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어 박군은 평소에 묻지 못했던 궁금증들을 하나씩 풀어갔다. 박군은 2005년 특전사로 입소했을 때 같은 분대에 배치되어 교육을 받았고, 같은 내무실에서 침대를 나눠 사용하며 빠르게 가까워졌던 점을 밝히며 “서로의 가정 형편이 비슷했기에 더 가까워질 수 있던 것 같다. 서로 형편이 어려웠기 때문에 일반 병사를 가면 가족에게 지원을 못해줘서 특전사에 온 게 공통점이었다. 중학교 때부터 어머니의 몸이 안 좋아지셨는데 고등학교는 졸업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해서 졸업하고 직업 군인을 선택하게 됐다. 이 친구도 가장이 되어야 하는 같은 처지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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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서로 다른 부대에 배치되며 15년간 연락이 뜸했던 두 사람은 박군이 전역 후 가수에 도전하며 극적으로 가까워졌다. 당시 데뷔곡 ‘한잔해’로 활동, 주목받던 신인 가수이자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어머니에 대한 사연으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전했던 박군의 모습에 박지윤은 “처음에는 군 생활을 하면서 국방 홍보 영상을 찍은 줄 알았는데 가수로 활동한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그걸 보면서 과거 군대에서 보여준 끼를 보며 크게 될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내 감이 맞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박지윤은 쌍둥이 동생들과 함께 당시 혼자서 힘들고 외로운 생활을 하던 박군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줬다. 박군이 자신을 도와준 이유를 묻자 박지윤은 “어렸을 때 어머니가 힘들고 아픈 사람들을 도와주라고 하셨다. 박군이 우리에게 특별한 존재이기도 하고 당시 우리도 힘들었지만 밝은 에너지와 좋은 이야기를 해줘서 돈으로 뭘 받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얻었다”고 답했다. 박군은 힘들게 살던 당시 3형제에게 받은 50만 원이 담긴 봉투를 쓰지 않고 아직까지 보관하고 다닌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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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유인나는 박군에게 “박군이 정말 사람 복이 많은 것 같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내 일처럼 기뻐해 주고 안타까워해주는 분들이 있어 보기 좋았다. 영원히 우정을 이어갔으면 한다”며 응원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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