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방송된 MBC 에브리원 예능 '떡볶이집 그 오빠'에서는 박재정이 게스트로 출연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박재정의 등장에 김종민은 "석진이 형 가족이 왔는데요"라고 말했다. 박재정은 "알긴 알았는데 이렇게 클 줄 몰랐다"고 했다. 지석진은 MSG 멤버인 이동휘를 언급하기도. 그러면서 "오늘 키워드는 '너의 이름은'이다. 사실 재정이는 거의 다 알지 않아? 왜 온 거야?"라고 물었다. 김종민은 "이번에 '놀면 뭐하니'에 나오면서 이름 많이 알리지 않았나"라고 했다.
제작자로서 지석진을 어떻게 볼까. 박재정은 "방송에서 굉장히 자상한 느낌이 있다. 제작할 때는 카리스마가 딱딱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이경은 "자기 돈 채웠으니까"라고 했고, 김종민은 "목숨 걸어야지"라고 힘을 보탰다. 이이경은 "처음에 돈 벌려고 하는 거 아니야라고 하더니 돈을 얼마나 썼다고 이야기하더라. 잘 되니까 내 기분이 좋더라"고 말했다.
박재정은 "제가 소름이 끼쳤던 게 몇 시간 뒤에 유재석 선배님한테 문자가 왔다. '아주 기쁘다'라고 다섯 글자가 왔다"며 웃었다. 이어 보상에 대해 "충분히 기다려도 된다. 보통 노래 나오고 3~6개월 정도 기다려야 한다. 잘 생각해 보면 석진 형과 창모 형이 돈을 많이 쓰셨다. 제가 볼 때는 받고 싶다고 이야기하는 것도 이상하다"고 했다.
박재정은 "가수도 물론 되고 싶었지만 첫 번째는 오디션에서 음악 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싶었다. 심사위원으로 이승철, 윤종신 등 대선배가 있으니까 평가를 받아보고 싶었다. 그래서 간절하게 나갔었다. 사실 고등학생 때 어머니께서 성악을 시키셨다. 예고나 클래식 쪽으로 생각하셨다고 하더라"고 했다. 이어 "'슈퍼스타 K' 오디션을 위해 처음으로 뉴욕에 갔다. 그거 때문에 너무 힘들다. 어디 가서 외국에 살았다고 이야기 안 한다. 영어를 못하는데 뉴욕에서 오디션 봤다고 통역 일이 그렇게 들어오더라"고 덧붙였다.
돈암동 사람이라고 밝힌 박재정은 "아버지가 그때 농사를 짓고 살자고 하셔서 퇴직하고 갑자기 미국 가서 살아본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영어 이름도 없다고. 지석진은 "한국으로 와서 본격적으로 오디션을 통해서 어마어마하게 1위까지 했다. 보통 그러면 환호받는다. 사실 그 뒤에 대중에게 열화와 같은 환호가 없었다. 앨범도 굉장히 잘 된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박재정은 "주변 지인, 친구들은 '축하한다'고 했지만 그 이후에 일이 들어와야 하는데 일이 없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음악적인 소양도 굉장히 부족했었다. 정말 운이 좋아서 된 케이스였다. 우승해서 경력은 되지만 누군가 찾지 않으니까 그때 1년 동안 슈퍼주니어 선배님들이 하는 라디오에 노래하는 코너가 유일한 스케줄이었다"고 설명했다.
박재정은 "회사에서 나를 위해 노력했는데 성과가 8년 동안 안 나오면 저도 미안하고 저도 가난한 거 아니냐. 그 힘듦 때문에 군대에 가냐 마냐 혹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하던 찰나에 말도 안 되게 MSG워너비 오디션 연락이 왔다. 너무 하고 싶었다. 다 간절했겠지만 누구보다 간절했다. 나는 이것만 봤다"고 했다. 이어 "MSG워너비 이후 공연이 잘 돼 감사하다. 과감하게 할 수 있었던 게 너무 좋았다. 이제는 여유가 많이 생겼다. MSG워너비 오디션을 보면서 트레이닝이 됐다. 선배님들이 제게 이제 연예인 같다고 하시더라"고 덧붙였다.
박재정은 "노래는 저를 표현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노래만 계속해왔다 보니 이것 밖에 할 줄 모른다. 노래 말고는 머릿속에 없다. 힘든 것도 노래로 버텼다. 제가 얼마 전에 여행하는 프로그램을 촬영했는데 이선희 선배님이 계셨다. 이선희 선배님이 '네가 노래해도 그 노래에 위로를 받아야 해'라고 하시더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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