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규리 "원치 않았던 공개 연애, 극단적 생각에 약 모아" 고백
박규리 전 남친, 음주운전+나이 속여
구하라, '폭행·협박' 전 남친과 법정 공방 중 극단적 선택
박규리, 구하라./사진=텐아시아DB
박규리, 구하라./사진=텐아시아DB
걸그룹 카라 출신 박규리가 전 남자친구의 사건 사고로 인해 고통받으며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다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무엇보다 3년 전 세상을 떠난 카라 멤버 고(故) 구하라 역시 전 남자친구의 폭행 및 성관계 동영상 협박으로 우울증을 앓다 극단적 시도를 한 바 있기에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지난 24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 출연한 박규리는 지난 2~3년간 개인적으로 힘든 일이 많았다가 작년 말에 빵 터졌다며 "인류애가 상실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심하게 말하면 꼴도 보기 싫었다. 나 자신도 싫고, 누구든 다 싫었다"고 밝혔다.

그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된 이유는 재벌 3세로 알려진 남자친구와 2019년부터 시작한 공개 열애 때문. 그는 "원한 것은 아니었지만 처음으로 공개 열애를 하게 됐다. 내가 선택해서 만난 친구니까 어떻다고 언급하고 싶지는 않다. 그 친구를 만나면서 안 좋은 기사가 많이 나왔다. 상대는 일반인이니 결별 후에도 내가 연관돼서 기사가 나오더라. 가만히 있어도 욕을 먹는 상황이 됐다. 내가 관련이 없는 일이라도"라고 털어놨다.
사진=채널A '금쪽상담소' 방송 화면.
사진=채널A '금쪽상담소' 방송 화면.
박규리의 우울 상태는 심각했다. 그는 "모든 일의 귀결이 내 탓으로 되니까. 나만 없어지면 되는 건 아니냐는, '왜 버티고 있어야 하는 거지' 생각을 계속했다"고 밝혔다. 자살 생각도 했다는 그는 약을 모으기도 했다고 해 충격을 안겼다.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며 죽음을 생각하기도 했다고.

그의 말처럼 박규리는 전 남자친구로 인해 애꿎은 구설에 올랐다. 당시 동원건설 3세인 송자호 피카프로젝트 공동대표가 박규리와 공개 연애를 하던 중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술을 마신 상태로 운전을 한 혐의로 입건됐기 때문. 음주 측정 결과 송자호의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뺑소니, 동승자 감금, 역주행 등의 논란까지 불거졌다. 송자호 측은 음주운전만을 인정하고 다른 의혹들은 모두 부인했다.

박규리는 송자호의 음주운전 사건이 있고 나서 3개월 만에 결별했지만, 이후에도 꼬리표는 여전했다. 여기에 송자호가 지난 1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며 실제 나이가 1995년생이 아니라 2000년생이라고 밝히며 박규리와 7살 차이가 아닌 띠동갑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나기도. 박규리가 이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송자호가 실제 나이를 밝힌 뒤 이틀 후 박규리는 자신의 SNS에 "인류애의 상실"이라는 글을 게재하며 간접적으로 심경을 전했다.
구하라, 최종범./사진=텐아시아DB
구하라, 최종범./사진=텐아시아DB
전 남자친구로 인해 고통을 받은 건 같은 카라 출신이 구하라도 마찬가지였다. 2018년 구하라의 전 남자친구 최종범은 구하라와 다투는 과정에서 팔과 다리 등에 타박상을 입히고 성관계 동영상을 보내며 협박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최종범은 구하라에게 폭행당했다며 경찰에 신고를 접수했고, 이에 구하라는 "쌍방 폭행이었다"며 최종범을 상대로 협박, 강요, 성폭력 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으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그러나 최종범은 자신의 동영상 촬영에 불법 의도가 없다고 주장히며 반성하지 않는 태도를 보였고, 자신의 미용실을 열었다며 파티를 즐기는 장면을 SNS에 올리기도 했다. 이에 구하라는 2019년 5월 26일 자택에서 숯에 불을 피우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다행히 일찍 발견돼 참사는 면했지만, 구하라는 결국 6개월 뒤 하늘의 별이 됐다. 이후 최종범은 징역 1년 6월, 집행유예 3년의 1심 항소 끝 2심에서 징역 1년을 구형받고 법정 구속됐다.

이들이 극단적인 선택까지 몰리는 데는 전 연인으로 인한 피해뿐 아니라 대중들의 수많은 악플로 인한 정신적인 고통 역시 적지 않다. 연예인들도 공인이기 이전에 한 사람이기에 이들을 향한 날 선 화살 역시 거둬야 할 때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