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희경 "희망이 중점인 드라마"
김규태 "연출, 인물에게 집중했어"
이병헌 "시청자, 감동·희망 가졌으면"
'우리들의 블루스' 단체 / 사진=tvN '우리들의 블루스' 제공
'우리들의 블루스' 단체 / 사진=tvN '우리들의 블루스' 제공
‘우리들의 블루스’가 베일을 벗었다.

7일 tvN 새 토일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가 온라인을 통해 제작발표회를 진행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노희경 작가, 김규태 감독, 이병헌, 신민아, 차승원, 이정은, 한지민, 김우빈, 엄정화가 참석했다.

'우리들의 블루스'는 따뜻하고 생동감 넘치는 제주, 차고 거친 바다를 배경으로 다양한 인물들의 각양각색 인생 이야기를 그리는 옴니버스 드라마다.
노희경 작가 김규태 감독 / 사진=tvN '우리들의 블루스' 제공
노희경 작가 김규태 감독 / 사진=tvN '우리들의 블루스' 제공
이날 노희경 작가는 “옴니버스 이야기는 10년 전부터 드라마로 표현하고 싶었다. 두 남녀의 이야기가 지겹더라. 우리는 각자 삶의 주인공인데 그걸 따라가기가 불편했다. 제주도는 아직 우리나라의 정서가 남아있는 곳이라 생각했다. 친인척이 아니더라도 이웃끼리 연결되어 있다”며 작품 소개와 제주도를 배경으로 선정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블루스는 흑인 서민 음악이다. 우리로 따지면 트로트다. 그게 좋았다. 아픈 사람들이 아프지 않으려고 부른 노래. 이번 드라마에서는 음악 듣는 재미도 있을 것이다. 사람의 애환을 음악으로 표현했다. 그렇지만 힘듦을 이야기하지 않았다. 희망을 좀 더 중점적으로 보이고 싶었다. 그래서 이 드라마를 쓰면서 즐거웠다. 배우들 연기 보는 재미가 있다. 기대할 만하다”고 자신했다.

연출을 맡은 김규태 감독은 “우리들의 블루스 기획 당시 작가님이 주신 대본과 말씀이 드라마적이면서 영화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더라. 결론은 ‘기본에 충실해지자’ 였다. 클래식하지만 세련되게 표현하려 했다. 영상적인 테크닉을 구사한다든지 이런 거 말고 인물에게 집중하자고 생각했다. 시청자들이 천천히 드라마에 스며들게 만들고 싶었다”며 작품에 대한 포부를 언급했다.

김규태 감독은 제주 촬영의 애로사항도 이야기했다. 그는 “제주 촬영이 생고생이었다. 배우들, 스태프들 고생을 많이 했다. 처음에는 설렜다. 실제 촬영을 해보니 힘들었다. 특히, 배우들의 경우 바람이 많이 불고 날씨 컨디션이 달라지다 보니 미모적인 부분에 손해를 봤다. 다만 요즘 편집 중인데 바람이 오히려 좋아 보이더라”라고 말했다.
신민아 이병헌 / 사진=tvN '우리들의 블루스' 제공
신민아 이병헌 / 사진=tvN '우리들의 블루스' 제공
극 중 이병헌은 트럭 만물상 이동석 역을 맡았다. 그는 “노희경 작가님과 ‘히어’라는 작품을 함께 했다. 여기 계신 분들과 작품 준비를 하다 코로나로 포기하게 됐다. 장난처럼 다른 것 써놓은 게 없냐고 작가님께 질문했다. 작가님이 그 질문에 고민하셨고, 우리들의 블루스가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병헌은 “어떤 경우에는 주인공일 때가 있고, 잠깐 출연할 때도 있다. 진짜 사람 사는 이야기를 보여준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계속 살고 있는데 그저 카메라만 움직이는 느낌을 받았다”며 촬영 당시의 소감을 밝혔다.

이어 “모든 인물이 마찬가지로, 이 드라마에서 보여주는 것이 상처를 안고 사는 인물들이다. 살아가는 것이 그 상처를 이겨내는 것”이라며 “많은 인물이 나오는 만큼 시청자들이 감동하고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민선아 역의 신민아는 “선아는 아픔을 가진 친구다. 처음 아이 엄마 역을 도전했는데 부담보다는 선아의 감정 변화, 이겨내는 과정 등이 어렵겠다고 느꼈다. 이상하게 선아의 마음에 공감이 되고 아팠다. 이 마음들을 표현해보면 재밌겠다고 생각했다”며 캐릭터를 소개했다.

또한 “제주도에서 바다 오름도 좋지만, 제주가 가지고 있는 감성이 좋았다. 아기자기한 모습이 보이더라. 다만 촬영할 때마다 바람이 너무 불었다. 바람에 날아갈 것 같은 느낌이 기억에 남는다”며 제주 촬영을 회상했다.
차승원 / 사진=tvN '우리들의 블루스' 제공
차승원 / 사진=tvN '우리들의 블루스' 제공
은행 지점장 최한수 역의 차승원은 “캐스팅 당시 안 할 이유가 없었다. 한 드라마에 이 배우들이 다 나올 수 있을까 생각했고 굉장히 좋았다. 간만에 느껴보는 포만감이었다”며 웃음 지었다. 더불어 “제가 본 한수라는 인물은 딸을 키우는 아빠로서 공감되고 감정의 교집합이 느껴졌다. 특별히 뭔가 해야지, 어떤 설정을 가져야지 보다는 노희경 작가가 말씀하신 대로 그냥 하는 게 맞는 것 같았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마을 체육대회 씬에서 배우들이 전부 모였다. 그게 그렇게 신기하더라. 이 배우들이 이렇게 모일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했다. 어떤 작품이 탄생할까 개인적으로 궁금했다. 봄날 따듯한데 더 따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했다.
이정은 엄정화 / 사진=tvN '우리들의 블루스' 제공
이정은 엄정화 / 사진=tvN '우리들의 블루스' 제공
생선 가게 사장 정은희 역의 이정은과 마사지샵을 운영하는 고미란 역의 엄정화도 드라마를 기대케 했다. 이정은은 “이런 조합이 만들어 질 거라 상상 못했다. 차승원, 엄정화 배우들이 감정이 잘 안 생길 때 많은 교감을 만들어 주셨다. 은희는 제주도에 계속 살던 인물이다. 그래서 사투리를 연습했다. 근데 제주도 사투리를 쓰시는 분들만 드라마를 보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엄정화는 “노희경 작가 작품에 출연하는 것이 연기 인생의 위시 리스트였다. 또 멋진 배우분들이 모두 나오신다니 정말 행복했다. 민아는 은이가 세상에서 제일 좋은 친구다. 주변 사람들의 일을 해결해주고 싶은 성격이다. 실제 제 성격이랑 비슷하다. 다만 묵묵하고 따라가는 편”이라고 밝혔다.
김우빈 한지민 / 사진=tvN '우리들의 블루스' 제공
김우빈 한지민 / 사진=tvN '우리들의 블루스' 제공
서울에서 내려온 이영옥 역의 한지민은 “영옥이는 솔직하고 명쾌한 인물이다. 때로는 거침없이 느껴지고 이기적이라 보일 수 있다. 다만 보여지는 게 다가 아니다. 해녀 역할은 작가님이 연락을 주셨다. 굉장히 흥미롭게 느꼈다. 해녀 역할이 재밌긴 했지만, 옷 입기도 힘들고 바다도 두려운 부분이 있다. 촬영이 끝나고 해녀분들을 존경하게 됐다” 촬영 소감을 언급했다.

약 6년 만의 컴백한 김우빈은 이번 드라마에서 선장 박정준 역을 맡았다. 그는 “일단 떨린다. 오랜만에 인사를 드리게 됐다. 이전에 예능과 광고로 인사를 드렸지만, 작품을 통해 뵙게 되어 설렌다. 정준이의 환경과 감정을 이해하는 데 중점을 뒀다. 작가님이 써 주신대로 잘 따라가려고 노력했다. 또 실제 선장님을 뵙기도 하고 해녀분들을 뵙는 등 글을 이해하려고 했다”며 복귀에 대한 소감과 작품에 대한 소개를 전했다.

또한 “배 촬영 때문에 멀미로 고생했다. 정신을 바짝 차리고 바다 끝을 보면서 호흡했다. 잘 경험할 수 없는 순간이었고 힘겨운 싸움이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믿보배’ 배우들의 출연으로 관심을 받는 ‘우리들의 블루스’는 오는 9일 오후 9시 10분 첫 방송된다.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 delo41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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