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듣보드뽀》
'우리들의 블루스' 옴니버스 단점 드러나나
방대한 서사에 집중되지 않는 에피소드
'우리들의 블루스' 옴니버스 단점 드러나나
방대한 서사에 집중되지 않는 에피소드

비인두암 투병으로 긴 공백기를 가진 배우 김우빈의 6년만 복귀작, 연인 신민아와 처음으로 같이 참여한 작품, 톱스타들의 대거 합류한 라인업 등 방송 전부터 수많은 수식어로 기대를 한 몸에 받은 tvN 토일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가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부족한 모습으로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옴니버스 형식을 내세운 만큼 에피소드마다 편차 역시 심하다.
노희경 작가가 집필한 '우리들의 블루스'는 이병헌, 한지민, 신민아, 김우빈, 차승원, 이정은, 엄정화 등 초호화 캐스팅으로 일찌감치 기대작으로 손꼽혔다. 이들의 캐스팅은 사실 '우리들의 블루스'가 아닌 '히어'로 먼저 이루어진 라인업. 코로나로 인해 '히어' 제작을 포기하게 되면서 노 작가가 이 배우들 그대로 '우리들의 블루스' 집필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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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14인의 주연 진이 뭉친 만큼 분량이 분산되는 느낌을 지우긴 힘들었다. 옴니버스 형식상의 최대 단점인 에피소드 간의 단절을 막기 위한 방책이었지만, 메인 에피소드와 상관없이 갑작스레 등장하는 여러 이야기로 인해 서사가 방대해진 것. 2회 오프닝에서는 선아(신민아 분)가 첫 등장, 7년 전 동석(이병헌 분)이 입맞춤을 하자 정색하는 모습으로 궁금증을 유발했지만, 이후 등장하지 않아 떡밥만 던지는 오프닝이 됐다.

여기에 단체 생활이 중요한 해녀 작업에서 전복을 더 따느라 구역을 벗어나 물질 종료 시각까지 어기고 10분 늦게 나왔음에도 자기 잘못을 깨닫지 못하는 영옥의 모습은 캐릭터의 매력을 반감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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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려놓은 게 너무 많은 탓일까. 한 곳에 집중되지 못하고 분산되는 상황 속 자극적이지 않은, 사람 냄새나는 이야기를 내세운 '우리들의 블루스'. 앞으로 등장할 에피소드가 매우 남아있는 가운데, 잔잔함만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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