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리는 카드’에서 ‘탑’의 자리에 다시 오른 우현(김하늘 분). 옥선(김성령 분)을 제치고 모란(이혜영 분)의 통제마저 벗어나기 시작한 그의 거침없는 행보는 휘몰아칠 폭풍을 예고했다. 판을 뒤집고 욕망 전쟁에 거센 불을 지핀 우현. 그리고 모란과 옥선의 변화와 반격까지. 한층 뜨겁고 다이내믹해질 세 여자의 이야기가 기대감을 고조시킨다. 이에 우현의 변화를 부른 욕망의 결정적 터닝 포인트를 되짚어봤다.
# 트라우마에 잠식된 김하늘, 벼랑 끝에 찾아온 위험한 기회
우현은 살고자 발버둥 칠수록 끝없이 추락했다. 지켜야 할 가족이 있었기에, 스페어 방송도 응할 수밖에 없었던 우현. “다음엔 나 안 참아요”라는 으름장이 무색하고 무력하게 그의 상황은 더욱 나빠졌다. 타 홈쇼핑으로의 이적에 실패한 데 이어 회의 중 공개적인 모욕까지. 자존감은 바닥을 쳤고, 트라우마가 그를 잠식해 갔다. 그리고 가장 나약해진 순간 기회가 찾아왔다. 우현에게서 새로운 얼굴을 발견한 모란이 손을 내민 것. 쉽사리 그를 믿지 않았던 우현이지만, 곧 자신의 몰락이 딸 지윤(정서연 분)마저도 해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각성과 동시에 모란의 손을 잡은 우현. 이들의 만남은 더 깊은 바닥을 보여줄 실패한 발버둥이 될까, 혹은 날개를 달아줄 구원의 ‘패’가 될까. 우현이 벼랑 끝에서 선택한 욕망의 첫 번째 터닝포인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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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이 제시한 패는 현욱(김재철 분)이었다. 우현이 현욱이 사랑했던 여자와 닮았던 것. 세 사람이 함께한 자리에서 우현은 강한 모욕감을 느꼈다. 위태롭게나마 지탱해주던 구두 굽마저 부러져 쓰러진 우현의 모습은 더 무너질 곳도 없는 그의 현재를 상기시켰다. 그런 우현 앞에 현욱이 나타났다. 우현에게 킬힐을 선물한 현욱. 부러진 힐보다도 높고, 볼수록 탐하고 싶어지는 붉은 색의 킬힐은 우현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그리고 우현은 뼈 아픈 현실 속, 딸의 행복을 떠올렸다. 자신을 ‘꿈’이라고 말하는 딸의 마음을 지켜주고 싶었던 우현은 결국 킬힐에 오르기를 선택했다. 모든 순간에 갈급했던 전과는 완벽히 달라진 모습은 내면에서부터 일어난 변화를 짐작게 했다. 옥선을 밀어내고 프라임 타임을 차지하며 다시 ‘탑’에 오른 우현. 견고하게만 보였던 세 여자의 구도가 완벽히 뒤집히는 순간은 짜릿함을 선사함과 동시에 위기감까지도 고조시켰다.
# “꿈이 뭡니까?” 김하늘 흔든 한 마디, 전쟁의 판을 뒤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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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킬힐’ 5회는 오는 23일(수)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
차혜영 텐아시아 기자 kay3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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