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혜성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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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는 개인사지만 유명인들의 연애사는 그들의 '경력'처럼 치부되기도 한다. 누군가의 여자친구나 남자친구, 누군가의 아내나 남편이라는 '수식어'를 달게 되면 덩달아 이름값이 올라간다. 이혜성은 전현무와 열애로 프리랜서 선언 후 활동에 탄력을 얻었지만 결별 후에는 '전현무의 연인'이라는 수식어마저 잃고 헤매는 모양새다.

프리랜서 3년 차인 이혜성은 지난 1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커리어 우먼으로 자신을 돌아보는 글을 남겼다. 그는 '나답게 일한다는 것' 책 일부를 찍어 올리고 "최초·최연소 여성 임원. 내가 어렸을 때부터 꿈꿔왔던 '커리어 우먼'은 이런 수식어를 단 여성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이런 수식어를 쟁취한 저자가 깨달은 점은,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를 만큼 가열차게 달려가 도착한 곳은 또 다른 시작으로 연결되었고 더 강한 노력을 요구했다'는 점이다. p57. '나만의 속도'로 갈 수 있다면 그 때 진짜 강자가 된다. 잘되다가도 안 되기를 반복하면서 부단히 자기 길을 가는 사람. 내 안의 열등감과 지질함을 그대로 보여줄 수 있는 사람. 굳이 대놓고 2등이라고 용기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감상평을 적었다. 또한 "나는 언제쯤 주변의 자극에 흔들리지 않을 수 있을까"라고 덧붙였다.

지난 2월 전현무와 결별한 터라 이혜성의 의미심장한 글은 팬들의 걱정을 자아냈다. 그러나 20일 "행복했던 촬영"이라는 글과 함께 환하게 미소 짓고 있는 사진을 올려 자신을 향한 염려를 누그러뜨렸다.
사진=이혜성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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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성은 2016년부터 KBS에서 공채 43기 아나운서로 근무하다 2020년 5월 사표를 제출하고 프리랜서로 전향했다. 2019년 전현무와 열애를 인정한 상태에서 프리랜서를 선언했기에 당시 이혜성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됐다. 전현무와 같은 소속사인 SM C&C와 전속계약을 맺기도 했다. 이후 이혜성은 NQQ '와일드 와일드 퀴즈', LG헬로비전 '우리동네 클라쓰', MBC에브리원 '맘마미안' 등에 고정출연했지만 낮은 시청률, 부족한 화제성으로 그다지 부각되지 못했다. MBC '복면가왕', tvN '온앤오프' 등에 출연하기도 했지만 화제가 되는 부분은 결국 전현무와 관련된 이야기였다.

두 사람은 지난 2월 22일 약 2년 간 공개 열애를 마치고 결별을 인정했다. KBS 아나운서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가진데다 15살 차이를 극복한 두 사람이었기에 많은 팬들이 응원했다.

전현무는 '누군가와 열애 유무'와 상관없이 방송인으로 전과 같이 활동을 이어갔다. 현재는 JTBC '뜨거운 씽어즈', '톡파원 25시', MBC '나 혼자 산다', '전지적 참견 시점', MBN '국대는 국대다' tvN '프리한19'를 비롯해 친정집인 KBS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까지 방송사를 막론하고 다양한 예능의 진행자이자 출연자로 활약하고 있다.

전현무는 '누군가의 연인' 딱지를 뗐지만 이혜성은 '누군가의 전 연인' 수식어를 오히려 붙였다. 현재는 tvN '벌거벗은 세계사' 등에 출연하고 있지만 프리랜서 방송인으로서 진행력이나 예능감도 입증하지 못하고 있다. '빵순이' 콘셉트의 콘텐츠와 브이로그 등 유튜브 채널도 운영하고 있지만 화제성은 점차 더 떨어지고 있다. 안타깝게도 그간의 유명세가 '연인' 수식어 덕분이었다는 방증이다.

대중들이 보고 싶은 건 누군가의 연인도, 누군가의 전 연인도 아닌 방송인으로서 이혜성이다. 그는 사랑스럽고 귀여운 비주얼과 지성미까지 충분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의미심장한 글보다는 방송을 통해 '누군가의 그늘' 없이 홀로서기를 할 수 있고, 자신의 역량을 증명할 수 있는 방송인으로서 길을 단단히 닦아나가야할 때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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