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지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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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EXID 출신 가수 솔지가 1년 6개월 간의 공백을 깨고 돌아왔다. 데뷔 17년 차를 맞았으나 그동안 우여곡절이 많았던 그다. 설움도 있었지만 노래 하나만 보고 지금까지 달려온 솔지다.

2006년 만 19세의 나이로 솔지는 발라드 그룹 2NB로 데뷔했다. 2NB를 거쳐 역주행의 아이콘 EXID, '복면가왕'의 가왕까지 어느덧 데뷔 17년 차를 맞았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한다. 솔지에게는 데뷔 초 설움도 있었고, 갑상선기능 항진증을 진단 받는 등 어려움이 따랐다. 하지만 노래 하나로 지금의 자리에 있게 됐다.

"데뷔 17년 차라니 믿기질 않는다. 실감도 나지 않는다. 20살이 엊그제 같은은데 벌써 17년이 지났다는 게 현실이다. 그래서 받아들이는 것 같다. 여러가지 힘든 일이 많았지만 가장 힘들었던 건 무대 하기가 힘들었다는 것이었다. EXID 말고 신인이었을 때 가수로서 인정을 해주지 않는 분위기가 힘들었다. 신인 때 설움이 가장 힘들었다. '이 길을 계속하는 게 맞나' 싶었다. 이런 혼돈 속에서 힘들었다. 가장 행복했을 때는 EXID로 1위를 했을 때, '복면가왕'에서 가왕이 됐을 때였다. 힘들었던 시간을 인정받는 것 같고 많은 분들이 '힘들었지, 너 잘하고 있어'라고 인정해주는 것 같았다. (웃음)"

솔지는 25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첫 미니 앨범 'First Letter'을 발매한다. 여기에는 겨울 끝자락에 잘 어울리는 음악들을 담았다. '계절의 끝에서'를 비롯 이별의 아픔이 담긴 발라드 곡 '이렇게 헤어지고 있어', 리듬감이 돋보이는 소울 곡 'Pillow'와 'Have a good day'등 총 6곡이 수록됐다.
솔지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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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지는 "1년 6개월이 지났더라. 빨리 찾아뵙고 싶었는데 부득이하게 공백이 길어졌다. 팬분들에게 죄송하더라. 빨리 찾아뵙고 싶은 생각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데뷔 이후에 많은 앨범들을 냈다. 저의 미니 앨범은 처음이다. 'First Letter'를 통해 저의 첫 행보라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 팬분들, 대중분들에게 보내는 솔지의 첫 번째 편지라는 느낌을 주고 싶어서 짓게 됐다"고 설명했다.

솔지는 "처음이라는 부담감이 많이 있었다. 1년 6개월 만에 내는 것이기도 하고, 예전부터 부담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부담에 대한 고민을 내려놓고 설레이는 마음이 더 컸다"며 "이번에 작업하면서 한 곡 한 곡 '소중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빨려 드리고 싶은 생각이었다. 저의 보컬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었다. 저의 색깔, 저의 결을 보여주고 싶었다. 많은 분들에게 위로가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또한 "경연 프로그램, OST로도 인사를 드렸었다. 이번 앨범을 통해 저의 보컬색을 많이 담고 싶었다. 기승전결을 확실히 보여주고 싶은 색깔이라든지, 감성적인 부분을 담고 싶었다"며 "경연에서는 특성상 화려하게 편곡해야 하고 고음이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번에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감성적인 부분, 곡을 해석하는 부분을 들려 드리려고 노력했다"고 짚었다.

솔지는 "첫 미니 앨범이기 때문에 욕심도 많이 있었다. 어떻게 완벽하게 인사를 해야할지 부담감이 컸다. 실물로 앨범이 발매된다는 이야기를 들으니까 나도 소장을 하고 싶다. 혼자서 준비하는 건 처음이기 때문에 재킷 사진 찍을 때, 녹음할 때, 회의 할 때도 굉장히 책임감과 설렘이 공존하면서 기분 좋게 준비했었다"고 전했다.
솔지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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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 곡 '계절의 끝에서'는 솔지만의 가창력과 감성적인 음색이 돋보이는 곡이다. 특히 'Pillow'는 솔지가 직접 작사에 참여한 곡으로 뜻 깊은 의미를 더했다. 솔지는 타이틀곡에 관련된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줬다.

그는 "타이틀곡을 정하기가 정말 힘들었다. 3곡 중에 타이틀곡을 정하는데 오래 걸렸다. 투표로 타이틀곡을 정했다. 투표 결과 '계절의 끝에서'가 많은 표를 차지했다. 또 젊은 친구들이 좋아하더라. 그래서 대중적으로 봤을 때 사람들이 더 좋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타이틀로 선정했다"고 이야기했다.

솔지는 "EXID 멤버 정화, 하니도 '계절의 끝에서' 제목을 정해줬다. 타이틀곡 제목 리스트들이 많았는데 회사분들과 상의했다. 그러던 중 정화와 하니에게 '어떤 제목이 좋겠냐'고 물었다. 많은 제목 중에 정화와 하니가 '계절의 끝에서'를 선택했다. 곡도 좋다고 응원을 많이 해줬다"고 덧붙였다.

솔지는 "'계절의 끝에서'는 녹음 하루 전에 가사가 픽스돼 불안했다. 가사 픽스가 안 된 상황에서 '괜찮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당시에 완성도가 있었던 다른 두 곡을 타이틀로 염두해덨다. '계절의 끝에서' 녹음을 끝내고 나니 가사와 노래가 잘 어울리더라. 보컬 실력을 떠나서 저 역시 노래에 감동 받았다"고 설명했다.
솔지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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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앨범에 실린 곡 중에 가장 애착이 가는 곡으로 '계절의 끝에서'를 선택한 솔지다. 그는 "2년 전에 찾아왔던 곡이다. 지금과 다른 가사의 느낌이었다. 그 당시에도 저는 멜로디가 좋다고 생각을 했다. 이번 앨범에 함께 할 줄은 몰랐다. 가사가 완성되면서 예쁜 옷은 듯 점점 더 좋아진 곡"이라고 했다.

솔지는 "기승전결이 강한 '계절의 끝에서'는 끝으로 갈수록 감정적으로 다가오는 게 매력적인 곡이다. 제가 생각하는 가장 큰 감상 포인트는 가사다. 녹음 전날에 정해진 가사라 불안하긴 했지만 녹음 후에는 좋은 가사라는 확신이 들더라"며 "슬픈 이별의 가사긴 하지만 위로를 받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사랑하는 연인이 아니어도 가족 등 무언가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매력적이었다. 많은 분들도 이 곡을 듣고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솔지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EXID다. 솔지는 "저의 시작은 발라드였다. 중간에 EXID로 도전하게 됐고, 감사하게도 많은 사랑을 받아서 부각이 됐다. 저는 항상 보컬적인 부분에 목말라 있었다. 제 곡들을 들려드리고 싶었던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분들이 저를 EXID 메인보컬로 기억해주시니까 걸그룹의 느낌을 가져가서 퍼포먼스와 함께 음악을 해야할 지 아니면 제가 원한 보컬리스트의 느낌을 가져가야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나에게 기대하는 것은 무엇일까?'라고 생각했을 때 제가 생각한 보컬리스트의 길이 어울리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했다.
솔지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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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지는 "데뷔 초와 비교했을 때 지금의 저는 많은 부분에서 성장했다. 첫 데뷔 당시에는 다듬어지지 않았던 보컬이었다. 지금은 보컬도 그렇고 마인드도 그렇고 모든 부분에서 성장하지 않았나 싶다. 17년 차면 저도 성장을 해야하는 게 맞다"며 "지금 예전의 저를 생각하면 '열심히 살았다', '솔지 열심히 했네'라며 제 자신을 다독이게 되는 것 같다. 저도 많이 다듬어졌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이 정말 만족스럽다"고 밝힌 솔지. 그는 "이 순간을 꿈꾸기도 했고, 행복하다는 생각이 든다. 모든 가수들이 그렇지만 정규 앨범으로도 인사를 드리고 싶다.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도 많은 곡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여드리지 못한 색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이번엔 미니 앨범이지만 앞으로 많은 노래를 들려드리고 싶다. 저의 다양한 색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포부를 다졌다.

앞서 EXID 멤버 하니는 "저는 하니이기도 하고 안희연이기도 해요. 요즘 말로는 부캐, 쓰리캐라고도 하죠"라고 말했다. 솔지 역시 "EXID는 그냥 저라고 생각한다. 하니가 부캐라고 했지만 EIXD는 또 다른 나다. 지금 솔로로 인사하는 솔지도, EXID 솔지도 나"라며 "EXID는 소중한 존재다. 많은 분들에게 우리를 알려준 고마운 팀이다. 너무나 사랑하는 팀"이라고 했다.

솔지는 2016년 갑상선기능 항진증 진단을 받은 뒤 완치했다. 그는 "요즘 건강 관리에 대한 생각들을 많이 하고 있다. 식단도 하려고 하고 있다. 몸에 안 좋고 부담되는 음식은 피하려고 하고 있다. 운동도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꾸준하게 하고 있다. 체력을 올리는 가벼운 유산소 운동을 많이 한다. 영양제를 많이 챙겨 먹고 있다"며 웃었다. 마지막으로 솔지는 "마음으로 노래하는 가수, 위로를 주는 가수로 기억됐으면 좋겠다. 저의 첫 미니 앨범이 많은 분들에게 위로 그리고 치료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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