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혁건은 2003년 더 크로스 1집으로 가요계에 데뷔했다. 이어 2012년 교통사고를 당한 뒤 전신마비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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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혁건은 "여기는 제가 생활하면서 작업도 하는 공간이다. 여긴 제가 편리하게 살 수 있도록 AI 시스템도 많이 되어 있다"고 밝혔다. 김혁건은 해당 스튜디오를 떠나면 답답하면 느낄 정도라고.

김혁건은 2년 전부터 한 대학에서 사회복지학 강의를 하고 있다. 주로 온라인 수업을 통해 학생들과 만나고 있다. 김혁건은 일반인의 3분의 1 수준의 폐활량을 가지고 있다. 이에 길게 말하기가 힘든 상태다. 김혁건은 "호흡량이 달리니까 말할 때 계속 갈하진다. 다시 말하고 다시 녹음한다. 갈라진 부분들은 나중에 잘라낸다. 2시간, 4시간짜리가 20시간씩 걸릴 때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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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혁건은 "사지 마비라는 말이 싫어서 계속 거부했다. 받아들이지 못하고 지웠다. 일일이 신문사에서 전화해서 다 지웠다. 해볼 수 있는 건 다 해봤다. 줄기세포도 여섯 번 해봤다. 모든 걸 다 해본 다음에 받아들이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죽고 싶어도 죽을 수 없고, 살고 싶어도 살지도 못하는 그런 상태다. 친구 중 하나가 라디오 같은 MP3 사 와서 머리맡에 놔줬다. 아버지가 '넌 할 수 있어'라는 노래를 계속 틀어놨다. 처음에는 제 노래를 들으면서 다시 부르지 못할 노래들 정말 듣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그냥 노래를 한 번 불러볼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덧붙였다.
또한 김혁건은 "제가 다친 지 10년 됐더라. 매일 하루하루 견뎌내고 이겨나가고 버텨내는 거다. 지금 몸 상태는 계속 안 좋아지고 있다. 더 좋은 노래를 하는 건 과학적으로 물리적으로 더 어려운 일이다. 그래도 끝까지 노래하는 거다. 로커니까"라고 밝혔다. 이어 "노래 안 하면 제가 뭐 하는 사람인지 모르겠다. 저 자신이 뭐 하는 사람인지 모를 것 같다. 끝까지 노래해야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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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혁건은 제대 후 컴백 앨범을 준비하던 중 여자 친구를 만나러 가던 길에 비극을 맞았다. 김혁건 아버지는 "집으로 간다고 하길래 오늘 오토바이 세워놓고 내 차 타고 가자고 했다. 안 간다고 하길래 이유를 몰랐는데 김밥을 사서 따뜻하게 여자친구를 먹이려고 좀 일찍 갔던 것 같다"며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지금 마음은 강제로 '타!'라고 끌고 갔어야 했는데 그게 후회가 돼 죽겠다"고 했다.
김혁건은 사고 후 더 크로스 멤버 이시하와 더 다단해졌다. 이시하는 "분명히 이 친구는 노래만 있으면 죽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그래서 노래하라고 했다. 정말 노래를 못하는 노래라도 하면 얘는 삶을 포기하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고 밝혔다. 김혁건은 "시하한테 나 노래 한 글자도 부르기 어렵다고 그랬더니 '한 글자씩 녹음해'라고 하더라. 제가 진실로 받아들이고 연습했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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