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당선인은 '유퀴즈' 출연 이유에 대해 "국민들이 많이 보고, 좋아하는 프로그램이라는 이야기를 해줘서 참모진이 한번 나가보라고 이야기하더라. 그래서 나오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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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다음날인 21일 미디어 오늘은 청와대 관계자를 인용해 "'유퀴즈 제작진이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의 출연 요청을 거부했던 사실을 뒤늦게 확인됐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유퀴즈' 제작진이 청와대와 접촉해 문재인 대통령이 한 번 출연하는 것에 대해 의사를 타진했다고. 청와대 측은 담당 PD와 직접 통화까지 마쳤다. 하지만 '유퀴즈' 측은 대통령을 포함해 정치인 출연이 프로그램 콘셉트와 맞지 않다고 전했다.
하지만 CJ는 "문재인 대통령 쪽에서 '유퀴즈' 출연을 요청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일부 매체의 명백한 오보라는 설명. CJ가 정치적 이슈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과거 곤욕을 치른 경험이 발판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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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하게도 박근혜 정권에서 그룹 총수인 이재현 회장 등이 1000억원대의 조세포탈 및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옥살이를 하면서 'CJ의 줄서기'론이 힘을 받은바 있다. 영화평론가 오동진은 2016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CJ가 1000만 영화 '변호인', '광해, 왕이 된 남자' 등 좌파 색을 띠는 영화들을 많이 만들어 박근혜 대통령의 눈엣가시였을 것"이라고 밝혔다.

CJ의 입장 발표로 잦아들 줄 알았던 윤 당선자의 출연 이슈는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입장을 밝히면서 반전을 맞았다. 탁현민 청와대 의전 비서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당선자의 출연 여부와는 별개로 청와대를 상대로 한 CJ의 거짓말에는 심각한 문제가 있다. 먼저 작년 4월과 그 이전에도 청와대에서는 대통령과 청와대 이발사, 구두 수선사, 조경 담당자들의 프로그램 출연을 문의한 바 있다"며 "그때 제작진은 숙고 끝에 CJ 전략지원팀을 통해 '프로그램 성격과 맞지 않는다'는 요지로 거절 의사를 밝혀왔고, 우리는 제작진의 의사를 존중해 더 이상 요청하지 않았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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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지금도 윤 당선인의 출연이 오로지 제작진의 판단이었다고 믿고 싶다. 그때는 대통령과 청와대 사람들의 출연이 프로그램 성격과 맞지 않았다고 판단했고, 지금은 판단이 달라져서 윤 당선인의 출연이 결정되었다고 해도 좋다"며 "다만 바라는 것은 어떠한 외압도 없었길 바라며, 앞으로도 오로지 제작진의 판단만을 제작의 원칙으로 삼기를 바랄 뿐이다. 그것이 방송쟁이, 문화 예술인들이 스스로 존엄을 지키는 일이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최근 '유퀴즈' 연출을 맡은 김민석, 박근형 PD가 CJ에 퇴사 의사를 밝혔다. 두 사람은 현재 JTBC 이적을 논의 중이다. PD들의 이적, 프로그램의 정체성 논란, 정치색 논란 등으로 현재 사면초가에 빠진 CJ다. CJ의 의견을 듣고자 연락을 취했으나 답이 돌아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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