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TV 오리지널 ‘결혼백서’ 이진욱이 결국 남자들이 세상에서 제일 두려워한다는 그 질문, “뭐가 미안한데?”를 유발하는 ‘실책’을 범했다. 하지만 이연희의 절친 황승언의 도움으로 다행히 위기를 넘겼다.
지난 6일 공개된 카카오TV 오리지널 ‘결혼백서’ 7회에서 예신이 ‘김나은’(이연희 분)이 예랑이 ‘서준형’(이진욱 분)이 엄청 갖고 싶어했지만 구하기 어려워 포기했던 시계를 예단으로 선물하기 위해 오픈런에 도전했다. 이렇게 새벽부터 백화점 앞에서 줄을 서는 ‘개고생’까지 하는 이유는 엄청난 함을 받고 느낀 감동을 준형에게도 전하고 싶었기 때문. 그동안 받기만 했던 특별한 이벤트를 돌려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이렇게까지 하는 걸 이해할 수 없었던 준형도 그 진심에 감동했다.
문제는 나은이 고생하는 걸 보고만 있을 수 없었던 사랑꾼 준형이 지인의 도움으로 “3대가 덕을 쌓아야 한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구하기 어려운 시계를 덜컥 구매해버린 것. 나은은 엄청난 의미와 계획이 있었던 예단을 스스로 마련하지 못한 것도 속상한데, 엄마 ‘이달영’(김미경 분)이 “구색 맞추라는 말은 할 거 다 해오라는 의미”라며 자신은 평생 가도 못 써볼 예단을 고생하며 골라와 하나하나 정성스레 포장하고 있는 걸 보니 울컥했다. 준형과 예비 시어머니 ‘박미숙’(윤유선 분)은 편하게 사주고 싶은 거 다 사는데, 자신과 엄마는 “어려운 숙제하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준형은 여러가지 징후로 나은의 심기가 불편하다는 걸 눈치챘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정확한 이유는 몰라 답답했다. 결국 듣지 말았어야 할 친구 ‘장민우’(송진우 분)의 이유 분석에 솔깃했던 게 더 큰 화를 불렀다. 나은이 예물 값을 계산해봤고, 합리적 소비를 내세우는 걸로 보아, 나은의 허락 없이 원래 구하려던 시계보다 더 비싼 걸 구매해서 화가 났다는 엉뚱한 결론에 이르렀고, ‘설마’ 하면서도 그걸 입 밖으로 꺼내고 말았다. 이에 폭발한 나은에게 “미안하다”를 연발했지만, 나은은 왜 화가 났는지도 모르고 사과만 하는 준형을 용서할 수 없었다.
준형은 결국 나은과 가장 가까운 회사 선배 ‘최희선’(황승언 분)에게 ‘SOS’를 요청했다. 그제야 나은이 사주고 싶었던 시계를 준형이 먼저 사서, 예물 시계인데 준형이 혼자 사고 좋아해서, 정작 나은은 실물도 못 보고 결제만 해서, 그리고 함은 쉽게 받았는데 예단은 할 게 너무 많고 추상적이라 맘고생이 심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리고 이번에는 나은에게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조목조목 반성하며, “다시는 혼자 마음고생하지 않게 잘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그렇게 이번에도 준형의 실책은 따뜻한 포옹 엔딩으로 만회됐다.
하지만 이날 방송의 오프닝에서 준형과 함께 야구 경기를 보던 민우가 “한 번 실책한 사람은 두 번 하게 돼 있어. 이건 국룰”이라던 예언이 ‘떡밥’이었을까. 이어진 영상에서 준형이 더한 실책을 범한 듯한 상황이 예고돼 긴장감을 절정으로 끌어올렸다.
전국 남자들을 떨게 만드는 “뭐가 미안한데?” 질문에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 알려주는 교과서 같았던 7회에 시청자들도 다양한 반응을 쏟아냈다. “준형이가 진짜 눈치 없었다. 차라리 카드랑 시계 같이 맡겨놓고 찾아가지”, “받을 땐 좋지만 그만큼 다 돌려줘야 하는 게 예단 예물이다. 결혼 참 복잡”, “그래도 준형이 무서운 질문 잘 패스해서 다행” 등의 후기가 올라왔다. ‘결혼백서’ 8회는 오늘 화요일(7일) 오후 7시 카카오 TV에서 공개된다.
이준현 텐아시아 기자 wtcloud8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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