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먼저 삼부자의 애간장을 태운 해먹과 커튼설치가 쉴 틈 없는 웃음을 안겼다. 허웅은 설명서를 완벽히 정독한 후 매끄럽게 진두지휘, 해먹의 뼈대를 수월하게 완성 시켰다. 어딘가 조금 모양새가 어설퍼도 무엇이 문제인지 단번에 파악하는 스마트함까지 과시하며 브레인 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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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섬 생활에 적응하며 요리에 재미가 붙은 허웅은 저녁으로 먹을 치킨과 피자도 잊고 솥뚜껑 짜장라면을 만들기로 했다. 짜장라면의 환상의 짝꿍, 파김치도 직접 담겠다며 자신감이 폭발, 허훈과 별안간 파김치 담그기를 시작했다. 풀도 직접 쑤고, 마늘도 다지고, 수박 주스로 단맛을 추가하는 등 허 형제만의 느낌 충만한 파김치를 완성한 후 한 입 먹어본 허웅은 파의 매운맛에 호되게 당했다. 이에 허웅은 다 된 파김치에 물을 뿌리고 기껏 버무린 양념을 쭉 짜내는 등 나름의 맵기 조절(?) 긴급 처방을 내려 수습하기도 했다.
솥뚜껑 위 먹음직스럽게 익은 짜장라면과 고생 끝에 완성한 파김치, 그리고 맛이 없을 수가 없는 피자, 치킨까지 푸짐한 저녁 한 상이 차려졌다. 삼부자의 무아지경 먹방은 안방 시청자들의 침샘까지 터트렸다. 맛있는 음식과 바라만 봐도 좋은 경치에 기분 좋아진 허훈은 “난 느꼈어. 섬에서 눌러 살 수 있을 것 같아”라며 녹도 황홀경에 취했고, 허웅은 “도심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아예 없어”라며 행복감을 여지없이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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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 되자 입대를 앞둔 막내 허훈을 필두로 삼부자의 모닝 운동 루틴이 펼쳐졌다. 각이 살아있는 신병 느낌의 허훈과 말년 병장 스타일의 허웅 그리고 현역 아들들을 따라 아등바등하는 허재의 모습이 대비돼 짠한 웃음을 일으켰다. ‘훈 코치’ 허훈의 우렁찬 구령은 녹도 아침의 피곤함을 금세 날려버렸다.
이어 허 형제가 야심차게 준비한 이 날의 중대한 미션이 진행됐다. 형제는 중요한 손님이 오기로 했다며 집안 청소를 끝낸 후 대망의 야심작, 허버지의 머리를 염색하기로 한 것. 대체 누가 오길래 이렇게까지 야단법석인지 궁금해하자 두 아들은 “아버지의 영부인!”이라며 허재 몰래 어머니를 녹도에 초대한 사실을 실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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