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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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영이 충격, 오열, 울분, 결연, 서늘 5종 감정 연기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이민영은 TV CHOSUN 미스터리 블랙코미디 ‘마녀는 살아있다’에서 나이 스물아홉에 소위 있는 집 막내아들과 결혼, 현모양처가 꿈이었지만 현모도, 양처도 되지 못하고 그냥, 며느리가 된 채희수 역을 맡았다. 채희수는 애를 못 낳는 죄로 시어머니를 독박 간병 중인 인물. 아이를 갖고 싶어서 몇 년째 난임 클리닉을 다니며 노력하는데도 불구하고 번번이 임신에 실패한다.


지난 2일 방송된 2회에서 이민영은 미스터리한 효부 채희수로 등장, 눈물, 동공, 무너짐까지 채희수를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은 명과 암이 동시에 드러난 입체적 열연으로 극의 화력을 드높였다.


먼저 이민영은 모텔방에서 남편 남무영(김영재)의 전화를 받고 황급히 뛰쳐나가 시어머니가 계신 병원으로 향했다. 이어 이민영은 발작이 난 시어머니의 치료 장면을 보며 무심한 남편과는 달리 안타까워하는 모습으로 시어머니와의 끈끈함을 자연스럽게 내비쳤다. 또한 이민영은 남편 몰래 집을 팔았고, 시아버지에 이어 시어머니까지 병수발을 하게 된 기구한 운명에 대해 다른 보호자와 얘기하며 쓴웃음을 짓는 속 깊은 면모를 드러냈다.


하지만 시어머니를 챙기며 조잘대던 이민영이 응답 없던 시어머니가 손을 덥석 잡고, 은밀하게 속삭이자 눈이 단번에 커지며 위기감을 높인 터. 곧 얼이 빠진 채 간호사에게 뭔가를 얘기하려다 멈칫한 이민영은 그대로 다리에 힘이 풀려 무너진 심경을 표출한데 이어 정신없이 화장실로 들어간 후 입을 틀어막고 신음 같은 울음을 터트리는 등 충격과 두려움에 휩싸인 감정을 세밀하게 표현했다.

이후 이민영은 지방에 있는 남편의 오피스텔을 찾아 예전 잠시 임신했을 당시의 사진과 산모 수첩을 보다 폭풍 오열을 터트려 응어리진 깊은 슬픔을 그려냈다. 얼마 뒤 병원으로 온 남편에게서 난임 시술을 포기하자는 말을 들은 이민영은 “내가 내 새끼 낳겠다는데, 그게 왜 병이야? 진짜 이상한 건 당신 아니야?”라고 욱했지만 이내 “아기 생기면, 달라질 거니까”라며 속상함을 삭혀 안타까움을 배가시켰다.


그러나 정관수술을 했다는 남편의 고백으로 실낱같은 희망이 사라지자 “나한테 왜 이래? 내가 너한테 뭐 잘못했니? 남들처럼 같이 외식을 하쟀어? 여행을 가쟀어? 내가 너한테 언제 사랑해달랬니? 근데...뭐?”라고 참았던 분노를 용암처럼 쏟아내며 남편을 마구잡이로 때렸다. 이어 좌절의 눈물을 떨군 이민영은 남편의 따귀를 갈긴 뒤 “이거! 하나도 안 미안해!”라며 결연한 표정으로 변해 반전을 예고했다.


마지막으로 모두 잠든 밤, 보호자 침대에 누워있던 이민영은 조용히 일어나 시어머니 귀에 가까이 대고 “어머니 어떻게 죽여 드려요?”라며 서늘하게 속삭였다. 서슬 퍼런 모습으로 긴장감을 최고조로 이끌었다.


한편 ‘마녀는 살아있다’는 매주 토요일 오후 9시 10분에 방송된다.


차혜영 텐아시아 기자 kay3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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