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빈의 리듬파워≫
6년 4개월 만에 완전체 2NE1, 여전한 파워
'해체' 되지 않았다면 더 높은 곳 올랐을 가능성도
6년 4개월 만에 완전체 2NE1, 여전한 파워
'해체' 되지 않았다면 더 높은 곳 올랐을 가능성도

우빈 텐아시아 기자가 알려주는 흥미진진한 가요계 이야기. 모두가 한 번쯤은 궁금했던, 그러나 스치듯 지나갔던 그 호기심을 해결해드립니다.
아깝다. 그룹 2NE1(투애니원)이 6년 4개월 만에 완전체로 무대에 올랐다. 부서져라 휘어잡는 카리스마는 세월이 지나도 여전했다. 걸그룹은 여리여리 하다는 편견을 깨고 멋과 끼로 무장해 세계적 사랑을 받았던 2NE1. 일방적 해체가 아니라면 K팝 역사에 한 획을 그었을 이들이었다. 뜨거운 팬들의 함성 위에 선 CL, 산다라박, 박봄, 공민지. 일방적 통보로 이들의 행보를 끝낸 YG의 수장 양현석의 느낌이 사뭇 궁금하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미국 최대 음악 축제 '코첼라'에서 2NE1이 깜짝 등장해 '내가 제일 잘 나가' 공연을 펼쳤다. 이날 '코첼라'에는 CL이 88라이징 게스트로 출연은 예정돼 있었지만 2NE1의 무대는 사전 예고가 없던 '깜짝 무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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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NE1은 기존의 문법을 깨며 가요계에 등장했다. 지금이야 방탄소년단 등 많은 스타가 빛나고 있지만, K팝이 이렇게까지 글로벌화되기 전부터 2NE1은 세계에 이름을 떨쳤다. 2NE1은 데뷔곡 '파이어(Fire)'부터 '아이 돈 케어(I Don't Care)' '박수쳐' '아파' '론리(Lonely)' '내가 제일 잘 나가' '컴백홈(Come Back Home)' 등 수많은 히트곡을 배출했다. 뿐만 아니라 2014년엔 정규 2집 '크러시(CRUSH)'로 미국 '빌보드 200'에 61위로 진입했다. 당시 K팝 앨범 사상 빌보드200에서 가장 높은 기록이었다.

박봄의 이슈가 있었으나 2NE1의 컴백을 바라는 팬덤은 굳건했다. 이에 양현석은 2NE1의 컴백을 예고하며 팬들을 희망 고문했다. 하지만 그의 판단은 2NE1을 접는 것. YG의 냉정한 판단이 이해가 안되는 것은 아니다. 블랙핑크라는 걸출한 신인을 키우고 있었던 것. 계약기간이 길게 남은 신인에게 눈이 가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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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NE1 멤버들이 친정인 YG를 떠난 이후다.

2NE1은 데뷔 후 정상의 자리에서 내려온 적이 없었다. 해체한 뒤에도 재결합을 바라는 목소리도 꾸준히 있었다. 하지만, 2NE1의 복귀와 완전체 결합의 키는 아이러니하게도 팬덤과 멤버의 뜻에 달려있지 않다. 열쇠는 상표권 등을 모두 갖고 있는 YG와 대주주 양현석씨가 갖고 있다.
2NE1의 '코첼라' 무대를 보고 YG의 전성기를 떠올렸던 K팝 팬이 많았다. 팝 시장에서 먹혔을 2NE1의 '힙'한 활약을 상상한 팬도 있었다. 빅뱅과 2NE1 양날개를 달고 독보적으로 잘 나갔던 YG. 지금은 허울뿐인 빅뱅과 블랙핑크 말곤 손에 쥔 게 없다. 2NE1과 팬들에게 속 쓰린 해체를 통보하지 않았다면 판도는 달라졌을까. 2NE1의 해체라는 YG의 선택의 뒷 맛이 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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