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방송에서 도경완은 한국인 최초로 미국 메이저리그 월드 시리즈에 출전했다며 최지만을 소개했다. 도경완은 "내가 만져도 되나 싶을 정도의 증거"라며 반지 케이스를 꺼냈다. 이 반지는 최지만이 2020년 아메리카 리그 우승할 당시에 받은 우승 반지였다.
ADVERTISEMENT

고교 시절 유망주로 불렸던 최지만은 메이저리거를 꿈꾸며 19세에 미국행을 택했다. 그는 메이저리그가 아닌 마이너리그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김구라는 "추신수 선수도 계약금 100만 달러 줬었다. 그런데 40만 달러는 많은 것도 아니다. 거기를 그 돈 받고 (가냐) 차라리 대학을 가든가 한국 야구를 가는 게 낫지 않나. 그 돈 받고 갈 이유가 없지 않나. 그게 궁금하다"고 물었다.
최지만은 "많은 분들이 만류했다. 그 당시에 7~8개의 미국 구단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시합 도중 손가락 부상을 당했다. 검사 결과 뼈가 깨졌다고 하더라. 다 끝났다고 울고 불고 했다"고 답했다. 이어 "손가락 부상 당하고 구단들의 태도가 바뀌었다. 어린 마음에 속상했다. 손가랑 부상 당했다고 나를 못 믿나 싶었다. 시애틀에서는 웃으면서 '상관없다. 우리 너 하는 거 봤다. 계약하고 싶다'고 했다. 솔직히 계약금 올려도 되는데 나를 믿어 주는 팀에 가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ADVERTISEMENT

최지만은 수술 도중 방출 받았던 사연을 이야기 했다. 최지만은 "재수술까지 7번 했다. 제일 아팠던 건 발목이었다. 수비할 때 점프를 했는데 태클에 걸렸다. 그래서 인대가 다 끊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부상 당하면 안다. '끝났다' 싶더라. 제일 중요한 시기에 부상을 당했다. 그리고 방출 통보를 받았다. 기사를 보고 알았다. 너무 열이 받았다. 내가 어떻게든 복귀하는 게 복수하는 거라고 생각했다. 오기로 한달 반에 재활에 성공했다"고 덧붙였다.
"그라운드 안에 없다는 자체가 더 힘들다"고 밝힌 최지만이다. 그는 "제가 복귀를 할 때 만석이 됐다. 저 때문은 아니겠지만. 제가 나갈 때 음악을 만들어서 줬다. 그때 너무 기뻤다"고 밝혔다. 최지만은 '인생에서 후회된 순간이 있었냐'는 물음에 대해"야구를 한 것"이라고 답했다. 최지만은 "몸한테 미안하다. 팬들 앞에서 야구를 한 건 잘한 것 같다"며 "부상 당해도 기다려줘서 울컥했다. 이렇게 나를 기다려주는구나, 잊지 않는구나 싶었다. 환호성이 고팠다. 나중에 은퇴를 앞두고 1년 더 하자는 선배님들을 보면 더 이해가 된다"고 설명했다.
ADVERTISEMENT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