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일 방송된 TV CHOSUN ‘우리 이혼했어요 2(이하 우이혼2)’ 최종회에서는 장가현과 조성민의 이야기가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이날 두 사람은 재회 마지막 날인데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서로를 향해 날카로운 말들을 내뱉었다.

장가현은 딸의 대학 등록금을 놓고 생긴 이견에 대해 “당신에 대한 신뢰가 완전히 무너졌다”고 하자, 조성민은 “상황에 따라 시기와 금액을 다시 말하자 한 거지. 내가 싫다고 거부했냐”고 되물었다. 장가현은 물러섬 없이 딸의 등록금을 절반씩 보태 목돈으로 빼놔야 한다고 주장했고, 입학 당시에도 홀로 자취비 등을 감당했다며 “당신 못 믿어”라고 일갈했다.
이혼 후 몇 년이 지났음에도 갈등이 좀처럼 봉합되지 못한 모습. 이혼한 부부의 최대 관심사인 자녀 양육비 문제까지 이어지며 악순환을 반복했다.

두 사람의 갈등은 그동안 매회 정점을 찍어왔다. 첫 등장부터 조성민은 장가현의 불륜 의혹을 제기했고 장가현은 그동안 자신을 의심했냐며 분노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조성민은 장가현의 연예 활동에 대해 불만을 품었다. 장가현은 "'오늘은 무슨 장면 리딩 했냐?', '리딩 할 때도 신음소리 냈냐, 안 냈냐?' 이런 거 물어볼 때마다 농간당하는 기분"이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오랜 세월 시어머니를 모셨다는 장가현은 “자꾸 이런 식으로 ‘우리 어머님 돈을 썼네’ 이러면 내가 고생했던 걸 얘기하게 되니까 그런 말 하지 말라고. 답답해 미치겠다”라며 눈물을 보였다.
결국 자신의 분노를 참지 못하고 조성민에게 폭력을 가하기도. 격앙된 감정 표출을 넘어 손찌검하는 장면까지 전파를 타 논란을 낳기도 했다. 시청자들 역시 계속되는 갈등 노출에 불편함을 토로했다.

나한일, 유혜영은 유일하게 재결합에 성공했다. 은혼식 이후 아직은 따로 지내고 있지만 현재 합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준비 중이라고.
조성민, 장가현 커플만 마지막까지 서로를 헐뜯은 셈. 프로그램 취지가 이혼 후 대화를 통해 새로운 관계에 대한 가능성을 보는 것이었으나 이들 부부에겐 맞지 않는 옷이었다. 그저 논란과 갈등만 남았을 뿐. 방송 이후 서로에게 돌아올 후폭풍과 딸이 받게 될 상처에 대해선 전혀 고민해보지 않은듯하다.
두 사람이 시간이 지나 극적으로 화해할지, 아니면 여전히 악순환을 반복할지는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또다시 방송에 나와 이혼 에피소드를 언급하는 일은 없길. 대중은 이미 지쳤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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