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뿐’ 강길우가 트랜스젠더로 변신, 또 한 번 대중에 짙은 존재감을 남겼다.
티빙 오리지널 ‘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뿐’은 44춘기 자발적 백수가 웹툰 작가의 꿈을 안고 자신만의 속도로 ‘갓생’에 도전하는 웃픈 이야기. 극 중 강길우는 남금필(박해준 분)의 남다른 작품 세계를 유일하게 인정해주는 편집자 ‘유재우’로 분해 그의 든든한 조력자로 활약을 펼쳤다.
지난 ‘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뿐’ 9회에서는 유재우(강길우 분)가 트랜스젠더로 변신해 남금필의 앞에 선 장면이 그려졌다. 강렬한 화장과 레드 수트, 힐과 같은 외모뿐만 아니라 세심한 말투와 손동작, 걸음걸이까지 여성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유재우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한강 벤치에 남금필과 나란히 앉은 유재우는 그에게 “처음부터 작가님 작품이 아니라 남금필이라는 남자에게 끌렸다”며 차분한 말투로 조심스레 마음을 터놓았다. “마흔셋에 인생을 새로 시작하는 이 남자는 도대체 어떤 사람일까 궁금해졌다. 늘 당당하게 살아가는 당신이 부러웠다”고 말하는 유재우의 아련한 눈빛에는 애잔함이 가득 담겨 있었다.
이어진 회상 장면에서 남금필의 웹툰이 던지는 위로의 메시지를 받아 흐느끼고, 시시한 행복을 꿈꾸게 된 유재우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먹먹함을 안겼다. 인생의 주인이 되어 새롭게 살겠다 다짐하고 퇴사를 하는 유재우의 짙은 존재감이 그 여운을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자신의 본모습을 찾고 남들과 같이 자유롭게 살기를 원하는 유재우 캐릭터의 내면은 강길우의 진정성 어린 연기를 통해 입체적으로 구축, 더욱 깊이 있는 인물로 그려졌다. “이렇게 진짜 제 모습을 하고 밖에 나온 게 오늘이 처음이다. 제일 처음 작가님께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입가에 살포시 미소를 머금고 남금필에게 진심을 전하는 유재우의 나직한 음성이 화면 너머 따뜻함을 자아내기도.
이렇듯 매 작품 팔색조 같은 캐릭터 변신을 거듭, 놀라운 연기를 터뜨리며 대중 앞에 서고 있는 강길우. 깊고 단단한 눈빛, 차곡차곡 쌓아온 내공, 노련한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강길우이기에 앞으로 그의 연기 행보를 더욱 기대케 만든다.
한편 강길우는 올해 최고 기대작 JTBC 새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로 시청자들을 찾는다.
유정민 텐아시아 기자 hera2021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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