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내려놓고, 같이 떠나요”
김하늘, 김재철 청혼에 혼란
경로 벗어난 선택
김하늘, 김재철 청혼에 혼란
경로 벗어난 선택

이날 방송에서 옥선(김성령 분)은 아들을 향한 소유욕으로 모란을 날카롭게 몰아세웠다. 모란이 정현의 신장을 이식받으려 한다고 짐작한 그는 “당신 자격 없어. 정현이는 내 전부야. 지키기 위해서라면 뭐든 할거거든”이라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모란은 오해라며 항변했지만, “그렇게 아무것도 못 하고 지켜보다가, 죽어”라는 옥선의 말에 결국 무너지고 말았다. 그러나 두 사람이 몰랐던 사실이 있었다. 정현은 어릴 적부터 자신이 입양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며, 버려질 수 있다는 두려움으로 옥선의 사랑을 받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해왔던 것. 완벽한 관계란 없다는 것을 모른 채, 그런 가족을 바랐던 두 사람의 엇나간 욕망이 헐거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왔다는 사실은 반전과 함께 안타까움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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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정신을 잃었던 모란이 눈을 뜬 곳은 병원이었다. 그때껏 곁을 지키고 있던 현욱에게 모란은 과거 모두가 침묵했던 그의 상처, 그리고 정현에 대한 진실을 전했다. 유니 홈쇼핑을 손에 넣고자 했던 모란의 욕망은 결국 버렸던 아이를 위한 보상이었다. 깊은 죄책감 속에서 현욱은 부모를 대신해 사과했고, 모란은 “죽기 전에 사과를 받는다는 게 다행인가”라며 다가오고 있는 죽음을 밝혔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해수(민재 분)의 억울함만은 다 풀고 가겠다는 그의 약속에 현욱은 오열할 뿐이었다.
한편, 우현의 위치 역시 다시 요동쳤다. 갑작스럽게 ‘우현토픽’ 편성이 취소되고 그 자리에 옥선의 새 프로그램이 들어간다는 소식을 들은 우현. 물론 옥선이 꾸민 것이었지만, 밀러 컴퍼니에 관한 일련의 일들을 알지 못하는 그는 모란의 짓이라고 추측했다. 그러나 우현을 진정으로 놀라게 한 것은 회사 경영을 내려놓을 것이라는 현욱의 선언이었다. 한 사람의 삶을 망친 부모의 악행을 알게 된 현욱은 자신이 그들처럼 될까 두려워하고 있었다. 이어 “우현 씨. 이제 쇼호스트 일 그만두고, 다 내려놓고 저하고 같이 떠나요”라고 말한 현욱은 품 안의 반지를 꺼내 청혼했다. 뺏고 싶던 사람, 갈망하던 순간이었지만 닥쳐온 현실은 상상과 달랐다. 그 어느 때보다도 진솔한 현욱의 모습에 혼란에 빠진 우현. 결국 반지를 끼워주던 그의 손길을 거부하는 우현의 모습은 지금까지의 경로를 벗어난 선택에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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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힐’ 최종회는 오늘(21일) 밤 10시 30분에 방송된다.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 y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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