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원의 까까오톡》
19금 주제로 화제성 끌어올리는 '오은영 리포트'
섹스리스 부부 출연 "인형에 하는 느낌, 벌레가 나아"
10대 부부 통해 가족 의미 되돌아보잔 의도와 멀어지는 '고딩엄빠'
자극성 쫓는 콘텐츠 '눈살'
19금 주제로 화제성 끌어올리는 '오은영 리포트'
섹스리스 부부 출연 "인형에 하는 느낌, 벌레가 나아"
10대 부부 통해 가족 의미 되돌아보잔 의도와 멀어지는 '고딩엄빠'
자극성 쫓는 콘텐츠 '눈살'
《김지원의 까까오톡》
'까놓고, 까칠하게 하는 오늘의 이야기'.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방송계 이슈를 까다로운 시선으로 신랄하게 비판합니다.
고민을 꺼내놓고 함께 해결 방안을 찾자는 게 취지지만 자극적인 19금 주제가 필요 이상으로 계속해서 언급된다. 예능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과 MBN '고딩엄빠'의 이야기다. 쏟아지는 자극적 콘텐츠로 인해 수위 조절에 무뎌진 것인지, 아니면 수위를 '작정'한 것인지, '착한 의도'를 내세운 방송사들의 속내가 미심쩍다.
최근 방송된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서는 4년째 섹스리스로 살아온 결혼 8년 차 30대 부부가 출연했다. 부부는 둘째를 갖기 위한 성관계 이외에는 성관계를 해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4년 만에 관계를 가졌다고 하는데 어떤 마음으로 한 거냐'는 제작진의 질문에 아내는 "약간 동물같이 좀 그렇더라. 둘째를 만들려고 했던 게 동물적인 느낌으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남편은 "말을 심하게 하면 인형에다 하는 느낌이다. 부부가 좋아서 해야 되는데 그냥 의무적으로 애 갖고 싶어서 하는 느낌이었다"며 "제가 건드리면 벌레 보듯이 하니까 차라리 벌레가 낫다. 죽으면 손에라도 붙어 있으니까"라며 씁쓸해했다.
방송에는 MC들 마저 민망해할 만큼 끊임없이 아내의 손, 허리 등을 만지려하는 남편의 모습이 모두 담겼다. 아내는 그런 남편에 내내 질겁했다. 그 이유에 대해 아내는 "남편과 하면 아프다. 빨리 끝내줬으면 좋겠는데 계속 한다. 제가 빨리하라고 재촉하는 편이다"고 털어놓았다. 오은영은 "성관계를 할 때 아프면 여자들이 방어적이 된다. 성욕이 높은 남편이 다가오고 그 다음 단계가 예상 되면 '나는 즐거운 게 아니라 아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굉장히 고통이다. 사랑의 행위를 할 때 고통이니까 이건 도움을 받으셔야 할 것 같다. 산부인과 진료를 받으셔야 한다. 생식기에 상처가 있을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오은영 리포트'는 이어지는 다음주 섹스리스 특집 2부에서 성욕의 차이로 고민이라는 유명인 부부가 출연한다고도 예고했다. 거기에 기혼 남녀 65.6%가 자위한다는 설문 조사 결과를 제시하며 자극성을 높였다. 오은영은 "1부는 기본편이었다면 2부는 심화 과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MBN 예능 '고딩엄빠'의 경우, 10대에 부모가 된 이들이 겪는 어려움을 함께 돌아보고 고민하고 해결 방안을 살피며 가족의 의미를 찾아본다는 것이 기획 의도다. 똑부러지게 육아하는 10대의 모습은 응원을 자아내지만 극심한 갈등으로 위기를 초래하는 모습은 목숨까지 위태롭게 보여 시청자들을 불안하게 한다.
앞서 '고딩엄빠'는 박서현·이택개의 단순 갈등 상황을 넘어 범법 행위에 가까운 극단적인 상황까지 그대로 내보내 방송 윤리 문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사소한 말다툼에서 시작한 두 사람의 싸움이 물리적 폭력까지 번진 것. 박서현은 이택개 앞에서 흉기를 들고 협박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접근금지 처분을 받기도 했다. 갈등은 해결되지 못했고 심지어 두 사람은 결별을 택했다. '고딩엄빠'의 취지와는 반대되는 결과가 초래된 것.
일회성 방송을 위해 부부의 가장 은밀한 부분까지 파고 들며 자극성을 쫓는 예능들. 시청자들로선 굳이 알 필요 없는 사실에 강제로 노출돼 유해한 상황에 처하는 일이다. 본래의 선한 의도에서 멀어진 채 화제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장면들을 여과 없이 담는 행태는 지양해야 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까놓고, 까칠하게 하는 오늘의 이야기'.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방송계 이슈를 까다로운 시선으로 신랄하게 비판합니다.
고민을 꺼내놓고 함께 해결 방안을 찾자는 게 취지지만 자극적인 19금 주제가 필요 이상으로 계속해서 언급된다. 예능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과 MBN '고딩엄빠'의 이야기다. 쏟아지는 자극적 콘텐츠로 인해 수위 조절에 무뎌진 것인지, 아니면 수위를 '작정'한 것인지, '착한 의도'를 내세운 방송사들의 속내가 미심쩍다.
최근 방송된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서는 4년째 섹스리스로 살아온 결혼 8년 차 30대 부부가 출연했다. 부부는 둘째를 갖기 위한 성관계 이외에는 성관계를 해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4년 만에 관계를 가졌다고 하는데 어떤 마음으로 한 거냐'는 제작진의 질문에 아내는 "약간 동물같이 좀 그렇더라. 둘째를 만들려고 했던 게 동물적인 느낌으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남편은 "말을 심하게 하면 인형에다 하는 느낌이다. 부부가 좋아서 해야 되는데 그냥 의무적으로 애 갖고 싶어서 하는 느낌이었다"며 "제가 건드리면 벌레 보듯이 하니까 차라리 벌레가 낫다. 죽으면 손에라도 붙어 있으니까"라며 씁쓸해했다.
방송에는 MC들 마저 민망해할 만큼 끊임없이 아내의 손, 허리 등을 만지려하는 남편의 모습이 모두 담겼다. 아내는 그런 남편에 내내 질겁했다. 그 이유에 대해 아내는 "남편과 하면 아프다. 빨리 끝내줬으면 좋겠는데 계속 한다. 제가 빨리하라고 재촉하는 편이다"고 털어놓았다. 오은영은 "성관계를 할 때 아프면 여자들이 방어적이 된다. 성욕이 높은 남편이 다가오고 그 다음 단계가 예상 되면 '나는 즐거운 게 아니라 아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굉장히 고통이다. 사랑의 행위를 할 때 고통이니까 이건 도움을 받으셔야 할 것 같다. 산부인과 진료를 받으셔야 한다. 생식기에 상처가 있을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오은영 리포트'는 이어지는 다음주 섹스리스 특집 2부에서 성욕의 차이로 고민이라는 유명인 부부가 출연한다고도 예고했다. 거기에 기혼 남녀 65.6%가 자위한다는 설문 조사 결과를 제시하며 자극성을 높였다. 오은영은 "1부는 기본편이었다면 2부는 심화 과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MBN 예능 '고딩엄빠'의 경우, 10대에 부모가 된 이들이 겪는 어려움을 함께 돌아보고 고민하고 해결 방안을 살피며 가족의 의미를 찾아본다는 것이 기획 의도다. 똑부러지게 육아하는 10대의 모습은 응원을 자아내지만 극심한 갈등으로 위기를 초래하는 모습은 목숨까지 위태롭게 보여 시청자들을 불안하게 한다.
앞서 '고딩엄빠'는 박서현·이택개의 단순 갈등 상황을 넘어 범법 행위에 가까운 극단적인 상황까지 그대로 내보내 방송 윤리 문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사소한 말다툼에서 시작한 두 사람의 싸움이 물리적 폭력까지 번진 것. 박서현은 이택개 앞에서 흉기를 들고 협박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접근금지 처분을 받기도 했다. 갈등은 해결되지 못했고 심지어 두 사람은 결별을 택했다. '고딩엄빠'의 취지와는 반대되는 결과가 초래된 것.
일회성 방송을 위해 부부의 가장 은밀한 부분까지 파고 들며 자극성을 쫓는 예능들. 시청자들로선 굳이 알 필요 없는 사실에 강제로 노출돼 유해한 상황에 처하는 일이다. 본래의 선한 의도에서 멀어진 채 화제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장면들을 여과 없이 담는 행태는 지양해야 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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