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위기 부부 리얼리티 '결혼과 이혼 사이'
박내룡 PD "이혼 고민 과정 진솔히 담고 싶었다"
결혼·이혼·재혼 경험 김구라 "결혼 유지, 최선은 아냐"
'딩크족' 김이나 "부부 함께 경제 활동 추천"
이석훈 "부부 사이 대화 중요"
그리 "이상적 반려자 만날 때까지 '존버'"
박내룡 PD "이혼 고민 과정 진솔히 담고 싶었다"
결혼·이혼·재혼 경험 김구라 "결혼 유지, 최선은 아냐"
'딩크족' 김이나 "부부 함께 경제 활동 추천"
이석훈 "부부 사이 대화 중요"
그리 "이상적 반려자 만날 때까지 '존버'"
'이혼 위기' 부부들을 위해 결혼, 이혼, 재혼을 경험한 김구라, 딩크족 김이나, 결혼 7년 차 이석훈, MZ세대 그리가 공감과 조언에 나선다. 이들은 티빙 오리지널 '결혼과 이혼 사이' MC를 맡아 이혼 위기 부부들의 '단짠 모먼트'를 보며 '행복한 선택'에 대해 함께 고민을 나눈다.
24일 티빙 오리지널 '결혼과 이혼 사이' 제작발표회가 온라인 생중계됐다. PD 박내룡, 이진혁과 MC를 맡은 김구라, 김이나, 이석훈, 그리가 참석했다.
'결혼과 이혼 사이'는 각기 다른 이유로 이혼을 고민하는 네 부부의 현실적인 결혼 생활을 솔직하게 담아낸 부부 리얼리티. 지난 20일 티빙에서 첫 방송됐으며, 매주 금요일 공개된다.
박내룡 PD는 "연간 이혼 건수가 10만 건 이상이라고 한다. 그만큼 이혼을 고민하는 부부가 많다고 생각해서 고민하는 과정을 진솔하게 객관적으로 담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담고 싶었다. 결혼이든 이혼이든 행복할 수 있다면 좋은 결혼이든 이혼이든 될 수 있겠다 싶었다. 시청자들이 보고 위로 받고 공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최근 결혼, 이혼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이 많은 가운데, 이진혁 PD는 "기존 이혼 관련 프로그램은 이미 이혼을 경험하고 삶을 살아가는 분들의 모습이라든지, 이혼 후의 새로운 시작을 결심한 분들이 나왔다면, 우리 프로그램은 결혼과 이혼 선택의 갈림길에서 고민하는 분들의 모습을 담았다. 어떤 선택이 자신들에게 좋은 선택인지 고민하고 마지막에 선택까지 한다는 점이 차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구라는 "'동상이몽2', '아빠본색' 등 가족 관련 예능을 많이 했다. 그 분들보다 이혼을 결심하는 게 고민인 분들이 등장한다. '우리 이혼했어요'는 감정이 조금 정리되고 객관화된 분들이 나온다"고 부연했다. 이어 "저도 그렇고 이혼을 경험한 분들이 계신데, 부부 간 감정이 안 좋을 때는 굉장히 날카롭다. 생각보다 수위가 세서 영상을 보고 걱정했다. 부부가 감정이 날카로울 때는 옆에서 조언하는 거 자체가 조심스럽다. 영상은 뛰어나지만 그 안에 감정들은 날 것이 담겼다"고 전했다.
이진혁 PD는 "촬영을 하면서 마음이 많이 쓰이고 한 쪽의 의견을 들으면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는데 우리는 객관적으로 봐야하지 않나. 시청자들에게도 한 쪽만 비치는 게 아니라 그 분들 모습이 냉정하게 보여야 하니까. 감정 조절이 쉽지 않았다"고 촬영, 편집의 고충을 토로했다. 이어 "그 분들이 이혼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데 많이 개입하면 안 됐다. 우리가 그 선택에 영향을 끼칠 순 없다. 촬영할 때도 최대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지켜만 봤다"며 "미션, 지령을 전달할 때도 AI 스피커를 통해 하도록 할 정도로 최대한 객관적으로 보려고 했다"고 ‘객관성’을 강조했다.
김이나는 "다들 비슷비슷하게 과몰입했는데 '이 분 마저도?' 할 정도였던 게 김구라였다. 김구라는 어떤 프로그램을 해도 같은 온도를 유지하고 짧게 멘트를 하는 걸 좋아하는 줄 알았다. 다 나가지 못할 정도로 조언이나 소회를 풀어주는데 이렇게 많이 몰입했구나 싶어서 신선했다"고 말했다. 김구라는 2015년 이혼을 경험했으며, 2020년 재혼했다. 김구라는 "결혼 사이는 유지했으면 좋겠지만 매년 10만 명이 이혼한다는 것은 싸우고 다툼이 있는데 유지한다는 것이 최선의 선택은 아니다. 저도 이혼 경험이 있지 않나. 여기 계신 다른 분들은 없다. 그러다보니 본의 아니게 제 얘기가 길어진 거다"고 했다. 김구라는 "출연자들이 여기 나왔다는 거 자체가 용기가 대단하다. 이혼이 목적이 아니라 유지를 해보려고 노력하는 거고 건전하게 이혼하려고 하고, 또 아이도 있고 여태까지 살았던 게 있으니 원수 같이 이혼하지 말자며 여기 나온 게 아닌가 한다"고 출연자들을 응원했다. 김구라는 "갈등이 다 다르지만 맥락은 비슷하다. 네 가지 유형에 시청자들도 ‘내가 저랬지’ 싶을 거다. 나를 좀 돌아보고 내가 좀 더 잘해야겠다, 그런 게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김구라, 그리 부자가 함께 MC로 섭외됐다. 박내룡 PD는 "부모의 이혼이 자녀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부부의 시선, 부모의 시선, 그걸 바라보는 자녀의 시선을 (두 사람을 통해) 시청자들의 공감 포인트를 찾고 싶었다"고 밝혔다.
김구라는 "동현(그리)에게도 (내가 이혼해서) 미안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그때 동현이가 사춘기 시절이었는데, 같이 헤쳐 나간 거다. 고맙고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섭외가 들어오니 시간이 많이 흘렀구나 싶다. 동현이가 성인이 됐구나 싶다. 거기 나오는 커플들과 나이 차이가 크게 나지도 않는다. 충분히 자기 생각을 말할 수 있다. 그런 경험들을 녹여내서 얘기하는데 동현이도 마찬가지다. 성별, 세대의 차이에 따라 잘 해줄 거라 아빠로서 기대감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리는 "아빠와 어렸을 때부터 방송을 같이 해서 그런 부분은 괜찮았는데 주제가 주제다 보니까 그런 부분은 걱정됐다. 하지만 후련하고 공감되는 부분이 있어서 재밌게 방송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혼 17년 차인 김이나는 "인간이 영유아기를 거쳐 노년기가 있는 것처럼 부부도 성장기가 있지 않나. 싶었다. 신혼일 때는 마냥 좋지만 부부가 되고 나서는 또 다른 게 필요하다. 여기 나오는 분들이 사춘기를 지나고 있는 거라고 볼 수도 있다. 사춘기는 건강한 현상이다. 그 단계를 지나가는 게 가장 좋겠지만, 노년까지 함께해야 하는 게 이상이지만 그걸 못한다고 해서 실패하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의 성장은 여기까지 인가, 혹은 이들은 사춘기를 겪고 있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됐다. 본인의 문제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경험이 될 거다. 출연한 분들이 자기들의 영상과 우리들의 코멘트를 보면서 옆집 이모, 삼촌, 형, 누나, 동생의 이야기를 들은 것처럼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이런 마음이 없었는데 생기더라"며 출연자들을 응원했다.
결혼 생활 유지를 위한 방법에 대해 묻자 "모든 부부에게 통용되는 건 아니라고 본다"며 "우리 부부는 아이가 없기 때문에 그 부분이 큰 것 같다. 서로의 삶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엔 양쪽이 경제 활동을 함께 하는 게 좋은 것 같다고 주변에 말한다. 50대 50으로 버는 게 아니라도 말이다. 집에서 남편, 아내의 역할로만 국한되는 게 위험한 것 같다. 어떤 활동이든 하면 나라는 자아와 부부라는 공동체를 지키며 성장할 수 있는 것 같다"고 조언했다. 2016년 결혼한 이석훈은 "저는 부부 사이의 대화를 중요시한다. 작은 오해가 생기기 시작하면 그것부터 일단 대화로 얘기를 풀어야 할 것 같다. 좋은 싫든 나쁘든 대화가 돼야 고쳐지고 발전할 수 있는 상황이 될 거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황혼 이혼을 하는 분들을 보면 '대화가 부족해서'라는 이유가 많다고 한다. ‘선한 거짓말’도 거짓말이니 문제에 직면하면 서로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는 게 부부 사이에 어렵겠지만 헤쳐 나가야 하는 부분"이라고 전했다.
이석훈은 MZ세대인 그리의 반응이 궁금해서 살피게 된다고 했다. 이석훈은 "그리는 아직 미혼이고, MZ세대를 대표하지 않나. 그리의 의견과 표정이 늘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어 "‘가경험’을 한 분이고 네 가족의 삶을 이 어린 친구가 어떨지 궁금했다. 우리는 결혼을 한 사람들이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이혼을 고민하는 부부들을 본 소감을 묻자 그리는 "마냥 행복하진 않구나 그랬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꿈꾸는 결혼 생활을 묻자 그리는 "마냥 이상적인 행복한 결혼 생활을 꿈꿨다. 저도 20살, 21살에 결혼한다고 난리치고 다녔는데 정말 맞는 여자가 나타날 때까지 '존버'하겠다"고 말했다. 김구라는 "20대 때 생각이 다 그렇다. 하지만 좋은 사람 만나면 또 결혼할 수 있다. 저도 27살에 결혼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무모했지만, 아이도 낳고 했다. 본인 선택이고 존중한다. 결혼 생활이 녹록하지 않지만 겁낼 필요는 없지만 그런 생각을 가진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고 공감했다.
김구라는 "이혼하는 게 정말 쉽지 않다"면서 "분노가 느껴지는 상황도 있을 테지만 그 분들이 용기내서 나왔다. 공감을 바탕으로 조언했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김이나는 "어떤 문제를 다른 프로그램들은 정도의 차이지 내 안에도 있는 문제들이 연결돼 떠오른다. 내 스스로 객관화해서 볼 수 없는 부분을 그들을 투영해서 보는 것 같다. 나이가 들수록 내 문제를 직설해주는 사람이 없어진다. 저는 누구에게나 문제가 있고 차마 이야기해줄 수 없는 못난 부분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모든 걸 나체처럼 드러내놓고 출연해준 네 커플이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빌런을 도마 위에 올려놓고 신나게 보라는 의도는 PD님에게 없다. 보는 사람도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단짠의 매운맛이 있다. 안 변할 것 같은 '땅땅한' 사람이 스르르 녹는 지점을 봤을 때 뭉클했다. 용기내서 출연한 분들을 함께 캐치해달라"고 전했다. 박내룡 PD는 "부정적 시선보다는 긍정적 시선으로 따뜻하게 봐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24일 티빙 오리지널 '결혼과 이혼 사이' 제작발표회가 온라인 생중계됐다. PD 박내룡, 이진혁과 MC를 맡은 김구라, 김이나, 이석훈, 그리가 참석했다.
'결혼과 이혼 사이'는 각기 다른 이유로 이혼을 고민하는 네 부부의 현실적인 결혼 생활을 솔직하게 담아낸 부부 리얼리티. 지난 20일 티빙에서 첫 방송됐으며, 매주 금요일 공개된다.
박내룡 PD는 "연간 이혼 건수가 10만 건 이상이라고 한다. 그만큼 이혼을 고민하는 부부가 많다고 생각해서 고민하는 과정을 진솔하게 객관적으로 담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담고 싶었다. 결혼이든 이혼이든 행복할 수 있다면 좋은 결혼이든 이혼이든 될 수 있겠다 싶었다. 시청자들이 보고 위로 받고 공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최근 결혼, 이혼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이 많은 가운데, 이진혁 PD는 "기존 이혼 관련 프로그램은 이미 이혼을 경험하고 삶을 살아가는 분들의 모습이라든지, 이혼 후의 새로운 시작을 결심한 분들이 나왔다면, 우리 프로그램은 결혼과 이혼 선택의 갈림길에서 고민하는 분들의 모습을 담았다. 어떤 선택이 자신들에게 좋은 선택인지 고민하고 마지막에 선택까지 한다는 점이 차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구라는 "'동상이몽2', '아빠본색' 등 가족 관련 예능을 많이 했다. 그 분들보다 이혼을 결심하는 게 고민인 분들이 등장한다. '우리 이혼했어요'는 감정이 조금 정리되고 객관화된 분들이 나온다"고 부연했다. 이어 "저도 그렇고 이혼을 경험한 분들이 계신데, 부부 간 감정이 안 좋을 때는 굉장히 날카롭다. 생각보다 수위가 세서 영상을 보고 걱정했다. 부부가 감정이 날카로울 때는 옆에서 조언하는 거 자체가 조심스럽다. 영상은 뛰어나지만 그 안에 감정들은 날 것이 담겼다"고 전했다.
이진혁 PD는 "촬영을 하면서 마음이 많이 쓰이고 한 쪽의 의견을 들으면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는데 우리는 객관적으로 봐야하지 않나. 시청자들에게도 한 쪽만 비치는 게 아니라 그 분들 모습이 냉정하게 보여야 하니까. 감정 조절이 쉽지 않았다"고 촬영, 편집의 고충을 토로했다. 이어 "그 분들이 이혼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데 많이 개입하면 안 됐다. 우리가 그 선택에 영향을 끼칠 순 없다. 촬영할 때도 최대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지켜만 봤다"며 "미션, 지령을 전달할 때도 AI 스피커를 통해 하도록 할 정도로 최대한 객관적으로 보려고 했다"고 ‘객관성’을 강조했다.
김이나는 "다들 비슷비슷하게 과몰입했는데 '이 분 마저도?' 할 정도였던 게 김구라였다. 김구라는 어떤 프로그램을 해도 같은 온도를 유지하고 짧게 멘트를 하는 걸 좋아하는 줄 알았다. 다 나가지 못할 정도로 조언이나 소회를 풀어주는데 이렇게 많이 몰입했구나 싶어서 신선했다"고 말했다. 김구라는 2015년 이혼을 경험했으며, 2020년 재혼했다. 김구라는 "결혼 사이는 유지했으면 좋겠지만 매년 10만 명이 이혼한다는 것은 싸우고 다툼이 있는데 유지한다는 것이 최선의 선택은 아니다. 저도 이혼 경험이 있지 않나. 여기 계신 다른 분들은 없다. 그러다보니 본의 아니게 제 얘기가 길어진 거다"고 했다. 김구라는 "출연자들이 여기 나왔다는 거 자체가 용기가 대단하다. 이혼이 목적이 아니라 유지를 해보려고 노력하는 거고 건전하게 이혼하려고 하고, 또 아이도 있고 여태까지 살았던 게 있으니 원수 같이 이혼하지 말자며 여기 나온 게 아닌가 한다"고 출연자들을 응원했다. 김구라는 "갈등이 다 다르지만 맥락은 비슷하다. 네 가지 유형에 시청자들도 ‘내가 저랬지’ 싶을 거다. 나를 좀 돌아보고 내가 좀 더 잘해야겠다, 그런 게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김구라, 그리 부자가 함께 MC로 섭외됐다. 박내룡 PD는 "부모의 이혼이 자녀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부부의 시선, 부모의 시선, 그걸 바라보는 자녀의 시선을 (두 사람을 통해) 시청자들의 공감 포인트를 찾고 싶었다"고 밝혔다.
김구라는 "동현(그리)에게도 (내가 이혼해서) 미안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그때 동현이가 사춘기 시절이었는데, 같이 헤쳐 나간 거다. 고맙고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섭외가 들어오니 시간이 많이 흘렀구나 싶다. 동현이가 성인이 됐구나 싶다. 거기 나오는 커플들과 나이 차이가 크게 나지도 않는다. 충분히 자기 생각을 말할 수 있다. 그런 경험들을 녹여내서 얘기하는데 동현이도 마찬가지다. 성별, 세대의 차이에 따라 잘 해줄 거라 아빠로서 기대감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리는 "아빠와 어렸을 때부터 방송을 같이 해서 그런 부분은 괜찮았는데 주제가 주제다 보니까 그런 부분은 걱정됐다. 하지만 후련하고 공감되는 부분이 있어서 재밌게 방송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혼 17년 차인 김이나는 "인간이 영유아기를 거쳐 노년기가 있는 것처럼 부부도 성장기가 있지 않나. 싶었다. 신혼일 때는 마냥 좋지만 부부가 되고 나서는 또 다른 게 필요하다. 여기 나오는 분들이 사춘기를 지나고 있는 거라고 볼 수도 있다. 사춘기는 건강한 현상이다. 그 단계를 지나가는 게 가장 좋겠지만, 노년까지 함께해야 하는 게 이상이지만 그걸 못한다고 해서 실패하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의 성장은 여기까지 인가, 혹은 이들은 사춘기를 겪고 있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됐다. 본인의 문제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경험이 될 거다. 출연한 분들이 자기들의 영상과 우리들의 코멘트를 보면서 옆집 이모, 삼촌, 형, 누나, 동생의 이야기를 들은 것처럼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이런 마음이 없었는데 생기더라"며 출연자들을 응원했다.
결혼 생활 유지를 위한 방법에 대해 묻자 "모든 부부에게 통용되는 건 아니라고 본다"며 "우리 부부는 아이가 없기 때문에 그 부분이 큰 것 같다. 서로의 삶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엔 양쪽이 경제 활동을 함께 하는 게 좋은 것 같다고 주변에 말한다. 50대 50으로 버는 게 아니라도 말이다. 집에서 남편, 아내의 역할로만 국한되는 게 위험한 것 같다. 어떤 활동이든 하면 나라는 자아와 부부라는 공동체를 지키며 성장할 수 있는 것 같다"고 조언했다. 2016년 결혼한 이석훈은 "저는 부부 사이의 대화를 중요시한다. 작은 오해가 생기기 시작하면 그것부터 일단 대화로 얘기를 풀어야 할 것 같다. 좋은 싫든 나쁘든 대화가 돼야 고쳐지고 발전할 수 있는 상황이 될 거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황혼 이혼을 하는 분들을 보면 '대화가 부족해서'라는 이유가 많다고 한다. ‘선한 거짓말’도 거짓말이니 문제에 직면하면 서로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는 게 부부 사이에 어렵겠지만 헤쳐 나가야 하는 부분"이라고 전했다.
이석훈은 MZ세대인 그리의 반응이 궁금해서 살피게 된다고 했다. 이석훈은 "그리는 아직 미혼이고, MZ세대를 대표하지 않나. 그리의 의견과 표정이 늘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어 "‘가경험’을 한 분이고 네 가족의 삶을 이 어린 친구가 어떨지 궁금했다. 우리는 결혼을 한 사람들이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이혼을 고민하는 부부들을 본 소감을 묻자 그리는 "마냥 행복하진 않구나 그랬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꿈꾸는 결혼 생활을 묻자 그리는 "마냥 이상적인 행복한 결혼 생활을 꿈꿨다. 저도 20살, 21살에 결혼한다고 난리치고 다녔는데 정말 맞는 여자가 나타날 때까지 '존버'하겠다"고 말했다. 김구라는 "20대 때 생각이 다 그렇다. 하지만 좋은 사람 만나면 또 결혼할 수 있다. 저도 27살에 결혼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무모했지만, 아이도 낳고 했다. 본인 선택이고 존중한다. 결혼 생활이 녹록하지 않지만 겁낼 필요는 없지만 그런 생각을 가진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고 공감했다.
김구라는 "이혼하는 게 정말 쉽지 않다"면서 "분노가 느껴지는 상황도 있을 테지만 그 분들이 용기내서 나왔다. 공감을 바탕으로 조언했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김이나는 "어떤 문제를 다른 프로그램들은 정도의 차이지 내 안에도 있는 문제들이 연결돼 떠오른다. 내 스스로 객관화해서 볼 수 없는 부분을 그들을 투영해서 보는 것 같다. 나이가 들수록 내 문제를 직설해주는 사람이 없어진다. 저는 누구에게나 문제가 있고 차마 이야기해줄 수 없는 못난 부분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모든 걸 나체처럼 드러내놓고 출연해준 네 커플이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빌런을 도마 위에 올려놓고 신나게 보라는 의도는 PD님에게 없다. 보는 사람도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단짠의 매운맛이 있다. 안 변할 것 같은 '땅땅한' 사람이 스르르 녹는 지점을 봤을 때 뭉클했다. 용기내서 출연한 분들을 함께 캐치해달라"고 전했다. 박내룡 PD는 "부정적 시선보다는 긍정적 시선으로 따뜻하게 봐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