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범죄도시2'를 연출한 이상용 감독 /사진제공=ABO엔터테인먼트
영화 '범죄도시2'를 연출한 이상용 감독 /사진제공=ABO엔터테인먼트
"상업 영화 데뷔작 '범죄도시2' 흥행에 대해 노심초사했지만, 개봉 첫 주말 지나고 나서 '3편 준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영화학도 같이 열정적인 손석구 배우는 도전 정신이 뛰어나더라고요. 그 부분에 굉장히 많이 끌렸고, '이런 배우라면 진짜 뭘 해도 나오겠다' 싶어서 마음이 뺏겼죠. 손석구 신드롬 뿌듯하죠. 그런데 '범죄도시2' 엔데믹 최초 1000만 돌파는 8할이 마동석 배우 덕분이에요. 영화가 개봉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일이었거든요."

상업 영화 데뷔작 '범죄도시2'로 1000만 감독이 된 '신인' 이상용 감독은 흥행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영화 '범죄도시2'를 연출한 이상용 감독 /사진제공=ABO엔터테인먼트
영화 '범죄도시2'를 연출한 이상용 감독 /사진제공=ABO엔터테인먼트
'범죄도시2'는 괴물 형사 마석도(마동석 분)와 금천서 강력반이 베트남 일대를 장악한 최강 빌런 강해상(손석구 분)을 잡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영화.

배급사 ABO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범죄도시2'가 영진위 통합전산망 기준 4주 연속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단 2차례 일일 박스오피스 1위를 내주고 모두 정상 탈환했으며, 2022년 개봉 영화 중 최장기간 주말 박스오피스 1위 기록도 달성했다.
영화 '범죄도시2'를 연출한 이상용 감독 /사진제공=ABO엔터테인먼트
영화 '범죄도시2'를 연출한 이상용 감독 /사진제공=ABO엔터테인먼트
특히 '범죄도시2'는 '기생충' 최종 관객 수 1031만 3201명을 넘고 역대 5월 개봉 영화 최고 흥행작으로 등극했다. 그뿐만 아니라 '겨울왕국'과 '인터스텔라'의 기록도 모두 넘어섰다. '범죄도시2'는 개봉 첫날 팬데믹 이후 한국 영화 최고 오프닝, 개봉 2일 100만, 4일 200만, 5일 300만, 7일 400만, 10일 500만, 12일 600만, 14일 700만, 18일 800만, 20일 900만, 25일 1000만을 돌파한 뒤 26일째 역대 5월 개봉 영화 최고 흥행작이 됐다.

이상용 감독은 "1000만 관객 돌파를 가능하게 해준 관객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아직도 비현실적이라서 실감이 나지 않는다. 지금도 정신이 없다. 아직 체감되지 않는다"며 "주변에서 축하 인사를 많이 받기는 했다. 그런데 저한테는 또 다음 시리즈를 잇게 만들어야 하는 의무가 있기 때문에 많이 들뜨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라고 관객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영화 '범죄도시2'를 연출한 이상용 감독 /사진제공=ABO엔터테인먼트
영화 '범죄도시2'를 연출한 이상용 감독 /사진제공=ABO엔터테인먼트
이상용 감독이 생각하는 '범죄도시2' 흥행 요인은 무엇일까. 그는 "무엇보다 시기적인 문제가 가장 크지 않았나 싶다. 개봉 날짜를 받고 나서 코로나19 여파가 풀릴까 걱정도 했다. 어떻게 보면 코로나19가 풀리면서 관객이 쌓인 스트레스를 영화를 보며 해소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범죄도시2'가 가볍기도 하고 액션도 있고, 통쾌하다 보니 같이 웃었던 거 같다. 또 팝콘도 있었다. 함께 보는 경험을 되새기면서 잘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물론 마동석 배우를 비롯한 손석구, 최귀화, 박지환 등 여러 배우의 힘도 컸다"고 덧붙였다.

'범죄도시2' 1000만 관객 돌파 당시 이상용 감독은 '범죄도시3' 오디션을 보고 있었다고. 그는 "범죄도시3' 배역들 오디션을 한참 보고 있었다. 배우들에게 축하 문자를 많이 받았다. 스태프도 많이 축하해줘서 고마웠다. 3년 넘도록 많이 기다리기도 했고, 고생도 많이 했기 때문에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어서 기분 좋은 하루였다"며 "좋고 안 좋고를 떠나서 솔직히 말하면 겁이 많이 난다. 큰 충격이기도 했다. '다음엔 얼마나 잘해야 할지'라는 걱정이 된다. 열심히 하고 싶고, 감사한 마음은 많이 있다. 그런데 앞으로가 더 걱정되는 시점이다. 그래서 마냥 좋을 수만은 없다"고 털어놨다.
영화 '범죄도시2'를 연출한 이상용 감독 /사진제공=ABO엔터테인먼트
영화 '범죄도시2'를 연출한 이상용 감독 /사진제공=ABO엔터테인먼트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으로 688만 명을 동원했던 전편 '범죄도시'. 전편 흥행으로 부담이 컸다는 이상용 감독이다. 그는 "제게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하려고 노력했다. '1편을 넘어선다', '1편보다 더 잘 돼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시리즈를 만들 수 있게 준 기회에 대해 '못 만드는 영화는 아니다'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그래서 '욕은 먹지 말자'라는 생각으로 버텼다"며 "마동석 배우를 비롯해 전편을 연출한 강윤성 감독과 제작사 대표님, 투자사 대표님 등 많은 분이 응원해주셨다. 전편 스태프들과 함께 협심해서 만들었다"며 많은 이에게 공을 돌렸다.

이상용 감독은 '범죄도시' 조연출을 맡아 팀을 이끄는 데 함께했다. 그에게 있어 '범죄도시2'는 데뷔작이다. 이상용 감독은 전편 흥행으로 인해 개인적으로 많은 부담을 느꼈던 터. 주어진 환경 안에서 마지막까지 열심히 만들려고 노력했다는 그다. 이어 현재 '범죄도시3' 촬영 준비 중이다.
영화 '범죄도시2'를 연출한 이상용 감독 /사진제공=ABO엔터테인먼트
영화 '범죄도시2'를 연출한 이상용 감독 /사진제공=ABO엔터테인먼트
이상용 감독은 '범죄도시3'에 대해 "배경 자체가 금천서에서 마석도 형사가 광역 수사대로 이전하는 이야기다. 새로운 팀이 꾸려질 것 같다. 새로운 인물들이랑 수사하게 되는 마석도 형사의 활약상을 볼 수 있을 것 같다"며 "빌런들도 일본 야쿠자 이야기다. 일본 야쿠자가 한국에 넘어와서 범죄를 저지르는데, 마석도 형사가 소탕하면서 박진감 넘치고 통쾌한 액션을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또한 "'범죄도시2'를 전편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만들지 않았다. 시기, 에너지 등이 모여서 흥행이 된 것 같다. 3편도 열심히 만들겠다. 2편 못지않은 영화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 있다. 큰 스케일을 디자인하고 있다. 캐릭터도 다채롭고, 더 매력 있는 빌런을 만들기 위해 배우들과 큰 노력을 하고 있다.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다졌다.
영화 '범죄도시2'를 연출한 이상용 감독 /사진제공=ABO엔터테인먼트
영화 '범죄도시2'를 연출한 이상용 감독 /사진제공=ABO엔터테인먼트
이상용 감독은 마동석, 손석구에 대해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먼저 마동석에 대해 "시나리오 각색 단계부터, 캐스팅, 촬영 단계에서 여러 아이디어를 주고받았다. 주변 스태프, 상대 배우까지 끌어안으면서 작업을 하시더라.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긍정적으로 생각하시더라. 그런 부분에 있어서 배울 점이 많았다. 문제가 생겼을 때 문제를 돌파하는 방식 자체가 인상적이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그뿐만 아니라 "엔데믹 시기에 '범죄도시2'가 개봉한다는 것 자체가 큰 일이었다. 마동석 배우가 없었다면 개봉하지 못 했을 것"이라며 "마동석 배우의 힘이 컸다. 마동석 배우가 할리우드에 진출하지 않았나. '이터널스' 출연 이후에 '범죄도시2'가 해외에 선판매되고, 개봉할 수 있어 기분이 좋았다. 선판매되면서 BP(손익분기점)가 많이 낮아졌다. 흥행에 대해 노심초사했지만, 개봉하고 첫 주말이 지나면서 '3편 준비를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했다.
영화 '범죄도시2'를 연출한 이상용 감독 /사진제공=ABO엔터테인먼트
영화 '범죄도시2'를 연출한 이상용 감독 /사진제공=ABO엔터테인먼트
손석구에 대해서는 "2019년 가을에 처음 만났다. 제작사 장원석 대표 소개로 미팅했다. 드라마 '센스 8', '60일, 지정생존자'를 봤는 데 정말 매력적이더라. 그래서 만나자고 했다. 만났을 때 여러 가지 눈빛을 가지고 있었다. 영화학도 같이 열정적이더라. 그때 제가 '못 만들면 안 되는데'라는 압박감이 심할 때였다. 손석구 배우는 그런 강박 관념보다 도전 정신이 뛰어나더라. 그런 부분에서 많이 끌렸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배우라면 '진짜 뭘 해도 나오겠다' 싶어서 마음을 많이 뺏겼다. 베트남 헌팅도 스태프들과 직접 갔다. 그런 준비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신드롬이 일어난 게 아닐까 싶다. 뿌듯하다. 구 씨 열풍과 '우리들의 블루스'의 박지환 배우에게도 여러 측면에서 많은 도움을 받은 건 사실이다"고 덧붙였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