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훈 "나는 투캡, 서열 정리하고 싶어"
김동희, 사과문에도 대중 '차가운 시선'
엔터사, 연예인 복귀→2차 가해
김동희, 사과문에도 대중 '차가운 시선'
엔터사, 연예인 복귀→2차 가해
《윤준호의 복기》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동향을 소개합니다. 연예계 전반의 문화, 패션, 연예인들의 과거 작품 등을 살펴보며 재밌고 흥미로운 부분을 이야기해 봅니다. MZ세대의 시각으로 높아진 시청자들의 니즈는 무엇인지, 대중에게 호응을 얻거나 불편케 만든 이유는 무엇인지 되집어 보겠습니다.
높아진 대중의 시선 따라 못오는 엔터사들의 ‘자본 논리’
데뷔도 안 한 아이돌의 과거가 알려지는 세상이다. 말 그대로 정보의 시대. 연예인들이 매 순간 조심하는 이유다. 학창 시절 ‘폭력’을 저질렀다면, 연예 활동이 어렵다. 과거와 달리 ‘좀 놀았구나’라고 넘어가기에는 대중의 시선이 높아진 것.
가수 싸이가 29일 5년 만의 복귀를 알렸다. ‘연예인’, ‘아버지’, ‘강남스타일’ 등의 히트곡을 보유한 그. 싸이의 정체성은 그가 말했듯 ‘양끼’에서 나온다. 싸이는 ‘날라리 감성’으로 자기의 색깔을 보여주며,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싸이가 2012년 발표했던 ‘77학개론’에서는 싸이 특유의 ‘양끼’를 말해주고 있다. ‘77학개론’에는 “말 안 들으면 X 나게 팼어. 그때는 겁만 주면 뭐든지 다 됐어”라는 가사가 있다. 싸이 특유의 ‘날라리 감성’으로 유쾌하게 풀어낸 학창 시절 이야기. ‘폭력’을 당당하게 언급할 수 있던 당시 연예계 분위기를 말해준다.
과거 ‘학교 폭력’에 대해 자랑하듯 말한 스타들도 있다. 뮤지컬 배우 이지훈은 현재 ‘14세 연하’ 일본인 아내와 함께 알콩달콩한 신혼생활을 보내고 있다. 그는 한 언론사 인터뷰에서 “학교 대표끼리 '맞짱' 떠서 학교의 우위를 정하는 전통이 있었다. 시합 내지 경기 같은 싸움”이라고 전했다. 또 “서열에 대한 겉멋이 있었다. 나는 ‘투 캡(두 번째 캡틴)’이었다. 서열을 정리하고 싶어서 다른 학교의 명성 있는 아이를 찾아다니곤 했다”고 고백했다.
현재 연예계는 폭행이 훈장이 되던 과거와 다르다. 지난해 연예계를 강타한 것은 ‘학폭 논란’이었다. 논란에 휩싸인 연예인들은 복귀가 쉽지 않다. ‘학폭’이란 꼬리표가 따라다니기 때문.
배우 김동희는 최근 소속사를 통해 공식 입장을 내고 학폭 피해자들에게 사과했다. ‘학폭 논란’이 터진 지 약 1년 만이다. 앞서 사실무근을 주장하며, 피해자들을 고소했던 김동희. 대중은 ‘이태원 클라쓰’, ‘인간 수업’으로 활발히 활동한 그에게 날카로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김동희의 차기작 '너와 나의 계절' 개봉이 계속 미뤄지는 이유다.
故 최진실의 딸 최준희도 ‘학폭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최준희는 2016년 같은 중학교에 다니던 가수 박상민의 딸 A양을 따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당시 SNS에 A양의 사진을 올린 뒤 "이렇게 생긴 것도 재주다" 등 외모 비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준희는 현재 엔터사 와이블룸 소속이다. 유명 배우 딸을 영입해 ‘이슈몰이’를 했다는 지적.
'폭력'에 대해 대중이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은 사회 전반의 현상.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가 사회에 진출하면서, 폭력에 대한 비판의식도 확산됐다. MZ세대는 앞선 세대와 달리 인터넷과 SNS에 익숙하다. 인권의식과 상대방에 대한 공감이 올라갔다는 평도 나온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인권의식이 올라가면서 ‘폭력은 나쁘다’라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됐다. 요즘은 학교폭력의 형태가 다양해지고 심각해지면서, 피해자가 자살하는 사건도 나온다. 이제 더이상 학교폭력을 ‘지나가는 한 때’라고 보지 않고 ‘반인륜 범죄’로 바라본다. 때문에 연예인들 역시 조심하는 시대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폭 논란'을 대하는 엔터사들의 방식도 아쉽다. 논란의 연예인들이 복귀의 신호를 알리고 있다. 자본 논리에 빠진 소속사들의 해명과 대응 방식이 2차 가해를 만들고 있다. 돈 벌 궁리만 생각한 나머지 해명도 제대로 되지 않는 상황.
연예계 관계자는 “학폭은 곤혹스러운 문제다. 다른 논란과 달리 예전에 벌어진 사건이 수면 위로 올라오는 것이다. 엔터사들의 문제는 사안 자체를 가볍게 보는 것이다. 진정성 없는 사과와 쉬운 복귀는 엔터사들이 폭력을 단순하게 바라보기 때문이다”라고 꼬집었다.
매번 ‘학폭 논란’이 터질 때마다 엔터사들이 '사실무근'이라 주장하는 것도 대중의 비판을 받는 이유다. 과거와 달리 높아진 대중의 니즈에 맞춰 소속사 역시 변화 해야 할 시기. 막무가내식 감싸주기와 방어는 대중에게 등을 돌리는 지름길이다.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 delo410@tenasia.co.kr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동향을 소개합니다. 연예계 전반의 문화, 패션, 연예인들의 과거 작품 등을 살펴보며 재밌고 흥미로운 부분을 이야기해 봅니다. MZ세대의 시각으로 높아진 시청자들의 니즈는 무엇인지, 대중에게 호응을 얻거나 불편케 만든 이유는 무엇인지 되집어 보겠습니다.
높아진 대중의 시선 따라 못오는 엔터사들의 ‘자본 논리’
데뷔도 안 한 아이돌의 과거가 알려지는 세상이다. 말 그대로 정보의 시대. 연예인들이 매 순간 조심하는 이유다. 학창 시절 ‘폭력’을 저질렀다면, 연예 활동이 어렵다. 과거와 달리 ‘좀 놀았구나’라고 넘어가기에는 대중의 시선이 높아진 것.
가수 싸이가 29일 5년 만의 복귀를 알렸다. ‘연예인’, ‘아버지’, ‘강남스타일’ 등의 히트곡을 보유한 그. 싸이의 정체성은 그가 말했듯 ‘양끼’에서 나온다. 싸이는 ‘날라리 감성’으로 자기의 색깔을 보여주며,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싸이가 2012년 발표했던 ‘77학개론’에서는 싸이 특유의 ‘양끼’를 말해주고 있다. ‘77학개론’에는 “말 안 들으면 X 나게 팼어. 그때는 겁만 주면 뭐든지 다 됐어”라는 가사가 있다. 싸이 특유의 ‘날라리 감성’으로 유쾌하게 풀어낸 학창 시절 이야기. ‘폭력’을 당당하게 언급할 수 있던 당시 연예계 분위기를 말해준다.
과거 ‘학교 폭력’에 대해 자랑하듯 말한 스타들도 있다. 뮤지컬 배우 이지훈은 현재 ‘14세 연하’ 일본인 아내와 함께 알콩달콩한 신혼생활을 보내고 있다. 그는 한 언론사 인터뷰에서 “학교 대표끼리 '맞짱' 떠서 학교의 우위를 정하는 전통이 있었다. 시합 내지 경기 같은 싸움”이라고 전했다. 또 “서열에 대한 겉멋이 있었다. 나는 ‘투 캡(두 번째 캡틴)’이었다. 서열을 정리하고 싶어서 다른 학교의 명성 있는 아이를 찾아다니곤 했다”고 고백했다.
현재 연예계는 폭행이 훈장이 되던 과거와 다르다. 지난해 연예계를 강타한 것은 ‘학폭 논란’이었다. 논란에 휩싸인 연예인들은 복귀가 쉽지 않다. ‘학폭’이란 꼬리표가 따라다니기 때문.
배우 김동희는 최근 소속사를 통해 공식 입장을 내고 학폭 피해자들에게 사과했다. ‘학폭 논란’이 터진 지 약 1년 만이다. 앞서 사실무근을 주장하며, 피해자들을 고소했던 김동희. 대중은 ‘이태원 클라쓰’, ‘인간 수업’으로 활발히 활동한 그에게 날카로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김동희의 차기작 '너와 나의 계절' 개봉이 계속 미뤄지는 이유다.
故 최진실의 딸 최준희도 ‘학폭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최준희는 2016년 같은 중학교에 다니던 가수 박상민의 딸 A양을 따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당시 SNS에 A양의 사진을 올린 뒤 "이렇게 생긴 것도 재주다" 등 외모 비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준희는 현재 엔터사 와이블룸 소속이다. 유명 배우 딸을 영입해 ‘이슈몰이’를 했다는 지적.
'폭력'에 대해 대중이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은 사회 전반의 현상.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가 사회에 진출하면서, 폭력에 대한 비판의식도 확산됐다. MZ세대는 앞선 세대와 달리 인터넷과 SNS에 익숙하다. 인권의식과 상대방에 대한 공감이 올라갔다는 평도 나온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인권의식이 올라가면서 ‘폭력은 나쁘다’라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됐다. 요즘은 학교폭력의 형태가 다양해지고 심각해지면서, 피해자가 자살하는 사건도 나온다. 이제 더이상 학교폭력을 ‘지나가는 한 때’라고 보지 않고 ‘반인륜 범죄’로 바라본다. 때문에 연예인들 역시 조심하는 시대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폭 논란'을 대하는 엔터사들의 방식도 아쉽다. 논란의 연예인들이 복귀의 신호를 알리고 있다. 자본 논리에 빠진 소속사들의 해명과 대응 방식이 2차 가해를 만들고 있다. 돈 벌 궁리만 생각한 나머지 해명도 제대로 되지 않는 상황.
연예계 관계자는 “학폭은 곤혹스러운 문제다. 다른 논란과 달리 예전에 벌어진 사건이 수면 위로 올라오는 것이다. 엔터사들의 문제는 사안 자체를 가볍게 보는 것이다. 진정성 없는 사과와 쉬운 복귀는 엔터사들이 폭력을 단순하게 바라보기 때문이다”라고 꼬집었다.
매번 ‘학폭 논란’이 터질 때마다 엔터사들이 '사실무근'이라 주장하는 것도 대중의 비판을 받는 이유다. 과거와 달리 높아진 대중의 니즈에 맞춰 소속사 역시 변화 해야 할 시기. 막무가내식 감싸주기와 방어는 대중에게 등을 돌리는 지름길이다.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 delo41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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