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운데 본가에 들어선 피영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저녁 식사를 했다. 하지만 시아버지(한진희 분)가 살뜰히 챙겨주자 피영은 시은의 눈치를 살피며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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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시은과 식사 일정을 짜던 피영은 최 집사가 퇴사하겠다고 하자 단 한 치의 고민도 없이 수락했다. 무상 거주하던 아파트에서도 기한 내에 퇴거하라며 냉정하게 선을 그어 묘한 통쾌함까지 선사했다.
박주미는 안정적이고 절제된 연기로 극의 기류를 쥐락펴락하며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공과 사를 확실하게 구분하는 캐릭터를 세밀한 완급 조절로 완성해 장면 장면마다 몰입을 높였다. 사랑스러운 모습을 그릴 땐 부드러운 눈빛과 표정으로 표현해 입꼬리를 자동 상승시켰고, 냉철하고 날카로운 면모를 보일 땐 싸늘함은 물론 묵직한 아우라까지 풍기며 전개를 흥미진진하게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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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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