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늘, 2년만 복귀작 '킬힐'
김희선, 파격 '핑크머리' 변신 '내일'
저조한 성적표, 다르게 읽히는 이유
김희선, 파격 '핑크머리' 변신 '내일'
저조한 성적표, 다르게 읽히는 이유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김하늘의 성적표가 아쉽다. 그의 복귀작 tvN '킬힐'이 시청률 4%대로 막을 내린 것. 비슷한 시기에 복귀한 김희선의 사정도 비슷하긴 마찬가지. '드라마 여왕'들의 반전 성적표가 공개된 가운데, 두 사람을 향한 대중의 반응은 엇갈린다. 현실에 안주한 듯한 김하늘의 태도엔 싸늘한 외면이 안겨졌고, 파격적인 캐릭터 변신으로 변화를 꾀한 김희선에겐 뜨거운 응원이 이어지고 있는 것.
김하늘은 데뷔 이후 손대는 작품마다 주연을 맡았다. 1998년 '바이준'으로 영화계에 데뷔한 그는 '동감', '동갑내기 과외하기', '6년째 연애 중', '7급 공무원', '블라인드'를 흥행시키며 로코부터 멜로까지 폭넓은 연기력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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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늘에게 찾아온 위기는 어느정도 스스로 자초한 점이 있다. 데뷔 초부터 김하늘의 장점은 어떤 역할도 소화해 내는 하얀 도화지 같은 연기력이 꼽혔다. 그는 비련의 여주인공, 학생과 선생의 사랑이라는 파격적인 주제, 시각 장애인 연기 등 다양한 모습으로 '한계 없는 여배우'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믿고 보는' 김하늘의 연기력은 여전히 뛰어나다. 하지만 이전처럼 다양한 연기적 변화와 도전하는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는 점은 전성기 때와 다르다. 비슷한 캐릭터와 연기, 변화 없는 스타일링만 고집하며 안정적인 방향만 추구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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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목욕탕집 남자들', SBS '미스터Q', '토마토'를 연달아 흥행시킨 그는 영화 '비천무'를 통해 무협 장르에 도전했다. 이후 SBS '스마일 어게인'에선 털털하고 씩씩한 오단희역을 맡아 호평받았다.
김희선의 도전은 최정상의 자리에 오른 이후 본격화됐다. 2012년 '신의'를 통해 '여신'을 벗고 '푼수' 연기에 도전해 대중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2015년 MBC '앵그리맘'에선 억척스러운 엄마로 변신, 찰진 욕부터 따뜻한 모성애를 선보이며 주목받았다. 2018년엔 tvN '나인룸'을 통해 첫 변호사 연기에 도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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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마다 '김희선의 재발견'이라는 말이 따라붙는다. 김희선 역시 '내일' 제작발표회서 "22번째 재발견되고 있다"라고 웃을 정도. 그의 도전이 성공적이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관객 수나 시청률 따위의 성적표가 김희선에게 무의미한 이유다.
주목해야 할 점은 '결과'가 아닌 '과정'이다. 배우라는 직업의 장점 중 하나는 다양한 사람들의 옷을 입고 그들의 삶에 푹 빠져 살아볼 수 있다는 것. 이미 톱스타 반열에 올랐지만, 자신의 직업을 100% 즐기며 끊임없이 도전하는 에너지는 자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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