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TV+ '파친코' 주인공 김민하
제작비 1000억 원 주연 자린 꿰찬 무명 신예
"3~4개월간 오디션"
"이민호와 애정신, 짧지만 강렬"
시즌2 제작도 확정
제작비 1000억 원 주연 자린 꿰찬 무명 신예
"3~4개월간 오디션"
"이민호와 애정신, 짧지만 강렬"
시즌2 제작도 확정
"저 여자는 누구야?"
애플TV+ 오리지널 드라마 '파친코'에서 생선 중개상 한수(이민호 분)가 부산 어시장을 당찬 걸음으로 오가는 선자(김민하 분)에 호기심을 느끼며 하는 말이다. 말간 낯빛과 순수한 분위기, 앳된 외모에서 묘하게 풍기는 어른스러운 느낌의 소녀에 한수는 저절로 눈길이 간다. 선자처럼 배우 김민하는 오묘한 매력으로 전 세계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파친코'는 191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한국의 근현대사를 한국, 일본, 미국을 오간 제일조선인 가족의 파란만장한 이야기로 담아낸 대서사극이다. 지난 29일 8부작까지 모두 공개됐다. 김민하는 주인공 선자의 젊은 시절을 연기했다. 선자는 부산 영도에서 절름발이이자 언청이인 아버지와 가난한 집 막내딸이었던 어머니 사이에 태어났다. 13살에 결핵을 앓던 아버지를 떠나보낸 후 선자는 어머니와 함께 하숙집을 운영하며 생계를 꾸려나간다. 연약하게 보이지만 당차고 주체적인 소녀다. 선자는 유부남의 아이를 임신하고, 목사의 아내가 되고, 고향을 떠나 일본에 정착하고, 남편을 잃은 후 홀로 두 아들을 키워나간다. 김민하는 고단한 삶일지라도 살아나가야 하는 선자를 연기하면서 그 속에 담긴 강인함과 좌절하지 않는 모습을 부드럽고도 야무지게 그려낸다. 국내에서는 이민호, 윤여정의 출연으로 더 잘 알려진 '파친코'지만 실질적 주인공은 김민하다. 김민하는 2016년 웹드라마로 데뷔해 '학교 2017', '검법남녀'에 조연으로 출연했다. 애플에서 약 1000억 원을 들인 대작의 주인공이 국내에선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신인급 배우라는 사실이 놀라울 법하지만 그의 연기를 보고나면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다.
오디션만 3~4개월간 봤다는 김민하는 "지금까지 해보지 않은 오디션 방식이 고되기도 했지만 얻은 게 더 많았다. 신선한 충격도 받았다.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었고, 누군가의 이야기를 마음으로 듣는 법을 배웠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에서 일어난 일, 역사적인 사건이 담겨있지만 좀 더 인간적인 모습에 중점을 뒀다. 그 이야기 속에서 강인한 여성과 엄마를 대변할 수 있게 되어 강한 책임감과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극 중 선자는 몸과 마음으로 한수와 사랑을 나눈다. 김민하는 이민호와 애정신에 대해 "짧지만 강렬했다. 많은 감정과 생각을 부었다. 사랑이란 감정을 넘어 많은 걸 보여주는 신이었기 때문에 강렬했다"고 말했다. 이민호는 김민하와 케미스트리 오디션에 대해 "김민하를 그때 처음 보고 선자라는 느낌을 받았다"며 "서너 번 함께 했던 것 같은데 그때그때 느낌대로 야생적으로 연기하는 모습을 보고 놀랐고 좋았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외신들은 "시대의 생존자인 선자를 노련하게 그려냈고 캐릭터의 유약한 면과 강인한 면을 모두 보여줬다"(인디와이어), "손쉽게 캐릭터의 연약함과 강함을 동시에 잡아내고 표현하는 놀라운 능력을 가지고 있다"(콜라이더) 등 김민하의 강약이 뛰어난 연기와 캐릭터 해석력에 호평을 보냈다.
외신에서 김민하에게 놀라는 점은 그의 힘 있는 연기뿐만 아니라 원어민에 버금가는 뛰어난 영어 실력이다. 해외 어학연수는 몇 달이 전부인데다 해외 체류 경험도 없던 김민하는 미국 LA에서 열린 '파친코' 월드프리미어, 외신과 인터뷰를 통역 없이 직접 영어로 소화해냈다. 김민하의 유창한 영어 실력은 자신이 영어 교수가 되길 원했던 어머니에게 혹독하게 교육 받은 덕분. 그는 "'해리포터', '반지의 제왕' 보는 걸 좋아했는데 외화를 볼 때는 무조건 자막 없이 봐야 했다. 원작이 있는 영화를 볼 때는 원작을 영어로 먼저 봐야 하는 룰이 있었다"고 밝혔다. 최근 출연한 SBS 라디오 '박하선의 씨네타운'에서도 "어렸을 땐 영어 공부가 너무 하기 싫었다. 하기 싫어서 맨날 울었다. 화장실 가는 게 땡땡이었다. 화장실에서 단어 외우면서 울었다"고 말했다. 하기 싫은 규칙도 지키는 그녀의 엄격함이 지금의 차세대 글로벌 배우로 떠오른 기반이 된 것이다. 국내보다 해외에서 '파친코'와 주인공 김민하가 더 화제가 되는 이유는 아직 국내에선 애플TV+ 시청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이용자들은 앱을 다운받을 수 없어 유료 가입자 수가 적고, 서비스 중인 콘텐츠도 다른 OTT보다 많지 않다. 상대적으로 애플의 iOS 이용자들이 해외에 더 많기 때문에 국내보다 해외에서 김민하는 먼저 얼굴을 알리게 된 것.
유튜브를 통해 무료 공개됐던 '파친코' 1화는 1000만뷰를 넘겼다. 애플TV+는 '파친코' 시즌2 제작도 확정했다. 더 많은 시청자들이 '파친코'와 김민하의 선자를 볼 수 있게 된 것. 시즌2에서는 남편을 잃고 홀로 두 아들을 키우며 시댁 식구들의 생계까지 책임져야 하는 선자의 모습이 본격적으로 그려질 전망이다. 격동의 시대 속 타국에서 차별과 억압을 견디며 가족을 지켜내는 강인한 여성의 모습을 김민하가 정교한 연기로 해낼 것이라 기대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애플TV+ 오리지널 드라마 '파친코'에서 생선 중개상 한수(이민호 분)가 부산 어시장을 당찬 걸음으로 오가는 선자(김민하 분)에 호기심을 느끼며 하는 말이다. 말간 낯빛과 순수한 분위기, 앳된 외모에서 묘하게 풍기는 어른스러운 느낌의 소녀에 한수는 저절로 눈길이 간다. 선자처럼 배우 김민하는 오묘한 매력으로 전 세계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파친코'는 191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한국의 근현대사를 한국, 일본, 미국을 오간 제일조선인 가족의 파란만장한 이야기로 담아낸 대서사극이다. 지난 29일 8부작까지 모두 공개됐다. 김민하는 주인공 선자의 젊은 시절을 연기했다. 선자는 부산 영도에서 절름발이이자 언청이인 아버지와 가난한 집 막내딸이었던 어머니 사이에 태어났다. 13살에 결핵을 앓던 아버지를 떠나보낸 후 선자는 어머니와 함께 하숙집을 운영하며 생계를 꾸려나간다. 연약하게 보이지만 당차고 주체적인 소녀다. 선자는 유부남의 아이를 임신하고, 목사의 아내가 되고, 고향을 떠나 일본에 정착하고, 남편을 잃은 후 홀로 두 아들을 키워나간다. 김민하는 고단한 삶일지라도 살아나가야 하는 선자를 연기하면서 그 속에 담긴 강인함과 좌절하지 않는 모습을 부드럽고도 야무지게 그려낸다. 국내에서는 이민호, 윤여정의 출연으로 더 잘 알려진 '파친코'지만 실질적 주인공은 김민하다. 김민하는 2016년 웹드라마로 데뷔해 '학교 2017', '검법남녀'에 조연으로 출연했다. 애플에서 약 1000억 원을 들인 대작의 주인공이 국내에선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신인급 배우라는 사실이 놀라울 법하지만 그의 연기를 보고나면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다.
오디션만 3~4개월간 봤다는 김민하는 "지금까지 해보지 않은 오디션 방식이 고되기도 했지만 얻은 게 더 많았다. 신선한 충격도 받았다.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었고, 누군가의 이야기를 마음으로 듣는 법을 배웠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에서 일어난 일, 역사적인 사건이 담겨있지만 좀 더 인간적인 모습에 중점을 뒀다. 그 이야기 속에서 강인한 여성과 엄마를 대변할 수 있게 되어 강한 책임감과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극 중 선자는 몸과 마음으로 한수와 사랑을 나눈다. 김민하는 이민호와 애정신에 대해 "짧지만 강렬했다. 많은 감정과 생각을 부었다. 사랑이란 감정을 넘어 많은 걸 보여주는 신이었기 때문에 강렬했다"고 말했다. 이민호는 김민하와 케미스트리 오디션에 대해 "김민하를 그때 처음 보고 선자라는 느낌을 받았다"며 "서너 번 함께 했던 것 같은데 그때그때 느낌대로 야생적으로 연기하는 모습을 보고 놀랐고 좋았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외신들은 "시대의 생존자인 선자를 노련하게 그려냈고 캐릭터의 유약한 면과 강인한 면을 모두 보여줬다"(인디와이어), "손쉽게 캐릭터의 연약함과 강함을 동시에 잡아내고 표현하는 놀라운 능력을 가지고 있다"(콜라이더) 등 김민하의 강약이 뛰어난 연기와 캐릭터 해석력에 호평을 보냈다.
외신에서 김민하에게 놀라는 점은 그의 힘 있는 연기뿐만 아니라 원어민에 버금가는 뛰어난 영어 실력이다. 해외 어학연수는 몇 달이 전부인데다 해외 체류 경험도 없던 김민하는 미국 LA에서 열린 '파친코' 월드프리미어, 외신과 인터뷰를 통역 없이 직접 영어로 소화해냈다. 김민하의 유창한 영어 실력은 자신이 영어 교수가 되길 원했던 어머니에게 혹독하게 교육 받은 덕분. 그는 "'해리포터', '반지의 제왕' 보는 걸 좋아했는데 외화를 볼 때는 무조건 자막 없이 봐야 했다. 원작이 있는 영화를 볼 때는 원작을 영어로 먼저 봐야 하는 룰이 있었다"고 밝혔다. 최근 출연한 SBS 라디오 '박하선의 씨네타운'에서도 "어렸을 땐 영어 공부가 너무 하기 싫었다. 하기 싫어서 맨날 울었다. 화장실 가는 게 땡땡이었다. 화장실에서 단어 외우면서 울었다"고 말했다. 하기 싫은 규칙도 지키는 그녀의 엄격함이 지금의 차세대 글로벌 배우로 떠오른 기반이 된 것이다. 국내보다 해외에서 '파친코'와 주인공 김민하가 더 화제가 되는 이유는 아직 국내에선 애플TV+ 시청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이용자들은 앱을 다운받을 수 없어 유료 가입자 수가 적고, 서비스 중인 콘텐츠도 다른 OTT보다 많지 않다. 상대적으로 애플의 iOS 이용자들이 해외에 더 많기 때문에 국내보다 해외에서 김민하는 먼저 얼굴을 알리게 된 것.
유튜브를 통해 무료 공개됐던 '파친코' 1화는 1000만뷰를 넘겼다. 애플TV+는 '파친코' 시즌2 제작도 확정했다. 더 많은 시청자들이 '파친코'와 김민하의 선자를 볼 수 있게 된 것. 시즌2에서는 남편을 잃고 홀로 두 아들을 키우며 시댁 식구들의 생계까지 책임져야 하는 선자의 모습이 본격적으로 그려질 전망이다. 격동의 시대 속 타국에서 차별과 억압을 견디며 가족을 지켜내는 강인한 여성의 모습을 김민하가 정교한 연기로 해낼 것이라 기대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