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승원은 양복을 입고 길거리 행인들에게 전단지를 나눠주며 처음 등장했다. 그는 관심 없는 행인들에게 은행 신상품을 홍보하고 아파트에 전단지를 전투적으로 돌리며, 원금 손실을 항의하는 고객을 달래는 등 직장인 모습 그 자체로 드라마 초반 몰입을 이끌어내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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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을 지원하기에 월급이 턱없이 부족했던 한수는 대출과 퇴직금 가불로 이미 빚더미에 앉은 상황이었다. 한수는 "부모로서 할 만큼 했다. 포기하고 싶다"라고 울먹이며 영상 통화를 걸어온 아내에게 "조금만 더 버티자. 돈은 내가 어떻게든 마련해 볼게"라고 답하며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차승원은 딸에게 많은 것을 해주고 싶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현실을 마주한 아버지의 심정을 섬세한 표정으로 밀도 있게 담아냈다.
한수는 지점 전근으로 오랜만에 고향 제주로 돌아갔고 동창들을 마주했다. 차승원은 예전 그대로인 친구들을 멀리서 지켜보며 즐거웠던 과거를 문득 떠올렸다. 현실로 돌아온 한수의 좌절감을 차승원은 공허한 얼굴과 씁쓸한 미소로 온전히 표현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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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블루스'는 따뜻하고 생동감 넘치는 제주, 차고 거친 바다를 배경으로 다양한 인물들의 각양각색 인생 이야기를 담은 옴니버스 드라마. 오늘(10일) 오후 9시 10분 2회가 방송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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