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쩍 성장한 갈소원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갈소원은 JTBC 새 토일드라마 '클리닝 업'(연출 윤성식, 극본 최경미)에서 진연아 역을 맡아 캐릭터의 반전 매력을 생동감 넘치게 표현하고 있다.
갈소원은 첫 등장부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연아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려내며 질풍노도의 시기를 지나고 있는 청소년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연아는 1회에서 하교 후 동생 진시아(김시하 분)를 돌봐달라는 엄마 용미(염정아 분)의 말에 "나도 청소년임"이라며 단칼에 거절한 뒤 이어폰을 꽂은 채 노래를 흥얼거리거나, 3회에서 "엄마 우리 키울 돈도 없잖아, 운동화 밑창이 떨어진 것도 모르는 엄마랑 살기 싫다고!"라고 외친 후 뛰쳐나갔다.
갈소원은 반항심 가득한 청소년인 척 행동하지만 속으로는 누구보다 엄마를 생각하는 '엄마 수호자' 첫째 딸의 감정 또한 잘 녹였다. 3회에서 아빠 진성우(김태우 분)로부터 '당분간 아빠랑 있자'는 문자를 받은 연아가 '난 그냥 엄마랑 있을래'라고 답문을 작성하거나, 자는 척하며 밤늦게까지 용미를 기다리는 모습에서는 엄마를 향한 애정이 은연중 묻어나왔다.
4회에서 연아는 성우의 아내 부소연(하시은 분)이 밥을 차려주며 "아침마다 삼각 김밥을 먹냐"고 묻자, "엄마가 해준 볶음밥 맛있어요"라고 두둔한 후 "저 오늘 엄마 집에 가요. 원래 전 엄마랑 살잖아요"라는 한 마디로 엄마를 나무라는 상황을 단숨에 정리하기도 했다.
갈소원은 집에 돌아온 연아가 용미와 화해하는 과정에서 느꼈을 서운함과 미안함이 동시에 느껴지는 눈물 연기로 큰 울림을 줬다. 탄탄한 감정이 오롯이 전달됐다는 평. 갈소원은 차가운 눈빛과 목소리는 날카로워 보이지만, 속마음은 한없이 따뜻하고 엄마를 너무나 사랑하는 연아 캐릭터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했다.
한편 갈소원은 극 중 밴드부 보컬인 연아의 '오리 날다' 합주 장면에서 수준급의 노래 실력과 폭발적인 에너지를 선보여 보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기도 했다.
유정민 텐아시아 기자 hera2021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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