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플레이 '안나'서 얄미운 부잣집 딸 현주役
"표독스럽기만 한 악역 아냐"
"시나리오서 수지와 처음부터 '갑을 관계'에 걱정"
"'배려 없는' 일관된 태도, 현주의 매력"
"수지와 리허설 없이 즉흥적 연기"
"표독스럽기만 한 악역 아냐"
"시나리오서 수지와 처음부터 '갑을 관계'에 걱정"
"'배려 없는' 일관된 태도, 현주의 매력"
"수지와 리허설 없이 즉흥적 연기"

'안나'는 장래가 촉망되던 유미가 가정 형편 때문에 좌절하면서, 안나라는 이름으로 '가짜 인생'을 살게 된 모습을 그리는 작품이다. 정은채가 연기한 현주는 유복한 집안의 외동딸로 유학을 다녀온 뒤 아버지가 소유한 마레 갤러리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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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보기에 현주는 남부러울 것 없이 풍족하고 자유분방하게 사는 인물. 남의 눈치 보지 않는 성격 탓에 의도치 않게 누군가에게 상처를 입히기도 하지만 개의치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늘'을 갖고 있다.
"남부러울 것 없는 사람은 모든 것이 행복할 거라는 착각을 할 수 있어요. 누구에게나 부족한 면이 있기 마련이고 자기가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자조감, 허무함이 있어요. 현주는 너무 많은 것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이에요. 절박한 꿈이나 희망이 없기 때문에 거기서 오는 미묘한 허무감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내가 무엇을 향해 가고 있나, 무엇이 나를 완벽하고 완전하게 만들까'에 대한 고민이 있을 것 같아요. 현주가 생각 없이 내뱉는 것 같은 대사들도 뒤돌아서 곱씹어보면 현주를 인간적으로 만들어주는 대사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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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말의 미안함이나 죄책감이 없었어요. 현장에선 캐릭터로 존재하기 때문이었죠. 돌아와서 모니터를 할 때 보면 '참 배려가 없다' 생각했죠. 이런 사람을 실제로 만나게 된다면 얼마나 당혹스러울까 싶었죠. 현장에서는 유미와 현주는 '우리는 같은 공간에서 존재할 수 없는 관계'인 거예요. 둘의 관계는 이미 높낮이가 형성돼있기 때문에 현주 입장에선 엘리베이터를 같이 타고 왔다갔다하는 게 이해가 안 되는 거죠. 자신이 아무리 힘든 상황에 처해있고 빚을 갚아야 하는 상황이라도 현주는 일관된 태도를 취하죠. 그게 현주의 매력이에요."

"평소 저는 상대가 있는 신에서 컨디션을 체크하고 대사를 맞춰보기도 하고 리허설을 해보기도 하는데, 이번 현장에서는 그런 게 거의 없었어요. 즉흥적으로 이뤄졌죠. 저도 유미가 어떻게 반응할지 모르고, 유미도 날뛰는 현주가 다음에 어떤 말을 할지 모르기 때문에, 유미한테는 당황스러운 표정들이, 현주한테는 자기감정에 충실한 모습들이 드러난 것 같아요. 한 공간에서 너무나 다른 두 사람이 각자의 연기를 하는 듯한 느낌이 있었어요. 한 프레임에 비슷한 또래의 젊은 여자가 너무나 다른 낯빛을 하고 잡혀있는 것 자체가 새로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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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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