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날티'났던 남주혁, 부메랑으로 돌아온 발칙한 인터뷰  [TEN스타필드]
≪우빈의 연중일기≫
우빈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의 기록을 다시 씁니다. 화제가 되는 가요·방송계 이슈를 분석해 어제의 이야기를 오늘의 기록으로 남깁니다.

큰 키에 강아지를 닮은 외모, 모델 출신이라 남다른 피지컬과 옷태로 '로맨스물' 캐스팅 1순위로 꼽히는 배우 남주혁. 그럴싸하게 포장됐지만, 과거 스스로 남겼던 흔적들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

일주일 사이 남주혁과 관련된 학교 폭력 의혹이 연달아 제기됐다. 첫 폭로글에 남주혁과 그의 소속사 매니지먼트 숲의 입장은 '사실무근'과 '형사고소'. 특히 숲은 "주홍글씨의 낙인이 찍히는 작금의 상황에 대해 소속사는 정말이지 참담하고 안타깝다"며 남주혁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를 보였다.

"중, 고등학교 6년간 학교 폭력을 당했다. 남주혁은 15명 가량의 일진 무리들과 어울려 다녔다. 급식시간에 몸으로 밀며 새치기를 한 것은 기분이고, 욕설을 하며 때리는 것 또한 매일 같이 일어나는 일이었다. 매점에서 빵을 사 오라고 시키는 '빵셔틀' 또한 빈번하게 벌어졌으며, 뒷자리에서 샤프심을 던지고 자리에 앉기 전 의자를 빼는 등 굴욕을 줬다." (2022년 6월 20일 첫 번째 학폭 피해 주장)

"최초 보도기사에 관해 배우에게 관련 사실을 확인한 결과, 해당 내용 모두 전혀 사실이 아님을 확인하였다. 남주혁은 허위 기사를 작성한 ‘더데이즈’ 민OO 기자와 해당 매체의 대표이사 및 허위 제보를 한 익명의 제보자를 상대로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으로 형사고소장을 제출했다." (숲 공식입장 일부)
7년 전 '날티'났던 남주혁, 부메랑으로 돌아온 발칙한 인터뷰  [TEN스타필드]
하지만 남주혁과 숲의 신뢰는 두 번째 폭로글로 인해 흔들리고 있다. 냠주혁에게 괴롭힘을 당했던 피해자의 구체적인 진술과 동급생을 밟는 시늉을 낸 졸업사진이 공개됐기 때문.

"고등학교를 다니는 동안 남주혁은 폭력과 폭언으로 나를 '집단 따돌림'했다. 남주혁은 항시 나의 스마트폰 데이터 핫스팟을 강제로 켜게 하고, 또 마음대로 스마트폰을 가져가 사용했다. 선생님에게 적발되면 남주혁은 자신의 스마트폰이 아닌, 나의 스마트폰을 제출했다. 남주혁은 몇 만원이 넘는 금액의 유료 게임이나 게임 내 아이템을 마음대로 결제했다. 돈(결제요금)을 달라고 요구하니 '왜 줘야 하느냐'라며 끝내 돈은 주지 않았다." (2022년 6월 28일 남주혁 학폭 피해자 A씨 주장)

무엇보다 충격적인 폭로는 남주혁이 동급생에게 싸움을 붙였다는 것. A씨는 "남주혁으로 인해 원치 않은 주먹다짐도 해야 했다. 남주혁은 이를 '스파링'이라고 칭했다. 남주혁의 부탁을 거부하거나 그 무리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나의 싸움상대를 지정해 '스파링'을 시켰다/ 남주혁과 그의 무리들은 교실 한 편에 동그랗게 서서 링을 만들었고, 그 안에서 나는 원치 않는 상대와 싸워야 했다"고 밝혔다.

A씨의 피해 사실 주장은 이어졌다. 남주혁이 A씨에게 '3분 안에 빵을 사오면 빵셔틀에서 벗어나게 해주겠다'고 말했고, A씨는 전력질주로 매졈을 다녀왔지만 남주혁은 '3분이 넘었으니 계속 빵셔틀을 해라'고 지속적으로 괴롭혔다는 것.

피해를 주장하는 글에 상해를 입히는 등의 신체적 공격 행위는 없다. 폭로글 속 남주혁은 주어진 학급 내 권력으로 남을 찍어누르는 행동을 서슴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 폭로글이 충격인 이유는 남주혁이 여러 드라마와 예능에서 순수하고 순진한 이미지를 고수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처음 폭로글에 등장했을 때도 학폭 가해가 루머라 생각하는 이들이 많았다. 하지만 두 번째 폭로가 나온 뒤엔 여론이 달라졌다. 피해자의 폭로가 뜨기 전 남주혁의 언행과 겹쳐보였기 때문.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주혁의 과거 인터뷰가 재조명되기 시작했다.
7년 전 '날티'났던 남주혁, 부메랑으로 돌아온 발칙한 인터뷰  [TEN스타필드]
7년 전 '날티'났던 남주혁, 부메랑으로 돌아온 발칙한 인터뷰  [TEN스타필드]
2015년 '날 것'의 남주혁은 어땠나. 화보 인터뷰에서 비속어를 그대로 쓰고 타인을 비방하는 것에 거리낌이 없었다. 많이 유명하지 않았던 탓에 묻히긴 했지만 당시에도 당돌하다는 비판과 함께 '함성감별사'라는 웃지 못할 별명을 듣기도 했던 남주혁이었다.

"강남 형이 지나가면 재미있는 사람이 지나간다는 느낌으로 '와아'이러고, 제가 지나가면 조금 더 감탄사같다고 해야 하나? 'xx 잘생겼다' 이런 소리가 들리고." / "항상 좋은 말만 듣다가 누군가 '아, 난 남주혁 별로인데?'하는 소리가 들리면 약간 욱한다. 내가 너한테 뭐라고 한 것도 아닌데 왜 나를 평가해. 이런 마음이 들더라. 워낙 좋은 소리만 들어서 그런가." / "그보다 저 처음에 치아 교정한 치과 이름 좀 인터뷰에 써주시면 안 돼요? 망하라고." (2015년 얼루어 2월호 인터뷰)

남주혁의 학폭 진실공방은 이제 시작이다. 증거 없이 증언에만 의존해야 하기에 남주혁이 학폭 가해자인지 학폭 루머에 휩싸인 피해자인지 진실이 밝혀지기까지 꽤 긴 시간이 걸릴 듯하다.

하지만 이번 이슈로 남주혁의 과거가 재조명되면서 꾸며내기 전 '날 것의 남주혁'의 모습이 드러났다. 학폭 논란과 별개로 남주혁의 이미지를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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