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은빈은 17일 오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영화 '마녀 Part2. The Other One(이하 마녀 2, 감독 박훈정)'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15일 개봉한 '마녀 2'는 초토화된 비밀연구소에서 홀로 살아남아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 소녀(신시아 분) 앞에 각기 다른 목적으로 그녀를 쫓는 세력들이 모여들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액션 영화다.
박은빈은 극 중 경희로 분했다. 경희는 돌아가신 아버지가 남긴 농장에서 남동생 대길(성유빈 분)과 함께 지내는 인물. 우연히 만난 소녀의 도움으로 위기 상황에서 벗어나고, 갈 곳 없는 소녀를 농장으로 데려와 보살핀다.

이어 "사실 저는 역할 적으로 부담을 가질만한 캐릭터는 아니었다. 전작의 영광을 함께 조금이나마 한 스푼 올려서 누릴 수 있겠구나라는 기쁜 마음으로 참여했다. 조금의 기대는 '마녀'에 대한 팬들의 사랑과 작품에 대한 기대였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은빈은 박훈정 감독과 만났을 때 '경희 캐릭터에 저를 왜 생각하는지?'라고 물어봤다고. 그는 "'마녀2' 제의가 들어왔다고 하면 저의 팬 분들도 마찬가지고, 무엇인가 센 느낌의 악역이 아닐까 하는 기대받기도 했다"고 했다.
또한 박은빈은 "저도 '마녀'를 재밌게 본 사람으로서 어떠한 능력치를 가진 새로운 인물을 기대한 바가 있었다. 경희는 현실적인, 어찌 보면 능력이 하나도 없고, 입으로만 하지 않나. 저는 욕설도 모두에게 데미지를 줄 수 있는 정도 아니다"며 "악착같이 뺏기지 않을 정도다. 생존을 위한 앙칼진 욕설 수준이다. 보여줄 수 있는 게 무엇인지 고민을 해봤다"고 설명했다.
박은빈은 "박훈정 감독님께 여쭤보니 초현실적인 부분도 있어서 경희 캐릭터가 오히려 악의 본능을 가진 초현실주의자와 능력자 사이에서 가장 인간적이기 때문에 안정감이 있는 연기가 필요하다고 말씀을 해주셨다. 그래도 이 영화가 현실에 발을 붙일 수 있으려면 현실감 있는 캐릭터가 필요했다. 그 역할을 제가 해줬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며 "제게 좋은 말씀을 해주셨다. 박훈정 감독님의 섬세한 유인에 넘어가 기꺼이 '마녀' 유니버스에 합류했다"고 전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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