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2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복면가왕'에 이창명이 출연했다. '요들송'이라는 예명으로 복면을 쓴 채 등장한 그는 1라운드에서 탈락해 자신의 정체를 공개했다.
이창명은 오랜만에 지상파에 출연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10년 만에 지상파 출연"이라며 "정말 기쁘고 MBC에 뼈를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그동안 했던 프로그램 캐릭터가 너무 강해서 정이 없다고 오해하시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구라에게 "과거 신인 때 김구라 씨가 '잘 좀 부탁드린다'고 말했던 기억이 있다. 이제는 저를 잘 좀 부탁드린다"고 말하며 방송 활동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2016년 4월 이창명은 음주 상태로 차량을 몰다 서울 여의도성모병원 앞 삼거리 교차로 신호등을 들이받았다. 그는 사고를 낸 뒤 행적을 감췄고 21시간여 만에 경찰에 직접 출석했다. 이창명은 "나는 술을 잘 마시지 못한다"며 음주운전을 부인했다. 그는 사고로 가슴 쪽에 심한 통증을 느껴 병원에 갔으며 핸드폰 배터리가 없어서 연락이 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위드마크 공식을 적용해 당시 이창명의 혈중알코올농도가 운전면허 취소 수준(0.100% 이상)인 0.148%였던 것으로 추정했다. 위드마크 공식은 음주 운전 후 시간이 많이 지나 운전자가 술이 깬 경우 등에 혈중알코올농도를 계산하는 기법이다.

이창명은 이 사건으로 1999년부터 진행했던 KBS '출발 드림팀'에서 하차했다. 이후 3년 만에 TV조선2 '동네의 재탄생-슬기로운 360도'로 방송 복귀의 시작을 알렸고 채널A '아이콘탠트',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 등에 출연해 이혼 사실, 사업 실패 근황을 전했다.
음주운전 의혹이 말끔하게 씻겨지지 않은 상태에서 지상파 복귀를 꿈꾸는 이창명.
앞서 출연했던 프로그램에서도 시청자들은 냉담했다. 이창명을 대신할 MC는 많고, 다양한 콘텐츠가 넘쳐나는 시대다. 불편함을 감수하며 이창명이 나오는 프로그램을 볼 시청자는 많지 않다. 음주 측정이 되지 않았다고 해서 술을 마시지 않았던데 증명되지 않듯이.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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