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영 첫 등장부터 안방극장 매료시킨 독보적 존재감 킬힐

‘킬힐’ 1회 이혜영의 마지막 대사와 강렬한 카리스마가 안방극장을 매료시켰다.

지난 9일 첫 방송을 시작한 tvN 새 수목드라마 ‘킬힐’은 홈쇼핑에서 벌어지는 세 여자의 끝없는 욕망과 처절한 사투를 그린 이야기. 이혜영은 평사원에서 전무까지 오른 자수성가 신화의 주인공 '기모란' 역을 맡아 등장 내내 독보적 존재감을 빛내며 보는 이들을 압도시켰다.

홈쇼핑 사장 현욱의 부름에 답하며 첫 등장한 모란은 패션과 뷰티 부분에서 2등인 상황에 대해 현욱으로부터 질책을 받았다. 모란은 변명하지 않고 현재 상황을 정확히 분석한 내용과 이를 타파하기 위한 해결법이 이미 준비 중에 있음을 보고해 자신의 일에 완벽한 커리어우먼임을 확실히 증명해냈다.

이와 함께 사장 곁에서 자신을 깎아 내리던 장수미 상무에 대한 응징이 이어지는 속시원한 사이다 전개로 극의 재미를 안겼다. 사장 앞에서 줄곧 예의 있는 언행을 보이던 모란은 수미와의 대결에선 말투부터 달라지며 본색을 드러냈다. 협력업체에서 뇌물을 받았다는 자료를 토대로 먹잇감을 갖고 놀 듯 수미를 회사에서 쫓아내는 모란의 모습은 차갑도록 냉정한 성격을 드러내 또 다른 매력을 느끼게 했다.

뒤이어 만난 현욱의 부인 신애 앞에서는 다시 한 번 자신의 속내를 숨기며 철저하게 보필해 현재 그녀의 자리가 그냥 얻어진 것이 아님을 알게 했다. 수미의 퇴직부터 그림을 보는 눈까지 신애의 비위에 거슬리지 않게 조심했지만 차에서 홀로 있게 되자 뱉은 “넘어서는 안 되는 거, 그걸 왜 지들이 정해! 건방진 것들”이란 대사와 뒤이어 넘어진 우현(김하늘 분)을 발견하고 미소를 지으며 손을 내미는 모란에게서는 숨겨진 욕망이 느껴져 앞으로의 전개에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이혜영은 ‘킬힐’ 1회 첫 등장부터 마지막 등장까지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압도적인 분위기로 믿보배다운 믿음을 안겼다. 일에 있어서 탁월한 능력은 지녔지만 사장과 부인 앞에서는 굽힐 수 밖에 없는 현실, 그리고 그 안에 내재된 욕망을 지닌 복합적인 캐릭터를 이혜영은 탄탄한 연기 내공과 철저한 캐릭터 분석을 바탕으로 능수능란하게 조율하며 시청자들을 기모란에게 이끌었다.

한편 ‘킬힐’은 매주 수, 목 오후 10시 30분 방송 된다.

차혜영 텐아시아 기자 kay33@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