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진영 측,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봐달라”
활동 중지 2년여 만에 가요계 복귀 예고
논문 표절 논란…벗어날 수 있을까
가수 홍진영./사진=텐아시아 DB
가수 홍진영./사진=텐아시아 DB
복귀 예고만으로 설왕설래가 뜨겁다. 2020년 조선대학교 대학원 석사 논문 표절 사실이 알려진 이후 자숙을 이어가던 홍진영이 활동 중지 약 2년 만에 가요계 복귀를 알린 것. 그가 자신을 향한 싸늘한 여론을 회복할 수 있을지, 누리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홍진영은 2020년 논문 표절 의혹에 휩싸이며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2009년 조선대 무역학과 석사학위 취득을 위해 제출한 논문 '한류를 통한 문화콘텐츠 산업 동향에 관한 연구' 문제. 표절 심의 사이트 '카피킬러' 검사 결과 이 논문은 74%의 표절률을 기록했다.

대중은 홍진영을 향한 배신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간 여러 방송을 통해 자신이 박사 학위를 보유했다고 스스로 알리며 똑똑한 이미지로 사랑받았기 때문이다. 그가 무명 가수 생활을 청산할 수 있었던 이유 역시 아버지의 직업도 교수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얻은 ‘엄친딸’이라는 수식어가 상당한 역할을 차지한다.
가수 홍진영./사진=텐아시아 DB
가수 홍진영./사진=텐아시아 DB
조선대학교 대학원위원회는 대학연구윤리원에 해당 논문의 표절 여부를 조사해달라고 요청했다. 약 한 달 뒤 대학연구윤리원 산하 연구진실성위원회는 홍진영의 석사 논문에 대해 '표절'로 판정했다. 처음 의혹을 부인하던 홍진영의 사과가 나온 것은 석사, 박사 학위가 모두 취소된 다음이다.

"지금이라도 진심으로 사죄하고 용서를 구하고 싶다. 신곡으로 컴백하는 날 논문 표절 기사가 터졌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정말 너무 겁이 났고 머릿속이 하얘졌다. 그때까지도 저는 욕심을 못 버렸던 것 같다. 표절이라고 인정하는 순간 다시는 무대에 오를 수 없을 것 같아서 너무 무서웠다.”

홍진영은 사과하는 순간에도 자신의 ‘신곡’을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더불어 사회적으로 예민한 학위 표절 문제를 어물쩍 넘기려는 듯한 그의 태도가 대중의 분노를 키웠다. 결국 홍진영은 신곡 홍보 활동과 더불어 출연 중이던 예능 프로그램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 언니 홍선영, 어머니와 함께하차했다.
가수 홍진영./사진=텐아시아 DB
가수 홍진영./사진=텐아시아 DB
해를 두 번이나 넘기며 자숙했지만, 복귀에 대한 대중의 시선은 여전히 곱지 않다. 그는 지난해 2월과 4월, 두차례에 거쳐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별다른 문구 없이 사진을 게재하며 근황을 알렸다. 더불어 그는 자숙 중에도 저소득층 학생들을 위해 1억원을 기부하는 등 선행도 이어갔다.

"그동안 변치 않는 응원을 보내주신 팬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과 더불어 공인으로서 대중들에게 큰 실망을 끼쳐드린 자신의 과오와 불찰에 대해 속죄를 하는 심정으로 조심스레 복귀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21일, 복귀를 알린 홍진영. 과거 큰 인기를 누렸던 만큼, 홍진영을 향한 싸늘한 여론만 존재하는 건 아니다. 일부 팬들은 그가 오랜 기간 자숙했고, 충분히 반성했다는 점을 들어 복귀에 대한 응원의 목소리를 보내고 있다. 또한, 흉악 범죄를 저지른 것도 아닌데 홍진영을 향한 대중의 반응이 너무 가혹하다는 의견도 보태며 힘을 실어주고 있다.

반면 대중의 반응이 싸늘한 이유는 그에 대한 ‘불신’ 때문이다. 홍진영의 학위 표절 문제는 밝고 털털한 그의 성격상 이미지 자체에 대한 불신으로 자리 잡았다. 그에 대한 대중의 평가도 달라졌다. 커다란 장점 중 하나였던 ’털털함’은 ‘무례함’으로 바뀌었고, 밝고 긍정적이었던 모습 또한 ‘비호감’ 캐릭터로 굳어진 모양새다.

대중의 시선이 변한 만큼 홍진영에게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홍진영을 향한 '논문 표절 논란'은 그가 보여줬던 장점을 넘어 ‘인간 홍진영’의 진실 여부를 겨냥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 y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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