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하은은 쌍둥이 출산 전, 공연 기획사 대표로 일했다. 이에 심하은이 살고 있는 인천 서구에서 행사를 제안한 것. 이천수는 "회의는 평일에 하면 되지 않느냐"며 "주말이라고 아줌마들 만나서 수다 떨려고 하는 것 아니냐"고 의심했다. 심하은은 "아줌마들한테 진짜 묵사발 맞고 싶냐"고 맞받아쳤다.
ADVERTISEMENT

부부간 다툼은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하희라 말대로 자신의 입장만 생각하고, 자기 주장만 내세우며 싸우는 일이 허다하다. 그러나 이들 부부의 싸움에서 본질적인 문제는 '막말'이다. 축구선수 시절부터 거침없던 이천수가 아이들이 함께 사는 집에서 아내에게 내던지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시청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앞서 이천수는 '살림남2' 출연 초기부터 아내 심하은에게 여러 차례 폭언을 쏟아부어 도마 위에 올랐다. 설령 일반 부부들 사이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일이라 해도, 대중의 관심을 받는 공인이 성질을 있는 그대로 보이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
ADVERTISEMENT
제작진에 따르면 이날 이상민과 김준호는 기타를 배우고 싶어 하는 김수미와 함께 조영남의 집을 찾았다.
식사 자리에서 조영남은 "우리가 프로그램하다가 싸우면서 밖으로 나갔어"라며 7년 전 벌어졌던 일을 언급했다. 그러자 김수미는 "내 인생에서 지우고 싶은 얘기를 왜 하냐"고 말했고, 조영남은 "언제까지 성질대로 살 거냐"고 타박했다. 김수미는 "시끄러워 오빠 인생이나 잘 살아"라고 맞받아쳤고, 급기야 "앞으로 '미운우리새끼' 나 부르지 말라"라며 퇴장했다.
ADVERTISEMENT

그러나 대중의 관심을 받는 연예인에게 어느 정도의 이미지 포장은 필요한 법. 있는 그대로 '성질'을 드러내는 것은 결국 '독'이 되기 마련이다. 많은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모습을 굳이 또 들춰내고, 반복해서 보이는 일이 '방송'하며 살아가는 이들에게 얼마나 득이 될 수 있을까. 결국 문제는 제작진에게 있다. '막말'을 던지고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재료 삼아 '재미있으면 장땡'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문제다. 진정 이천수, 조영남, 김수미를 두고 '성질'을 내보이는 것 외에는 '재미'를 유발할 만한 아이디어가 없는 것일까.
이천수가 과거 2002년 월드컵 16강전에서 이탈리아 수비수 말디니 뒤통수를 거침없이 걷어찬 것은 온 국민에게 통쾌함을 안겼지만, 방송에서 아내에게 폭언을 퍼붓는 것은 전혀 통쾌하지 않다. 씁쓸함만 남길 뿐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