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인, 24살에 ♥연정훈과 결혼 "울타리 필요했다"
11년간 아이 없었던 이유 "어려서 아이 잘 키울 자신 없었다"
"불행한 유년 시절…父에 대해 '무감정'"
"♥연정훈, 내가 바라던 남편의 모습"
사진=SBS '써클하우스' 예고편 캡처
사진=SBS '써클하우스' 예고편 캡처
배우 한가인이 마음속에 묵혀뒀던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지난 24일 방송된 SBS '써클하우스'를 통해서다. 불안장애 경험, 불행한 유년 시절에 대해 고백했을 뿐만 아니라 불임 루머에 대해서도 직접 언급했다.

한가인은 이날 방송에서 청춘들의 고민을 들어주며 자신의 이야기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2018년 드라마 '미스트리스' 이후 4년 만에 시청자들을 만날 뿐만 아니라 예능 진행 첫 도전인 한가인은 "집에 가고 싶지 않다. 아침 일찍 불러서 늦게 가도 된다"고 밝혀 관심을 끌었다. 이어 "집에 애가 둘이다. 36개월까지는 무조건 내가 키운다는 혼자만의 원칙이 있었다"며 "나는 다행히 일을 조절할 수 있는 직업인데 나처럼 하고 싶어도 못 하는 분들이 많다. 그런 분들보다는 조금 더 자유시간이 있는 편이라 일도 좀 그만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육아에 전념하는 생활의 부작용이 생겼다. 한가인은 "아이들이 애착 관계가 생기고 정서적으로 안정될수록 나는 불안정해지고 있다"며 "불안장애가 와서 상담을 받은 적도 있다. 웃음도 장난도 많은 성격이었는데 어느 날부터 말수도 줄어든 것 같고, 아기와 얘기하니까 공룡 소리나 호랑이 소리 이런 것밖에는 낼 게 없다"고 육아 고충을 털어놨다.
사진=SBS '써클하우스' 방송 캡처
사진=SBS '써클하우스' 방송 캡처
2005년, 24살의 어린 아이에 연정훈과 결혼한 한가인은 2016년 첫 딸을 2019년 둘째 아들을 낳았다. 결혼 후 11년 간 자녀 소식이 없었기에 한가인·연정훈 부부에게 근거 없는 불임설, 불화설이 따랐다. 한가인은 "남편과 22살에 만나 24살에 결혼했다. 내가 어려서 아이를 잘 키울 자신이 없었다"며 "남편과 합의하고 낳지 않은 건데 인터뷰할 때마다 아기 언제 낳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부부 사이가 안 좋다는 소문이 많았다. 연관검색어로 불임이 따라다녔다"고 말했다. 이어 "아기 가지려고 노력한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도. 결혼하고 다음 과정이 임신은 아닌데"라면서 "내가 선택해서 아이 낳고 키우는 건 너무 행복했다. 사람들 이목 때문에 하기는 싫었다"고 강조했다.

한가인은 유년 시절 아픔에 대해서도 고백했다. 아버지의 외도로 상처를 받은 의뢰인의 이야기를 듣고 한가인은 "동감한다"며 "나도 행복한 유년 시절을 보내지는 않아서 힘든 시기가 있었다. 그래서 아빠라는 존재에 대한, 미운 마음 자체도 없었다. 미움이란 감정도 어떻게 보면 사랑이라는 감정의 반대라고 할 수 있다. 무감정이라는 표현에 공감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히려 그런 가정에서 살았기 때문에 남편 집에 갔을 때 그게 너무 좋아 보였다"며 "나는 평생 갖지 못했던 따뜻한 가정의 모습과 가족들이 모여서 오늘 하루에 관한 얘기를 나누는 게 너무 따뜻해 보이더라"고 전했다. 또한 "일찍 결혼하게 된 동기가 그 가족의 일원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며 "누군가 나에게 울타리가 돼준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의뢰인에게 조언을 건넸다.
한가인·연정훈 웨딩화보
한가인·연정훈 웨딩화보
한가인은 연정훈과 이룬 가정에서 느끼는 행복감에 대해서도 털어놓았다. 그는 "남편이 아기를 돌봐주는 모습을 보면 너무 제가 치유를 받는다"며 "남편과 아이가 아기자기하게 노는 모습을 보면 어떨 때 눈물이 날 것 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또한 "내가 꿈꾸고 바랐던 남편의 모습을 신랑이 보여주고 있어서 치유가 많이 된다"고 말했다.

한가인의 이 같은 고백은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불임설, 불화설 등 루머에도 개의치 않고 단란히 가정을 꾸려가는 모습, 또한 두 아이를 키워내는 워킹맘의 모습으로 비쳤기 때문. 그간 자신의 개인사에 대해 자세히 언급한 적 없는 한가인은 시청자들에겐 '신비주의 연예인'에 가까웠다. 화려한 스타가 아닌 평범한 아내이자 엄마, 주부, 그리고 인간적 모습은 '연예인 한가인'에 대한 벽을 허물었다. 한가인의 솔직, 담백한 고백이 시청자들의 응원을 자아내는 이유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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