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가인, 5월 28일 전국 투어 콘서트 시작
약 3년 만의 단독 대면 콘서트
"트로트. 국악 아우르는 알찬 공연으로 준비"
약 3년 만의 단독 대면 콘서트
"트로트. 국악 아우르는 알찬 공연으로 준비"
![송가인 / 사진제공=포켓돌스튜디오](https://img.hankyung.com/photo/202205/BF.29965886.1.jpg)
무르익은 목소리만큼이나 농익은 입담을 갖춘 송가인을 만나 정규 3집 '연가'와 다가올 콘서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10. 첫 번째 단독 콘서트 '가인이어라'가 2019년 11월이었다. 약 3년 만에 대면 콘서트로 팬들을 만나기 때문에 더 기대하고 있을 것 같다.
송가인 : 그간 팬들을 만나지 못하고 비대면으로 공연을 하니 무대에서 노래할 맛이 안나더라. 팬들의 환호나 박수 같은 추임새를 들어야 하는데 그런 것 없이 저 혼자만 무대를 하니까 노래가 끝난 뒤의 무반응을 저 혼자 감당해야 하니 힘들었다. 공연할 날만 기다렸는데 콘서트 하게 돼 너무 좋다. 실내에선 여전히 마스크를 써야 하지 않나. 관객이 웃고 우는 모습을 보고 싶은데 마스크 때문에 표정을 못 보니까 그 부분은 아쉽다. 가수의 입장으론 답답하다. 환호까지 안 나오면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박수라도 크게 쳐주셨으면 좋겠다.
10. 이번 콘서트 역시 매진이다.
송가인 : 첫 단독 콘서트 할 땐 몇 초 만에 매진이 됐다고 했다. 이번엔 몇 초까진 아니다. (웃음) 코로나 때문에 그런 것 같아서 아쉽기도 하고 많은 분들이 송가인이 콘서트가 하는 걸 모르시는 것 같기도 하다. 기사가 나가면 많은 분들이 알고 찾아봐 주시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10. '공연의 맛'을 알고 있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즐겁게 무대를 준비하고 있을 것 같은데.
송가인 : 첫 콘서트 땐 떨려서 어떻게 했는지 모를 정도로 정신이 없었다. 그때도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알차게 준비해 무대를 꾸몄는데, 이번에는 더 풍성하게 준비하고 있다. 이벤트도 다양하고 그간 부르지 않았던 노래 위주로 셋 리스트를 짰다. 게스트 없이 내가 이끌어가는 무대로 꾸밀 거다. 팬들이 좋아하는 것만 골라 팬들이 원하는 송가인을 보여드릴 예정이다.
10. 반응을 기대하고 있는 무대가 있다면.
송가인 : 정규 3집 타이틀곡 '기억 저편에'를 아직 한 번도 들려드린 적이 없다. 아이유 같은 느낌을 보여드리고 싶어 준비 중이다. 기타 연주자와 하모니카 연주자, 세션 분들과 함께 노래를 한다. 편안하지만 다같이 즐길 수 있는 무대가 될 것 같다.
송가인 : 트로트 전에 국악을 했기 때문에 전통 국악도 볼 수 있다. 판소리나 민요를 보여드릴 예정이고 국악 연주자를 섭외해 연주도 세션도 알차다. 고유의 전통 음악과 최신 음악이 동등하게 무대에 서서 1+1 느낌으로 알차다는 게 매력이지 않을까.
![송가인 / 사진제공=포켓돌스튜디오](https://img.hankyung.com/photo/202205/BF.29965944.1.jpg)
송가인 : 언젠가 한 번은 무료 콘서트를 해보고 싶었다. (가정의 달 5월을 앞두고) 저도 자녀로서 해드릴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생각을 하다가 무료로 공연을 하자고 생각했다. 네이버 나우에서 감사하게 플랫폼을 열어줘서 공연을 진행할 수 있었다. 이벤트도 하고 꽃바구니 퀵서비스도 했다. 자녀들의 마음을 제가 또 대신하지 않았나 한다. 어르신 팬들께서 좋아해 주셔서 뿌듯했다.
10. 정규 3집의 타이틀곡 '비 내리는 금강산'이 정통 트로트다. 실향민의 애환을 담고 있는 가사로 인해 정통 트로트 중에서도 더 진한 느낌이다. '트로트 붐'을 일으켰으나 히트곡이 절실한 상황에서 의외의 행보였다.
송가인 : 비 내리는 금강산'이 정말 보기 드문 진한 정통 트로트다. 2집 수록곡들이 세미 트로트였는데 3집을 준비하며 내가 정말 잘할 수 있는 정통 트로트를 진하게 보여드려야 할 시기가 왔음을 느꼈다. '비 내리는 금강산'을 받자마자 부를 수 있어 영광이라 생각했다. 지금 어르신들이 실향민 마지막 세대이시다. 그분들을 위한 곡이다. 앨범을 발매하고 아는 회장님께서 '네 노래를 듣고 북에 두고 온 누나 생각이 나서 울었다'라고 연락이 오셨다. 이 곡이 (지금도 훗날에도) 히트할 진 모르겠다. 이번엔 히트곡에 대한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 '나만 할 수 있는, 내가 해야 할 것을 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든다.
10. '미스트롯'이 방영된 지 3년이 지났다. 송가인으로 인해 침체된 트로트가 살아 트로트도 '제 2의 전성기'를 맞았다. 송가인이 일으킨 트로트붐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데 이를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궁금하다.
송가인 : 당시엔 세미트로트가 대세였다. 정통 트로트를 했던지라 기대도 하지 않았던 경연에서 덜컥 1등을 하고 나니 꿈만 같은 시간이 왔다. 트로트 붐이 일어날 거라 생각을 하지 못했다. 단독 콘서트나 디너쇼도 10년도 더 지나야 할 수 있는 먼 일이라 생각해 '조금만 뜨면 할 수 있겠지'라는 상상만 했다. 근데 생각보다 너무 많이 잘 된 것 같아서 사람마다 시기가 있고 때가 있다는 생각을 한다. '미스트롯' 이후에 많은 트로트 선배들이 방송에 출연하시는 걸 보면 참 든든하다. '내가 트로트 시대에 한 획을 그었구나'라는 생각에 뿌듯하기도 하고 후배들에게 존경할 수 있는 선배가 돼야겠다는 책임감과 부담감도 생겼다.
10. 트로트 전성기를 이끈 것과 별개로 중장년~노년층의 팬덤 문화를 새로 만들어냈다.
송가인 : 어르신 팬들이 내 노래를 듣고 우울한 시간을 이겨냈다는 말을 많이 해주신다. 나이를 먹고 취미를 갖는 게 처음이라고 하신다. 아이돌 팬들 못지않게 스밍도 해주고 투표도 해주신다. 저를 위해 할 수 있는 건 다 해주겠다고 하시는데 매번 감동이다. 부모님도 못해주는 걸 팬들이 해주시니 기쁨이 2배다. 내가 바로 어르신들의 아이돌이 아닌가 (웃음). 축가를 부르러 가면 유명한 발라드 가수가 와도 내가 짱이다.
10. 어른들에게 사랑받는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나.
송가인 : 내가 내숭을 못 떤다. 어른들 눈에는 다 보인다고 하지 않나. 털털하고 솔직한 모습을 예쁘게 봐주시는 것 같다. 내가 어느 무대를 가던 진심을 다해 노래한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봐주시고 마음을 열어주신 것 같다.
10. 꾸준히 정통 트로트에 대한 애착을 보여주고 있다.
송가인 : 내가 국악을 하지 않았다. 국악 중에서도 굉장히 진한 장르(판소리)를 해왔다. 내가 국악을 했기 때문에 정통 트로트가 어렵지 않았다. 꺾는 목, 굴리는 목, 떠는 목 등 정통 트로트와 국악이 비슷한 게 많다. 진한 곡을 해줘야 내 장점이 살겠다는 생각도 한다. 가볍게 세미 트로트를 부르면 맛이 안 나더라. (웃음)
![송가인 / 사진제공=포켓돌스튜디오](https://img.hankyung.com/photo/202205/BF.29965943.1.jpg)
송가인 : 어깨가 항상 무겁다. 대중이 보고 팬이 보고 선후배 및 동료가 보고 있기 때문에 잘해야겠다는 압박감이 있다. 무대 올라가기 전에 늘 떨린다. 무게감이 느껴진다. 트로트붐을 일으켰기 때문에 그에 대한 책임감과 부담감이 크다. 선배가 지금과 같은 트로트 붐일 때 히트곡이 나와야한다고 조언해주셨다. 나도 히트곡에 대한 생각을 늘 하고 있지만 제 마음과 같지 않다. 10년간 무명 생활하다 뜬 것도 다 때가 있지 않았나. 히트곡에 대한 부담이 있지만 욕심은 부리지 않는다. 때가 있다고 생각한다. 역주행할 수도 있고. 하하. 마음 편하게 건강하고 즐겁게 노래하자는 마음이다.
10. 본인의 영향력을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최근 교육부가 공개한 '2022 개정 음악과 교육과정 시안'에서 국악 관련 내용이 제외돼 국악 교육 홀대 논란이 나왔다. 여기에 직접 목소리를 내 화제가 됐다.
송가인 : 그런 일이 벌어진 것에 대해 이해도 안된다. 이런 일들이 말도 안되지 않나. 내가 나서야 할 것 같아서 목소리를 냈다. 트로트를 하기 전 국악인으로 15년을 넘게 살아왔다. 내가 이 자리에 있기까지 우리의 것을 배웠기 때문이다. 국악으로 한스러운 목소리도 나오고 여기까지 올라왔다. 트로트만 했더라면 이 자리에 못 섰다. 국악과 소리를 했기 때문에 지금의 내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서지 않을 이유도 없고 충분히 말 할 입장이 된다고 생각한다.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 나서면 더 이슈도 되지 않나.
10. 목소리를 내는 것에 이어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다. 한복 홍보대사 등 우리의 것을 알리고 지키는 것에 대한 책임감이 있어보인다.
송가인 : 사실 한복 홍보대사는 내가 부탁했다. 전통적인 것들을 했으니 많이 알릴 수 있지 않을까 했다. 계속 강조하고 있지만, 내가 국악을 했기 때문에 이 자리에 있는 거다. 어느 위치에 올라왔으니 그에 대한 책임감이 있다고 생각한다. 소신을 전하는 것도 행동하는 것도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 하면 더 이슈가 되고 관심을 받지 않을까하고 책임을 지는 거다. 나의 움직임으로 홍보가 되고 우리 문화에 관심을 가져주면 이보다 더 자랑스러울 순 없을 거다. 자부심을 갖고 활동 중이다.
![송가인 / 사진제공=포켓돌스튜디오](https://img.hankyung.com/photo/202205/BF.29965888.1.jpg)
송가인 : 내가 긍정적인 사람이라 내 할 일만 열심히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팬들을 생각하면 힘든 것도 아무렇지 않아진다. 내 팬분들 중에 나이가 많으신 분들도 많다. 팬들이 건강핳ㄹ 때 조금 더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이다. 쉬지 않고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10. 올해가 데뷔 10주년이다.
송가인 : 눈 깜짝할 새 10년이 됐다. 근데 저는 아직도 먼 것 같다. 선배들에 비하면 정말 아기고 갈 길이 많이 남았다. '벌써 10주년!'이 아니라 '아직 10년 밖에 안됐어'의 느낌. 팬들은 축하해주시지만 아직 새내기다. 갈 길이 멀기 때문에 50주년 될 때까지 열심히 노래하고 히트곡도 내면서 달리겠다.
10. 10년을 알차게 달렸다. 향후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나.
송가인 : 곡도 쓰고 가사도 써야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영역을 넓혀가지는 생각을 계속 하고 있다. 정통 트로트를 좋아하는 분도 있지만 안 좋아하는 분들도 계신다. 다양한 장르를 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할 거다. 정규 3집에 많이 도전했다. 타이틀곡 중 하나는 7080이 좋아할만한 포크송 장르다. 트로트 가수라고 이런 노래를 못 할 이유가 없지 않나. 앞으로도 해본 적 없는 장르를 시도해보려고 한다. 방송을 통해 록이나 발라드, 뮤지컬 같은 것도 다양하게 하고 있다. 가수로서 장르적인 부분을 고민하는 건 당연한 거다. 호소력이 있는 한이 섞인 발라드를 해보고 싶어서 후반기에는 그런 작업을 해볼까 생각 중이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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