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인 모친의 '며느리 잡기'
분노의 화살은 아들에게로
참지 않는 '요즘 것들'
사진=MBC '속풀이쇼 동치미',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방송 화면 캡처
사진=MBC '속풀이쇼 동치미',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방송 화면 캡처
유명인 모친의 '며느리 잡기'가 방송에서 공개됐다. 드라마에 나올 법한 모습들이 리얼하게 그려진 것. 시어머니의 모진 말에 상처받는 며느리의 모습은 시청자들을 분노케 했고, 그 화살은 시모의 아들들에게 향했다.

며느리를 타박하면 아들의 결혼 생활이 불편해진다. 아들을 사랑하는 어머니의 마음은 누구나 같다. 현명한 어머니는 제 아들을 아내에게 사랑받는 남편으로 만든다. 당신으로 인해 손가락질받는 건 아들. 옛날식 사고방식에 참지 않는 '요즘 것들'이다.

코미디언 조혜련 동생 조지환의 아내 박혜민은 시어머니의 막말에 눈물을 보였다. 지난 13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에서는 생활고에 시달리는 부부의 모습과 며느리에게 막말을 날리는 시어머니의 모습이 공개됐다.

조지환은 2003년에 데뷔한 20년 차 배우. 아내 박혜민은 간호사로 일하다가 현재는 20대부터 꿈꿨던 쇼호스트로 활동 중이다. 하지만 부부는 기름값 5만 원이 없어 지인에게 빌릴 정도로 심각한 생활고를 겪고 있었다.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방송 화면 캡처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방송 화면 캡처
조지환은 현재 분식집에서 4개월째 아르바이트 중이다. 이런 상황을 아는 시어머니는 박혜민을 타박했다. 그는 "남편은 저렇게 가게에서 일하게 해놓고 답답하다"며 “콧구멍이 할랑한가 보다. 남자가 안 풀리면 여자라도 야무지게 해서 분수대로 살아야 할 텐데 나도 지쳤다"라고 잔소리했다.

시어머니는 "둘이 떨어져 있지 말고 같이 천안 가서 남편 뒷바라지를 해라”라며 “남편과 가정을 위해 쇼호스트 포기하고 천안 가서 간호사로 일해라. 네가 쇼호스트로서 희망이 있겠냐"고 또 막말을 날렸다.

박혜민은 "오빠는 배우 10년 넘게 했는데, 저는 왜 1~2년도 안 되냐"며 오열했다. 이어 "결혼할 때만 해도 남편이 연기를 했다. 그런데 갑자기 주식 투자를 하더라”라며 "저도 불안장애가 생겼다. 남편이 성공 못하면 내가 성공해야겠다는 마음이 커졌다. 그런데 귀농하겠다고 하더라"고 토로했다.

방송 이후 시어머니의 ‘막말’에 대한 분노는 조지환에게 쏟아졌다. 누리꾼들은 “아내가 7년간 생계를 책임졌는데 남편은 양심이 없다”, “도통 본 적도 없는데 무슨 배우 체면을 세우냐”, “아들이 뭐라고. 효도는 딸이 다 하는데”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MBC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 화면 캡처
사진=MBC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 화면 캡처
개그맨 오정태는 막말하는 어머니의 말에 반박하는 아내를 두고 ‘말대꾸’ 취급해 더 큰 질타를 받았다. 지난해 방송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는 오정태, 백아영 부부가 등장했다.

오정태 어머니는 며느리에게 "나 있을 때 일 시키지 말고 나 없을 때 시켜라"라며 “남편을 받들어 모셔라”라고 요구했다. 또 장난감을 사 모으는 오정태를 두고 “네 남편이 아들이 없어서 그런 거다”라며 ‘아들 못 낳는 며느리’를 돌려 타박했다.

백아영 씨 역시 시어머니의 말에 지지 않고 반박했다. 이에 오정태는 "실제로는 방송용보다도 더 심하다. 예전에는 아내가 참고 말도 못 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다 받아친다”라며 "내가 늦잠을 자고 있으면 엄마는 며느리에게 '아내가 돼 남편 늦잠 자는 버릇을 들여놓느냐'라고 하셨다. 그럼 아내는 ‘어머니가 잘못 키우셔서 늦잠 자는 거다’라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제가 관찰했는데, 엄마가 진다. 아내는 아무 생각 없다. 엄마 혼자 분노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들을 더 낳으라는 시어머니 강요에도 처음에는 아무 말 못 했지만 요즘은 '그럼 어머니가 키우세요'라고 대응한다"고 밝혔다.

그는 “아내가 같이 싸워버리면 어머니가 손해”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한 패널은 “싸우는 게 아니라 어머님이 하는 얘기가 틀린 얘기고, 부인이 한 얘기가 옳은 얘기”라고 생각을 밝혔다. 또 다른 패널은 “참는 게 능사가 아니다”라고 덧붙이며 며느리 편을 들었다.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 y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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