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로 '은퇴'(?)에 돌입했다가 돌아온 스타들이 승승장구하고 있다. 유튜브 활동을 통해 제2의 전성기를 연 고은아와 '놀면 뭐하니?'로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한 정준하다.
고은아는 지난달 30일 방송된 KBS 새 예능 프로그램 '빼고파'에서 '은퇴'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다이어트 경험담을 이야기하던 중 "과거 우울증이 오고, 공황장애가 심각해서 혼자서 잠정적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2년 가까이 쉬었다"고 고백했다.
앞서 고은아 17살에 KBS 드라마 '황금사과' 주연을 맡아 화려하게 데뷔했다. 데뷔 초기 8개월 만에 7편의 CF에 출연할 만큼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시트콤 '레인보우 로망스'부터 영화 '썬데이 서울' '잔혹한 출근' '사랑방 선수와 어머니'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입증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고은아의 출연작은 모두 '망작'이 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007년, 전 소속사와 계약 분쟁에 휘말리면서 고은아는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됐다. 이미 주연으로 캐스팅됐던 드라마 출연이 최종 불발됐다.
2009년 박해일, 신민아, 박희순, 이민기, 정유미 등 초호화 캐스팅을 자랑한 영화 '10억'을 통해 어렵사리 작품 활동을 이어갔다. 그런데 이마저도 흥행에 참패했다. 당시 기대작으로 꼽혔던 이 영화의 관객 수는 불과 43만이었다. 고은아가 작품 운이 없는 것인지, 고은아만 만나면 작품이 망하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이후 고은아는 자취를 감췄다. 2년여 동안 드라마, 영화, 예능 등 TV에서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이때까지 전 소속사와의 계약 분쟁 때 생긴 데미지가 남아 있는 듯했다.
고은아는 2012년 채널A 드라마 'K-팝 최강 서바이벌'로 안방에 복귀했다. 이 드라마마저도 0% 시청률을 넘지 못하며 '폭망' 했다. 그리고 2017년 영화 '비스티걸스'로 잠시 얼굴을 드러낸 것을 제외하고, 오랜 시간 고은아는 공백기를 가졌다. 그는 방송 복귀를 일절 생각하지 않고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2020년 동생 미르의 유튜브 채널인 '미르방티비'에 출연하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화장할 때와 180도 다른 민낯을 과감하게 공개하며 미친 텐션을 뿜어냈다. '셀프 은퇴'를 통해 잠시 잊혀진 사이, 고은아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돼 대중 앞에 섰다. 30일 방송된 MBC '놀면 뭐하니'에서는 정준하의 '은퇴'에 대해 이야기가 나왔다.
이날 2차 블라인드 오디션을 앞두고 유재석은 심사에 오랜 시간을 소요하는 콴무진(콴 엔터+야무진 엔터) 대표 하하와 정준하를 지적했다. 유재석은 "한 번 들으면 알지 않나. 그런 귀가 없으면 이 바닥을 떠나라"고 말했다. 그러자 정준하가 "이 바닥이요? 이 사람 이상한 사람이네"라며 어이없어 했다.
그러자 하하는 정준하를 향해 "한 번 은퇴하지 않았느냐"고 장난쳤다. 이에 유재석은 "내가 알기론 한 번도 은퇴 선언한 적이 없다"고 했고, 정준하는 "없다. 근데 왜 자꾸 날 은퇴했다고 하냐"며 억울함을 드러냈다.
이 와중에 김숙은 "은퇴 2번 정도하지 않았냐"고 했고, 정준하는 "안 했다니까"라며 버럭했다. 하하가 "제4의 전성기지 않냐"고 밀어붙였고, 유재석은 "입 조심해라. 전성기가 없었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김숙이 "중간에 방송 안 한다고 나간 적은 있지 않냐"고 다시 물었다. 이에 정준하는 "아니라니까. 중간에 어떤 불미스러운 일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하하가 "자숙하지 않았느냐"고 계속해서 공격하자 정준하는 "아니라니까 인마. 아무것도 안 했다고. 장사만 했다고. 장사하는 게 자숙이야?"라며 역정을 냈다.
앞서 정준하는 방송인 이휘재 매니저로 시작, 1995년 MBC '테마극장'을 통해 데뷔했다. 2000년대 초반 코미디 하우스 '노브레인 서바이벌'을 통해 바보 연기의 1인자가 되면서 인기를 끌었다.
이후 인생 예능 '무한도전'을 만나면서 10년 넘게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한때 방송연예대상 대상 후보에도 올랐다. 그러나 2018년 '무한도전'이 종영한 이후 한동안 정준하의 모습을 TV에서 볼 수 없었다. 예능계를 강타한 '먹방'의 인기마저 한풀 꺾이면서 그의 유일한 출연작이던 '식신로드'도 문을 닫았다. 일각에서는 '무한도전'과 '먹방' 외에 정준하가 활약할 곳이 없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야말로 정준하는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고 반강제로 은퇴에 돌입했다.
정준하는 방송 대신 자신이 운영하는 음식점 사업에 몰두했다. 간간히 공연에도 섰다. 비교적 오랜 공백기 끝에 지난해 MBC 라디오 '싱글벙글쇼' DJ로 발탁되면서 재기에 성공했고, '무한도전'을 함께한 김태호 PD, 유재석, 하하와 '놀면 뭐하니'에서 재회하면서 다시금 활동에 박차를 가했다.
공백이 무색하게 정준하는 특유의 2% 부족한 모습, 유재석, 하하와 오랜 시간 다진 찰떡같은 케미를 자랑하며 '놀면 뭐하니'의 정식 멤버까지 됐다. 그러면서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 연이어 출연, 본의 아니게 맞이한 잠정 은퇴에 마침표를 찍었다.
결국 고은아부터 정준하까지, 강제 은퇴는 약이 됐다. 제2의 전성기, 제4의 전성기를 맞이해 힘차게 달리고 있다.
노규민 텐아시아 기자 pressgm@tenasia.co.kr
고은아는 지난달 30일 방송된 KBS 새 예능 프로그램 '빼고파'에서 '은퇴'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다이어트 경험담을 이야기하던 중 "과거 우울증이 오고, 공황장애가 심각해서 혼자서 잠정적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2년 가까이 쉬었다"고 고백했다.
앞서 고은아 17살에 KBS 드라마 '황금사과' 주연을 맡아 화려하게 데뷔했다. 데뷔 초기 8개월 만에 7편의 CF에 출연할 만큼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시트콤 '레인보우 로망스'부터 영화 '썬데이 서울' '잔혹한 출근' '사랑방 선수와 어머니'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입증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고은아의 출연작은 모두 '망작'이 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007년, 전 소속사와 계약 분쟁에 휘말리면서 고은아는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됐다. 이미 주연으로 캐스팅됐던 드라마 출연이 최종 불발됐다.
2009년 박해일, 신민아, 박희순, 이민기, 정유미 등 초호화 캐스팅을 자랑한 영화 '10억'을 통해 어렵사리 작품 활동을 이어갔다. 그런데 이마저도 흥행에 참패했다. 당시 기대작으로 꼽혔던 이 영화의 관객 수는 불과 43만이었다. 고은아가 작품 운이 없는 것인지, 고은아만 만나면 작품이 망하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이후 고은아는 자취를 감췄다. 2년여 동안 드라마, 영화, 예능 등 TV에서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이때까지 전 소속사와의 계약 분쟁 때 생긴 데미지가 남아 있는 듯했다.
고은아는 2012년 채널A 드라마 'K-팝 최강 서바이벌'로 안방에 복귀했다. 이 드라마마저도 0% 시청률을 넘지 못하며 '폭망' 했다. 그리고 2017년 영화 '비스티걸스'로 잠시 얼굴을 드러낸 것을 제외하고, 오랜 시간 고은아는 공백기를 가졌다. 그는 방송 복귀를 일절 생각하지 않고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2020년 동생 미르의 유튜브 채널인 '미르방티비'에 출연하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화장할 때와 180도 다른 민낯을 과감하게 공개하며 미친 텐션을 뿜어냈다. '셀프 은퇴'를 통해 잠시 잊혀진 사이, 고은아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돼 대중 앞에 섰다. 30일 방송된 MBC '놀면 뭐하니'에서는 정준하의 '은퇴'에 대해 이야기가 나왔다.
이날 2차 블라인드 오디션을 앞두고 유재석은 심사에 오랜 시간을 소요하는 콴무진(콴 엔터+야무진 엔터) 대표 하하와 정준하를 지적했다. 유재석은 "한 번 들으면 알지 않나. 그런 귀가 없으면 이 바닥을 떠나라"고 말했다. 그러자 정준하가 "이 바닥이요? 이 사람 이상한 사람이네"라며 어이없어 했다.
그러자 하하는 정준하를 향해 "한 번 은퇴하지 않았느냐"고 장난쳤다. 이에 유재석은 "내가 알기론 한 번도 은퇴 선언한 적이 없다"고 했고, 정준하는 "없다. 근데 왜 자꾸 날 은퇴했다고 하냐"며 억울함을 드러냈다.
이 와중에 김숙은 "은퇴 2번 정도하지 않았냐"고 했고, 정준하는 "안 했다니까"라며 버럭했다. 하하가 "제4의 전성기지 않냐"고 밀어붙였고, 유재석은 "입 조심해라. 전성기가 없었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김숙이 "중간에 방송 안 한다고 나간 적은 있지 않냐"고 다시 물었다. 이에 정준하는 "아니라니까. 중간에 어떤 불미스러운 일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하하가 "자숙하지 않았느냐"고 계속해서 공격하자 정준하는 "아니라니까 인마. 아무것도 안 했다고. 장사만 했다고. 장사하는 게 자숙이야?"라며 역정을 냈다.
앞서 정준하는 방송인 이휘재 매니저로 시작, 1995년 MBC '테마극장'을 통해 데뷔했다. 2000년대 초반 코미디 하우스 '노브레인 서바이벌'을 통해 바보 연기의 1인자가 되면서 인기를 끌었다.
이후 인생 예능 '무한도전'을 만나면서 10년 넘게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한때 방송연예대상 대상 후보에도 올랐다. 그러나 2018년 '무한도전'이 종영한 이후 한동안 정준하의 모습을 TV에서 볼 수 없었다. 예능계를 강타한 '먹방'의 인기마저 한풀 꺾이면서 그의 유일한 출연작이던 '식신로드'도 문을 닫았다. 일각에서는 '무한도전'과 '먹방' 외에 정준하가 활약할 곳이 없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야말로 정준하는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고 반강제로 은퇴에 돌입했다.
정준하는 방송 대신 자신이 운영하는 음식점 사업에 몰두했다. 간간히 공연에도 섰다. 비교적 오랜 공백기 끝에 지난해 MBC 라디오 '싱글벙글쇼' DJ로 발탁되면서 재기에 성공했고, '무한도전'을 함께한 김태호 PD, 유재석, 하하와 '놀면 뭐하니'에서 재회하면서 다시금 활동에 박차를 가했다.
공백이 무색하게 정준하는 특유의 2% 부족한 모습, 유재석, 하하와 오랜 시간 다진 찰떡같은 케미를 자랑하며 '놀면 뭐하니'의 정식 멤버까지 됐다. 그러면서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 연이어 출연, 본의 아니게 맞이한 잠정 은퇴에 마침표를 찍었다.
결국 고은아부터 정준하까지, 강제 은퇴는 약이 됐다. 제2의 전성기, 제4의 전성기를 맞이해 힘차게 달리고 있다.
노규민 텐아시아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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