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좋은 커플→'노예 母子'
기가막힌 의뢰인들의 사연
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 화면 캡처
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 화면 캡처
서장훈, 이수근이 기가막힌 의뢰인들의 사연에 울고 웃었다.

11일 방송된 KBS Joy 예능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는 여친의 편식 때문에 함께 밥 먹기가 힘들어서 고민이라는 의뢰인이 커플과 노예처럼 산다는 엄마와 아들, 욕쟁이 14년 지기와 손절을 고민하는 의뢰인과 로스쿨 가려고 모은 돈을 잃은 사연 등이 소개됐다.

이날 '물어보살'에는 한 사이좋은 커플이 등장했다. 남자친구는 여자친구의 편식을 밝히며 "생 노른자는 병아리에 가까워 싫어하고 참치는 빨간색이라, 곱창은 징그러워서 가리비에는 몇 백개의 눈이 달려 있다고 안 먹는다"라고 털어놨다.

이에 서장훈은 "조개가 공식적으로 눈이 어디에 있어. 그게 보여?"라며 어이없어 했고 이수근은 "조개한테 손을 내리쳐서 입을 다물면 눈이 있는 거라고 생각하면 되는 거냐?"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닭가슴살을 좋아한다는 여친과는 달리 의뢰인은 다리를 좋아한다고 밝히며 "내가 더 맛있는 부분을 주고 싶은데 그걸 못 줘서 안타깝다"라고 말하는 등 고민을 빙자한 애정 행각을 벌였다.

이에 서장훈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둘이 애정 행각 벌이는 거 이번 한번만 봐줄테니 마음껏 자랑해봐라"라고 자포자기한 듯 말해 폭소를 안겼다. 이 커플의 애정표현을 견디지 못한 서장훈은 결국 ‘극대노’하며 이들을 귀가조치 시켰다.

이날 또다른 의뢰인으로 아들과 어머니가 등장했다. 아들은 아버지가 어머니께 욕을하며 화를 내시는 모습을 떠올리며 눈물을 쏟았다. 서장훈은 “우리가 모르는 일들도 있고 양쪽 입장이 다를 수 있다”며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아이한테 부인 욕을 하는 건 사람도 아니다. 얘는 앞으로 이 기억으로 평생을 살아야 한다”며 분노했다.

아들은 ‘물어보살’에 출연하기 위해 직접 신청했다고. 이수근은 “얼마나 힘들었으면 아들이 신청을 했겠냐”며 “이 16살짜리가 엄마 힘든 게 보인 거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엄마도 집안 사정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온 가족이 땅을 빌려 농사를 짓는다”며 말 문을 열었다. 이어 “시동생 내외도 함께 일을 하는데 동서가 매번 아이가 아파서 못 온다더라. 그래서 어린이집에 전화걸어 진짜인지 확인했더니 어린이집 선생님이 ‘감기 한 번 안 걸릴 정도로 건강하다’고 했다”며 “나중에 시동생으로부터 전화가 와서 ‘이 XX년아’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보살들이 남편의 반응을 묻자, “남편은 우리 동생이 그럴 리 없다고 하더라”라고 말해 답답함을 안겼다. 서장훈은 “온 가족이 일하고 얼굴 보는 사이인데 자기 형수한테 대놓고 쌍욕을 하냐”며 황당함을 드러냈다. 이수근은 동생 편을 드는 남편을 지적했다.

엄마 의뢰인의 폭로는 계속됐다. 그는 “심지어 남편이 16년 동안 생활비도 안 줬다”며 “여름에 밀감하우스에서 일했다. 시어머니가 가족 농사 급여를 줬는데, 그일년에 120만 원 줬다”고 폭로했다. 그마저도 남편이 다 관리했다고. 안타까운 모자의 사연에 보살들은 할 말을 잃었다.

더불어 이날 방송에선 욕쟁이 14년 지기와 손절을 고민하는 의뢰인과 로스쿨 가려고 모은 돈을 잃은 사연도 함께 소개되며 시청자의 분노와 안타까움이 이어졌다.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 y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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