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봉준호 감독, 박찬욱 감독, 이창동 감독, 김지운 감독 등 대한민국 거장뿐만 아니라 일본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에게 러브콜을 받는 배우 송강호. 그는 자신이 잘생기지 않았기 때문에 거장들이 찾는 것 같다고 밝혔다.
송강호는 '브로커'로 제7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그는 '수상 요정'으로 불린다. 그가 출연한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작들이 트로피를 받았기 때문. 2007년 '밀양'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 전도연이 여우주연상을 받았고, 2009년 '박쥐'로 박찬욱 감독이 심사위원 대상을 받았다. 올해는 자신이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송강호는 "정말 영광스러운 순간이었다. 최고의 영화제에서 이런 순간을 '브로커' 팀과 나란히 앉아서 맞이할 수 있어 잊지 못할 순간이었다. 박찬욱 감독님도 계셨고, 박해일 씨도 있었다. 두루두루 행복했던 순간이 아니었나 싶다"고 말했다.
또한 "영화는 관객과의 소통이 가장 중요한 작업이다. 좋은 작품을 통해 가장 많은 관객과 소통하고 싶은 게 제 유일한 목표다. 칸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이 영광스럽지만 이게 목표가 될 수는 없다. 앞으로도 마찬가지다. 배우로서 영광스럽지만 저는 수상 전후가 달라질 건 하나도 없다"며 "트로피와 상장은 집에 잘 있다. 다른 트로피들도 그렇지만 진열을 하지 않는다. 잘 보관은 하고 있다. 가끔 보지도 않는다. 지나가면서 우연히 보면 감사하다는 생각이 가끔 든다"고 전했다.

송강호는 "일본 감독, 한국 배우 등 국적이라는 개념을 떠나 존경하고 좋아하는 감독, 배우들과 잊지 못할 작품을 관객에게 소개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의미 있는 일"이라며 "관객이 얼마나 드는지 이런 개념보다 강동원 씨, 배두나 씨, 이지은 씨, 이주영 씨를 비롯해 수많은 보석과 같은 배우, 최고의 스태프,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님까지 배우로서의 삶을 떠나 평생 살아갈 인간으로서 위대한 예술가와 공동으로 협업했던 게 가장 큰 의미로 남을 것 같다"고 짚었다.
칸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으로 송강호에게 쏟아지는 부담감도 남다를 터. 송강호는 "저뿐만 아니라 배우라면 똑같다. 늘 새로운 영화에 대한 기대가 있다. 그 기대가 얼마만큼, 대중과 팬에게 전달되겠느냐는 생각에 부담이 된다. 성공할 수도 있고 약간 아쉬운 결과가 있을 수도 있다"며 "극복하는 방법 자체는 없다. 스스로 이겨내지 않으면 안 된다. '더 열심히 하자'는 단순한 생각도 있지만 배우로서 인생 가치관에 일희일비하지 않으려고 애를 썼다. 나름 관통하지 않았나 조심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앞서 배두나는 텐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송강호에 대해 "정말 온 영혼을 바쳐서 영화 한 편을 만들어 내는 걸 자주 봤다"고 말했다. 송강호와 배두나는 '복수는 나의 것'을 시작으로 '괴물', '마약왕', '브로커'까지 네 번째 호흡을 맞춘 사이.
이에 대해 송강호는 "저에 대해 과찬한 것 같다"며 "(배두나는) 저와 제일 많이 작품을 한 여배우다. 이번이 네 번째다. 베테랑이 가진 노련함은 아주 감탄할 정도다. 완전 깜짝 놀랐는데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지 않았나 싶다"고 전했다.

송강호는 이주영에 대해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배우로서 가진 매력 잠재력이 점점 더 커진다는 느낌이다. 이건 변함이 없다. 주영 씨도 배우로서 점점 장점들이 드러나고, 누구보다 훌륭한 잠재력이 있는 배우라고 생각한다. 이번에도 훌륭하게 잘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송강호는 "저는 상대 배우에게 이래라저래라 한 적이 없다. 상대 배우를 100% 존중하지 않으면 앙상블이나 보이지 않는 배우들끼리의 교감이 이루어질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칸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 영광을 격려해주고 질책해준 한국 영화 팬에게 이 영광의 기쁨을 다 바친다. 앞으로 변함없이 노력하는 송강호의 모습, 송강호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드리겠다"고 전했다.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