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타하리’는 제1차 세계대전 중 이중 스파이 혐의로 프랑스 당국에 체포돼 총살당한 아름다운 무희 ‘마타하리’의 실화를 바탕으로 탄생한 작품. 세 번째 시즌을 맞아 한층 더 깊어진 서사와 웅장한 음악, 화려한 무대, 의상과 더불어 진정한 삶과 사랑의 의미에 대해 고찰케 하는 묵직한 메시지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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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실존 인물의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이 조심스러워서 그녀라는 사람을 연구하고 공부했다”며 “그러다 보니 하고 싶은 이야기가 명확해졌다. 그 이야기에 초점을 두다 보니 여러 가지로 변화를 줄 수밖에 없게 된 것 같다”고 소개했다.

세 번째 ‘마타하리’ 공연엔 마타하리의 모습 속에 ‘어떤 미움도 후회도 없이 삶을 살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권은아 연출가는 “자신의 어떤 모습도 사랑해줄 수 있을 때 행복이 찾아오지 않나 하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며 “그러다 보니 과거 이야기도 적절히 선보여야 했고, 마타하리가 되기 전에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했다”고 이야기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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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흥미로웠던 지점은 마타하리의 비극적인 삶. 그는 “이야기를 어떻게 시작해야 될까 생각했을 때 가장 충격을 줬던 사건이 프롤로그가 됐다”며 “어떤 운명을 타고나면 이런 삶을 살고, 죽어서도 편히 쉬지 못하고 머리가 전시되는 상황까지 갈까. 실제 사건이 큰 충격을 줬고, 누군가 그녀의 머리를 훔쳐 갔는데 아무도 밝혀내지 못했다는 사실도 흥미로웠다. 그러다 보니 절로 새로운 버전으로 탄생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배우 옥주현은 ‘마타하리’의 초연부터 재연까지 모두 직접 출연했다. 그는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낀 점에 관해 얘기하고 변화에 직접적으로 참여하는 등 작품에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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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타하리’의 주인공인 옥주현은 하루 두 번, 두 시간 반의 공연을 하고 있다. 그는 “ 두 시간 반 동안 공연을 하고 나면 보신 분들이 이걸 어떻게 하루 두 번을 할 수가 있냐고 이야기를 많이 하시는데, 사실 저한테는 체감상 ‘레베카’보다도 훨씬 더 짧다”며 “순식간에 지나가는 인생의 두 시간 반이라는 느낌이 든다. 그 정도로 몰입감과 흐름이 충분히 잘 짜인 버전이 나왔다고 체감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모든 게 다 새로웠다. 제일 자신 있었던 거 중의 하나가 그래도 노래하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노래하면서 많이 혼나기도 했던 것 같다. 저는 자신 있게 불렀는데 ‘그건 너무 솔라 같다. 마타하리 같지 않다’는 얘기도 들었다. 너무 혼란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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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진 텐아시아 기자 y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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