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박규리는 "방송에서 보이는 자존감 넘치는 모습 때문에 인간적인 고민은 실제로 말하질 못한다. 내 흠을 말해선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아역부터 활동했기 때문에 더더욱 그런 생각이 박혀있다. 그런데 혼자 풀다 보니 마음의 병이 생기는 것 같다. 내 바닥을 보이면 사람들이 실망하고 떠나갈까 두렵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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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년 개인적으로 힘든 일이 많았다는 박규리는 “작년 말에 빵 터졌다"며 혼자 강릉에 내려가 한 달간 고립된 생활을 지냈다고. 그는 ”연락을 끊으니 너무 편하더라. 아무도 날 괴롭히지 않으니까. 그 때 이게 내가 살 방법인가라는 생각도 했었다"며 "인류애가 상실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심하게 말하면 꼴도 보기 싫었다. 내 자신도 싫고, 누구든 다 싫었다"고 밝혔다.

박규리의 우울 상태는 심각했다. 그는 "우울감이 높은 상태다. 원래 내 상태는 아니다. 모든 일의 귀결이 내 탓으로 되니까. 나만 없어지면 되는 건 아니냐는 생각을 계속 한다"며 "‘왜 버티고 있어야 하는 거지’ 생각을 계속 한다. 죽음도 생각한다"고 해 충격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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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부모님이 해주는 만큼 내가 표현을 해야 하는데 그걸 안 하니 굉장히 섭섭해한다. 그런 부분이 안 맞아서 부담이 느껴졌다"며 작년 말부터 연락을 안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규리는 "이성 교제도 늘 비밀로 하다가 걸렸다. 그래서 엄마한테 거짓말하는 딸이 됐다. 그러다 보니 더 이야기를 할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엄마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삶을 살았을 가능성이 크다"라며 "현실에서의 내 모습과 차이가 나면 죄책감을 느끼게 된다"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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