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백서’ 속 이진욱, 이연희의 파혼이 현실화 되는 모습이 그려지며 시청자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결혼 준비 과정 중에 쌓이고 쌓였던 불편한 감정이 양가 엄마들의 전쟁으로 결국 폭발했고, 제대로 화해하지 못한 두 사람의 결혼 준비는 일시 정지됐다. 종영을 코 앞에 두고 벌어진 충격 엔딩에 반응도 폭발했다.
지난 13일 공개된 카카오TV 오리지널 ‘결혼백서’ 10회에서 신혼집을 둘러싸고 ‘서준형’(이진욱 분)과 ‘김나은’(이연희 분)의 갈등이 최악으로 치달았다. 결혼 주도권을 두고 그동안 쌓인 앙금까지 더해진 양가의 엄마 전쟁이 예비부부에게까지 옮겨붙었기 때문. 특히 “나은과 잘 지내고 싶어 노력하고 있다”는 ‘박미숙’(윤유선 분)에게 ‘이달영’(김미경 분)이 “시어머니는 잘해주면 잘해주는 대로 불편한 관계”라고 맞서며 상황은 더 악화됐다.
이렇게 파국으로 끝난 4자 대면은 가족의 불화로 이어졌다. 혹여 아들이 ‘눈 뜨고 코 베일까’ 걱정되는 본심을 숨기고 따라온 미숙에게 준형은 결국 “이 결혼이 깨졌으면 좋겠냐”고 소리치는 등 모든 화를 엄마에게 풀었다. '김수찬’(임하룡 분)이 엄마들 개입시켜 결국 사달을 낸 나은을 탓하자, 달영의 ‘시댁’ 트라우마가 폭발했다. 달영은 "나은이가 저 좋은 머리에 그 좋은 대학까지 나와서 거기서 고개 숙이고 쩔쩔매는 것도 짜증난다. 딸은 엄마팔자 닮는다고 '시'자 달린 사람들한테 꼼짝 못하는 것도 짜증나"라며 수찬에게 속상한 마음을 표현했다.
이렇게 결혼 준비는 엉망진창이 됐고, 준형과 나은은 서로에게 차마 연락을 하지 못한 채 냉전을 이어갔다. 지치고 예민해진 두 사람이 화해를 한다고 한들 또 싸울 것이란 걱정이 앞섰기 때문. 나은의 표현을 빌자면, 말 한마디 잘못하면 낭떠러지로 떨어질 것 같은 벼랑 끝에 몰린 기분이었다. 죽고 못 살던 ‘닭살 커플’에게 닥친 최대 위기였다.
이 와중에 한 통의 문자가 날아들었다. 주말에 웨딩 스튜디오 촬영이 예정돼 있었던 것. 한번 다녀온 선배 ‘최희선’(황승언 분)의 말마따나, 이 타이밍에 촬영을 안 하면 결혼을 안 하겠다는 뜻이었다. 결국 묵은 감정을 해결하지 못한 채 스튜디오에서 만난 준형과 나은은 어색한 미소와 뻣뻣한 포즈로 카메라 앞에 섰다. “다른 건 다 수정해도 웃는 건 포토샵으로 안 된다”는 포토그래퍼의 말에도 풀릴 기색이 없었다.
결국 어색하고 불편한 분위기를 견디지 못하는 준형이 “이런 마음으로 웨딩 사진을 어떻게 찍냐”고 서두를 놓았다. 서로 풀자는 의미였지만, 나은의 생각은 달랐다. 준형과 함께 나이 들어가는 미래가 궁금했고, 그래서 결혼해 평생 함께하고 싶었던 나은에겐 이제 그런 기대가 사라졌다. 만나기만 하면 상처를 주는 상황이 반복됐기 때문. 결국 나은은 “그만하자, 우리”라며 이별을 고했다.
지난 9회 벌어진 역대급 싸움에 파혼까지 이어지는 것은 아닐지 걱정했던 시청자들의 생각이 현실이 되자, 엄청난 반응이 쏟아졌다. “나도 결혼 준비할 때 비슷한 상황이라 헤어지자고 했다. 둘다 진짜 끝인가보다”, “그러게 결혼 준비는 당사자들이 알아서 해야하는데 왜 여기저기서 끼어드냐”, “정말 결혼은 동화 속 해피 엔딩과 다르구나” 등의 후기가 줄을 이었다. 과연 준형과 나은이 결혼을 코앞에 두고 파혼을 맞을지, 역대급 궁금증을 풀어갈 ‘결혼백서’ 11회는 14일 화요일 오후 7시 카카오TV에서 공개된다.
이준현 텐아시아 기자 wtcloud8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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