라 '여러모로 나이를 잘 먹어가고 있구나'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한편 BIFAN은 '이상해도 괜찮아'(Stay Strange)라는 슬로건 아래 오는 17일까지 오프, 온라인 하이브리드로 11일간 개최된다.
부천=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8일 오후 경기 부천시 고려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제2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BIFAN) '설경구는 설경구다' 배우 특별전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설경구, 정지영 집행위원장, 모은영 프로그래머가 참석했다.
BIFAN은 2017년부터 한국 영화를 대표하는 배우를 선정해 '배우 특별전'을 진행했다. 전도연을 시작으로 정우성, 김혜수에 이어 3년 만에 재개하는 배우 특별전 올해의 주인공은 설경구가 선정됐다. '설경구는 설경구다'를 통해 설경구의 지난 행보를 돌아본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영화 '박하사탕', '오아시스', '공공의 적', '실미도', '감시자들',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자산어보' 등 배우가 직접 선택한 7편의 대표작을 관람할 수 있다.
이날 설경구는 "제가 배우 일하면서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제 성격상 특별한 자리에 주인공이 돼 앉아 있는 것도 어색해하는 사람이다. 지금도 사실 많이 어색하긴 하다"며 "(특별전은) 영광스러운 자리이기도 하지만 부담스러운 자리이기도 하다. 제가 (특별전을 하는 것에 대해) 납득이 될 수 있게 이유를 만들어보자고 해서 만들어봤다"고 말했다.
설경구는 "햇수로 30년이 됐다. 30년이라는 연차가 저한테는 잘 버텼다는 생각에 특별하게 와닿더라. 저한테는 30년이라는 시간이 중간 점검을 할 수 있는 시간으로 특별하게 생각해도 되겠다 싶더라"며 웃었다. 설경구는 뮤지컬 '지하철 1호선' 등을 거쳐 1996SUS '꽃잎'으로 영화와 인연을 맺었다. '러브스토리', '처녀들의 저녁식사', '유령' 등에 단역으로 출연,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이어 이창동 감독의 '박하사탕'으로 제36회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문 신인연기상, 제37회 대종상 신인남우상, 제21회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 등 10개의 상을 휩쓸었다.
또한 '공공의 적', '오아시스', '실미도', '해운대', '자산어보', '킹메이커' 등에 출연 청룡영화상·대한민국영화대상·대종상·백상예술대상·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한국영화제작가협회상 남우주연상 등 수상 행진을 이어왔다. 특히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으로 새로운 남성적인 매력을 드러내며 일명 불한당원이라는 특별한 팬덤의 주인공이 돼 '지천명 아이돌'이라는 수식어를 얻기도.
연기를 시작한 지 30년이 됐지만, 설경구에게 '대표작'은 '박하사탕'이라고. 설경구는 "앞으로도 그럴 테지만, 저의 대표작은 '박하사탕'이다. '박하사탕' 때만큼 말초 신경까지 끌어와서 카메라 앞에서 작품을 한 경험이 없었다. 제가 끌어올 수 있는 건 다 끌어왔다고 생각한다.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앞으로도 대표작은 '박하사탕'이다"고 설명했다. 설경구가 직접 꼽은 대표작은 '박하사탕'이지만, 그에게 '지천명 아이돌'이라는 별명을 만들어준 작품은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이다. 설경구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은 저한테 '박하사탕' 이후 한 번 턴을 시켜준 작품"이라며 "'지천명 아이돌'로 기사 타이틀이 나오는 바람에 '지천명 아이돌'이 됐다. 최초의 지천명 아이돌로서 기분 나쁘지 않다. 어제 개막식 때도 MC들이 물어보더라. 샤이니 민호라는 아이돌이 있어서 창피했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설경구는 '인기'에 대해 "큰 틀에서 변할 것 같지는 않지만 연기의 중심이라고 생각한다. 인기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제가 가는 길에 흔들릴 정도는 아니다. 인기가 있어서 나쁠 이유는 없다"며 "(팬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된다. 응원을 많이 해주기에 힘을 주는 부분이 많이 있다. 아주 즐거운 일이다. 인기가 있다는 건 좋은 것 같다. 그렇다고 제가 인기가 많은 건 아니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정지영 집행위원장은 "설경구 배우는 30년 뒤에 회고전도 할 배우"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설경구는 "이번 특별전은 회고전이 아니다"라며 "전에도 추상적인 이야기를 하긴 했다. '나이를 잘 먹어가는 배우'가 되고 싶다. 몸 관리, 얼굴 관리를 하면서 나이를 잘 먹는 게 아니라 '여러모로 나이를 잘 먹어가고 있구나'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한편 BIFAN은 '이상해도 괜찮아'(Stay Strange)라는 슬로건 아래 오는 17일까지 오프, 온라인 하이브리드로 11일간 개최된다.
부천=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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