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김종기 이사장은 20년 넘게 회사 생활을 하다가 회사를 그만두고 재단을 만든 이유를 밝혔다. 그는" 27년 전, 1995년 사랑하는 아들이 16살 때 학교 폭력으로 삶을 스스로 마감했다"라며 "교통사고나 병으로 잃은 게 아니다. 아들은 스스로 삶을 마감했다. 처음엔 차 위에 떨어져서 살았는데 다시 아파트에 걸어 올라갔더라. 16살 아들이 죽었을 때 부모의 심정은 이루 형언할 수가 없다. 평생 아들을 가슴에 대못을 박듯 묻고 살게 됐다"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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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이사장은 "왜 몸을 두 번이나 던져서 어린 나이에 삶을 마감했는지 영문을 모르고 있었다. 너무 원통하고 스스로가 한심했다. 아들을 돌보지 못하고 회사일에만 몰두했다는 죄책감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죽기 전 신변을 다 정리했더라"라고 발겼다.
이어 "폭력을 당했다는 건 구체적으로 몰랐다. 옷이 찢어지고 안경이 부러지고 얼굴에 상처가 나서 왔다. 아들은 저보다 키도 크고 팬클럽이 있을 정도로 인기가 좋았는데 상급생들에게 맞았던 것 같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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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시경과의 뜻밖의 인연도 전했다. 아들과 친했다는 성시경은 "우리 집에 수없이 와서 같이 시험공부도 했다. 명절 때도 모자를 푹 쓰고 와서 절하고 '소주 한잔하시죠'라며 찾아온다. 시경이는 우리 홍보대사로 활동하기도 했다"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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